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유의 취업 노트

산업의 발달과 변화는 그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색깔을 여러 가지로 구분해놓았다. 화이트, 블루, 옐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제는 핑크가 등장하고 있다.

핑크라는 색상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섬세하고 예쁘고 등의 외형적 느낌 말고도 여성적, 감성적, 그리고 환상적이라는 색상 본연의 의미가 있다. 직업 세계에서 핑크 컬러는 당연히 여성 근로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여성이 가진 모든 조건이 산업에서 경쟁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 하여 여성에게 희망과 기대를 보내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남성 중심의 조직이며 활동 무대이던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요소로 상냥함과 친절함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는 여성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 실시한 지방선거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여성 후보자들이 섬세함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진출하고 관심을 받았다.

또한 경제적 힘의 원천이 되는 직업 세계에서도 여성의 특성과 능력이 활용되는 신직종이 계속 생겨나고 있고, 기업의 기획·홍보·영업에서도 감성과 인내, 적극적인 인간관계에 바탕을 둔 마케팅 전략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혹자는 21세기를 3F시대라고 말한다. 여성(Female),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이 지배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여성의 감성이 영업을 혁신한다’ ‘여성을 알면 돈이 보인다’라는 구호는 감성 마케팅을 강조한 것이며, 감성이 직업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성이 지닌 탁월한 언어 구사력, 풍부한 감성, 순발력, 상상력 등은 기업 마케팅을 하는 데 매우 유리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여성이 가진 조건으로 취업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성공적인 취업 전략이 될 수 있다.
[Column] 컬러의 리턴매치 ‘핑크’가 대세다
여성에게 유리한 일을 소개하면 첫째, 가르치고 돌보는 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 정직하고 성실한 근무 자세가 기본 덕목이 되는 업종이다. 숍마스터(shop master), 병원 매니저, 사회보험사, 노무사무원, 직업코디네이터, 컴퓨터 관련 교사 등이 여성의 특성과 잘 맞는 직종이다.

둘째, 남자에 비해 적은 손으로 솜씨를 부리는 일 또는 미적 감각으로 연출력을 발휘하는 일이 여성에게 적합하다. 전공에 따라 차이가 약간씩 있겠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 생활한복 디자이너, 민예품 연구가, 단체 급식사, 특별식단 연구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정보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여성의 역할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정보통신 사업의 발달로 컴퓨터 또는 인터넷과 관련한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이 분야는 남녀 구별 없이 누구나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직종이 많다.

웹디자이너, 정보제공자, 게임디자이너, 정보검색사, 네트워크 보안전문가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사이버 공간은 한없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아이템, 노하우를 가지고 개척해나갈 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넷째, 관광·유통·운송·리스 산업의 아이템이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관광 상품 개발과 외국여행자 유치 사업, 사회교육, 직업교육 서비스 산업 등이 유망하다.

지구상에는 20만 종이나 되는 직업이 있다. 그 직업의 세계에도 생로병사가 있어 구조조정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떠오르는 직업이 있으면 사라지는 직업이 있고 지금 뜨는 직업이 몇 년 후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직업을 가질 때는 미래의 직업과 지금의 직업이 어떻게 연결되며 지속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Column] 컬러의 리턴매치 ‘핑크’가 대세다
김홍유


경희대 취업·산학 담당 교수

진로·직업·취업 교육에 대한 효율성 분석과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국 직업 변천사의 시대별 특성 비교 분석에 관한 탐색적 연구’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