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일하고 싶은 기업
이번 설문조사의 마지막 문항은 ‘다시 한 번 인턴으로 일한다면 어느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가’였다. 인턴십 경험자가 뽑은 ‘인턴으로 일하고 싶은 기업’ 순위인 셈이다.결과는 삼성에 대한 압도적인 러브콜로 나타났다. 총 121명(15.2%)이 삼성그룹을 선택했고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를 명기한 사람도 58명(7.3%)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22.5%가 삼성 계열사 또는 삼성전자에서 인턴십을 경험해보길 희망한 것이다. 삼성이 1위에 오른 것은 그리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여러 취업 전문업체가 조사하고 있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도 삼성은 늘 1위를 석권하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취업 포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년 연속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있다. 대학생, 구직자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근무 환경, 사내 복지 등 ‘조건’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4월 잡코리아의 조사에서는 이 두 가지 요인 외에도 ▲기업 문화 ▲경영방침 ▲현 구성원들의 질적 수준 ▲국가경제 발전 기여도 ▲향후 성장세 ▲경력 개발 기회가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톱 30에는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금융사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대기업군에서는 LG, CJ, SK, 현대, 롯데, 두산, 한화, 신세계, 웅진, 현대자동차 등이 많은 표를 얻었다.
구직자 사이에서 기업 이미지가 좋기로 유명한 포스코는 7위에,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10위에 올랐다. 또 ‘공기업’ 또는 ‘공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톱 10에 단골로 들어가는 대한항공, 국민은행, 아시아나 항공 등이 이번 조사에서는 뒤로 밀렸다는 점이다.
대신 인터넷, IT 관련 기업과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외국계 기업, 사회공헌으로 평판이 좋은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취업에 앞서 평소 관심을 가졌던 기업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내로라하는 그룹들을 물리치고 11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이미지를 가진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은 자유로운 근무 시간과 ‘빵빵’한 복리후생 제도로 유명하다.
이 밖에 로레알, P&G, 한국마이크로소프트, IBM, 소니코리아, HP 등도 상위에 올라 지명도를 과시했다. 금융사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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