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호의 스타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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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사시사철 애용되는 아이템이지만, 여름만큼 좋을 때도 없다. 에어컨의 쿨한 바람도 색안경의 당당한 뽐내기에 비교할 수 없으며, 시원한 청량음료도 이것만큼 눈에 닿지 않는다.

무더위에 땀은 자꾸 흘러내리지만, 멋을 위한 의지는 죽지 않는다. 티셔츠 하나만 입기에는 1% 부족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속옷 하나만 걸치고 돌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넉넉한 모시옷을 걸치고 여름 바람 맞으며 일을 한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렇게 할 수 없기에 무더위는 사람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치게 만든다.

여름을 위한 최고의 액세서리가 있다면 바로 선글라스가 아닐까. 필자는 종종 겨울에도 애용하는 편인데, 눈 온 다음날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참 멋지다. 눈에 반사되는 햇살 때문에 눈부심이 가득할 때 선글라스와 함께라면 멋과 함께 편한 시야까지 만들어준다.

눈 덮인 스키장에서도 선글라스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잘 구입한 선글라스 하나로 일 년 내내 두루두루 애용할 수 있다면, 바로 지금이 선글라스를 구입하기에 적기다.

이번 시즌 선글라스 트렌드는 ‘글램’이다. 이상 기온으로 날씨는 더욱 무더워지고,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는 점점 피하는 지금. 그 덕분에 올 시즌 선보이는 선글라스들은 목걸이와 팔찌, 귀고리를 대체하는 액세서리로 손색이 없다.

특히 예전 선글라스들이 한 가지 소재로 만들어졌다면, 올해는 아크릴과 스틸의 자연스러운 매치 등 두 가지 소재가 믹스된 다양한 선글라스가 출시된 것.

선글라스 컬러의 대세는 화이트다. 화이트는 올여름 패션을 대표하는 컬러로, 가장 현대적인 컬러로 주목받으며 선글라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이트 컬러의 아크릴과 골드 스틸이 매치된 선글라스는 이번 시즌을 위한 머스트해브 아이템.

금속이 가진 화려한 광채와 아크릴 소재가 가진 캐주얼한 특성이 믹스돼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 화이트와 더불어 블랙과 골드의 매치도 인상적이다. 블랙이 가진 고급스러움은 화이트 컬러의 활동적인 이미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차분한 감각을 더해준다. 블랙에 골드가 매치돼 ‘럭셔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조합이다.

올 시즌 선글라스의 트렌드를 확인했다면, 이제 의상과 어떻게 매치할까 고민해야 할 때다. 화려한 선글라스를 구입했다면 심플한 의상으로 매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름에는 화려한 의상보다는 심플하게 입을수록 좋다.

화려한 선글라스는 화이트 컬러 셔츠나 티셔츠에 가볍게 매치해도 좋으며, 정장은 물론 수영복이나 드레스에도 잘 어울린다. 화려한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 주의할 점은 액세서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벼운 팔찌와 시계 정도는 이상적이지만 큼지막한 귀고리나 목걸이는 피해야 한다. 한 가지 소재를 사용한 심플한 스타일의 선글라스에는 과감한 디자인의 액세서리가 효과적이지만, 올여름 유행하는 선글라스에는 액세서리 사용을 절제하길 권한다. 과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못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여름을 시원하고 멋지게 보내고 싶다면 선글라스를 한번 믿어보자. 태양 아래 현대인의 필수품 선글라스를 착용한 당신의 모습, 어느 명품 백이나 액서서리보다 멋 내기 좋은 효자 아이템이다.


조대호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로 10여 년간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각 매체에 패션칼럼을 쓰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