배낭여행, 어학연수, 외국인 친구와의 교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여름 스케줄이다. 비싼 비행기 값이 없어서, 환율이 도와주지 않아서라는 핑계로 주저앉아 있기에 청춘이 너무 아깝다.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외국 문화원부터 공략해보자. 뜨뜻미지근한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알짜정보가 속속 숨어 있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 7월에는 문화체험 이벤트에 주목!

우리나라의 각국 문화원 중에 가장 일찍부터 주목받았고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일 것이다.

특히 2000년에 오픈한 일본음악정보센터는 3000장이 훨씬 넘는 CD, 500장이 넘는 DVD,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음악 마니아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필수 정보 코스로도 유명하다.

문화원 1층에는 잡지나 일본 관련 서적들을 열람하거나 대출할 수 있는 ‘일본정보광장’이 있고 2층에는 각종 문화 전시회와 이벤트가 펼쳐지는 ‘실크갤러리’가 있는데, 올여름에는 유난히 이 실크갤러리가 붐빌 예정이다.

우선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시풍속전’이 열린다. 일본의 전래 세시풍속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로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금붕어 건지기, 요요 물풍선 낚기, 모래그림 그리기 등 일본 만화나 일본 드라마에서 봤던 다양한 축제 놀이와 일본의 각 지방에 전래되어 내려온 전통완구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관람 및 체험 무료. 3층의 뉴센추리 홀에서는 7월 24일, 일본의 4대 전통예능 중 하나인 일본전통인형극 ‘인형 조루리’를 공연할 예정이다. 일본에 직접 가지 않는 한 좀처럼 체험하거나 관람할 수 없는 공연이다.

문의 02-765-3011 www.kr.emb-japan.go.jp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프랑스 문화원 - 포도주와 프렌치 요리, 영화와 낭만이 숨 쉬는 곳
도심 빌딩 속에 위치해 있는 프랑스 문화원은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을뿐더러 문화원 바로 옆에 직접 운영하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카페 데 자르’도 있어 은근히 낭만 좀 따진다 싶은 대학생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문화원의 공간 구석구석이 모던한 갤러리가 연상될 정도로 멋스러운지라 이곳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샹송을 흥얼거리게 될 정도다.

프랑스 문화원의 문화 예술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포도주와 프랑스 영화로 대표되는 나라답게 ‘포도주’와 ‘영화’다.

시음부터 양조과정, 묘목, 음식과의 궁합에 대한 수업이 9주에 걸쳐 한국어로 진행되는 이 ‘포도주 강좌’는 9월 1일부터 새로운 강좌를 시작하므로 8월 20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수강료는 9주 과정 50만 원.

이외에도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20분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시네프랑스’를 통해 프랑스의 감수성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시네프랑스’는 두 달 동안 주제에 따른 영화들을 상영하는데 7~8월에는 ‘파리’라는 주제에 맞춰 ‘동정 없는 세상’ ‘400번의 구타’ ‘네 멋대로 해라’ 등 파리가 배경인 주옥같은 명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어 자막? 당연히 지원된다. 문화원 회원의 경우 관람료는 6000원.

문의 02- 317-8500 www.france.or.kr 지하철 1호선 서울역 3번 출구 우리빌딩 18층


중국 문화원 - 수준 높은 태극권과 중국어 강좌가 공짜!
요즘 시중에서는 중국어 학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전보다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도 늘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에 이어 가장 각광받는 외국어로 부상한 지 오래다.

그만큼 장래의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이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중국 문화원을 주목해보자.

중국문화원은 웅장한 건물 규모와 방대한 자료, 다양한 문화 강좌로 인기가 높다. 얼후, 고쟁 등 우리에게는 좀 낯선 중국 악기 강의나 중국음악 감상회, 중국 영화 감상회 등을 여는데, 특히 매주 토요일 30분씩 진행하는 태극권 강의나 입문·중급·고급 중국어 외에도 일상 중국어, 중국 노래 등으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 높은 중국어 강좌가 모두 무료다. 중국어 프로그램은 매월 20일경 접수를 시작하며, 각 과정 모두 35명 선착순 마감한다.

문의 02-733-8307 www.cccseoul.org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


아프리카 문화원 - 문화원이야, 공원이야, 박물관이야?
외곽에 자리한 문화원들은 강좌보다 상설 전시회, 공연 등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알리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그 때문에 문화원이라기보다는 박물관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외국 문화원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프리카 문화원이다.

포천에 자리한 아프리카 문화원은 박물관과 민속춤 공연장, 체험학습장 등으로 이뤄진 아프리카 문화체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실제로도 이곳의 또 다른 정식 명칭은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이다).

이곳은 지난 6월을 뜨겁게 달궜던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 특수를 누린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아프리카 내에서도 점차 사라져가는 아프리카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코트디브아르’의 원주민들로 구성된 아닌카(AANINKA) 전통 공연단을 초청해 독특한 아프리카의 음악과 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공연장과 따로 마련돼 있는 박물관 1, 2층에서는 아프리카의 성인의식, 제례의식, 사냥, 수렵과 관련한 3000여 점의 각종 아프리카 관련 유물과 500여 점의 아프리카 가면들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조각공원에서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마쇼나 부족이 새긴 석조각인 ‘쇼나조각’과 탄자니아의 음트와라 부족이 흑단을 이용하여 만든 ‘마콘데 조각’ 등을 전시하고 있다.

문의 031-543-3600 www.africaculturalcenter.com.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41


넌 영어 배우니? 난 히브리어 배운다~!

남들도 다 하는 영어, 일어, 중국어 공부가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독일어, 터키어, 몽골어, 히브리어 등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언어를 알게 되면 새로운 세상과 가능성이 보이고, 그 가능성이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학을 제외하고는 딱히 가르치고 있는 학원도 없는 언어들이지만 각국 문화원을 통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터키어는 터키-이스탄불 문화원(02-3452-8182), 히브리어는 이스라엘 문화원(02-525-8978), 몽골어는 몽골 문화원(02-446-4199)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원의 어학강좌는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선생에게서 직접, 가장 그 언어에 맞는 방식으로 배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수업이 문화원에서 진행되기에 언어와 함께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까지 넓힐 수 있다. 여기서 도움말 하나.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문화원일수록 자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더욱 반기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적극 협조하는 편이며 여행이나 유학 상담에도 발 벗고 나서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국(異國)으로의 모험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문화원을 통해 언어의 힘도 키우고 ‘문화 이해’라는 든든한 스펙을 먼저 준비해두는 것이 어떨까.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