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선의 최강 면접 비법

“몇 번째 면접인가? 그동안 왜 떨어졌는가?”
“학점은 왜 이렇게 낮은가?”
“자기소개서에 쓴 경력이 다양한데, 혹시 끈기가 없는 것은 아닌가?”
“우리 회사에 합격했는데 연봉이 높은 다른 회사에서 합격했다고 연락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말하려는 것의 결론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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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면접은 응시자의 약점을 잡아서 직접적으로 질문함으로써 심리적 압박을 가하며 진행하는 면접방법이다. 면접관은 때로는 빈정거리고, 때로는 논쟁을 걸 듯 말하고, 때로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지원자를 계속 기다리게 한다.

이러한 압박 면접은 지원자가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기 위해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다. 압박 면접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두렵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도 막상 그 상황을 겪으면 냉정하게 대처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다음은 취업상식이란 카페에 올라온 압박 면접 후기다.

나를 울컥하게 한 압박 면접 (ID : Knowyourself)

오늘 IT(소프트웨어) 업체에 면접을 다녀왔습니다. ‘당신은 전공이 영문과지만 요즘 공대 학생들도 영어 잘한다. 당신의 전공은 회사 업무와도 별 관계가 없다’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계속 이어지는 압박 면접!

‘5개월 동안 직장 못 구한 거면 눈이 높은 거냐, 능력이 없는 거냐? 좋은 회사에서 성장하고 배우고 싶다면 눈을 낮추고 연봉 500만 원이라도 감사하면서 다녀야 하는 거 아니냐? 자기소개서에 말은 잘해놨는데 너무 추상적이고 실천 방안이 없다.’ 계속 이런 식으로 압박했습니다. (중략)

사실 저도 전공이나 관심 분야가 달라서 좀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압박이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전에 처음 간 면접에서는 직무에 대한 건 안 물어보고 혈액형이 뭐냐, 노래 잘하냐, 아버지는 뭐하시냐, 어디 출신이냐 등 자질구레한 개인적 질문만 해서 어이 상실이었는데, 이번엔 갑자기 심한 압박 면접이라니.

면접 끝나고 나니 울컥하더라고요. 너무너무 우울합니다. 인터넷 취업 커뮤니티에서 압박 면접 후기들을 읽으면서 압박하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속으로는 무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당해 보니 그게 안 되더라고요. 면접관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면접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은 제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정말로 면접 스터디를 해야겠어요.

압박 면접은 누구에게나 서럽다. 구직자 입장에서 보면, 기껏 불러놓고 왜 아픈 데를 후벼 파는 질문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면접 때의 압박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더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마주칠 때가 허다하다.

압박면접관의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말고 좌절하지도 마라.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사자 새끼를 고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아무리 면접관이 압박해도 ‘김치 치즈 스마일’을 잊지 말고 자신감 있게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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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선


베스트셀러 ‘취업상식사전’ 저자. 현재 취업동영상 교육업체 ‘토스트잡(www.toastjob.com)’의 CMO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