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중국에서 마음껏 일해보고 싶습니다.”

중국 북경의 SK차이나 대외협력부에서 근무하는 김 보라미나(28·여) 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요즘 국내 대학 졸업생들은 취업난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남다른 전략과 차별화로 중국 전문가로 취업하는 데 성공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 씨도 지난 2008년 대학 졸업 후 수많은 취업 실패를 겪으면서 절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는 남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다. 한국에서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엔 흔히 말하는 스펙이 보잘것없다고 판단한 김 씨는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5개월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연계한 한국 업체의 연수를 받고 12월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다. 김 씨는 “한국보다는 덜하지만 어려움이 많았고 그래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중국 취업,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김 씨의 사례처럼 현재 중국 채용시장이 그렇게 밝은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경기의 침체로 국내와 전 세계가 심한 실업난을 겪었던 것처럼 중국 또한 채용 규모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인은 대부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 때문에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경기 상황에 좌우된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신입사원 채용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4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취업연수팀 최윤숙 과장은 “특히 올해 상하이 엑스포 관련 특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 세계의 다국적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 한국인 중국 전문 인력의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구직 수요가 있는 직종은 무역, 영업 및 영업 관리, 마케팅, 재무·회계, 인사, 노무관리, 공장관리(생산관리) 등 사무직 분야다. 미용사(네일아트, 피부 마사지 포함), 마케팅 담당 한국 직원(호텔, 골프장, 한국 식당 등), 여행사 가이드 등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보험 관련 인력, 고급 회계 인력, IT기술 인력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중국 기업들의 급여나 대우는 어느 수준일까? 국내에서 중국 취업 시에는 중국 현지의 저임금으로 채용되는 인력과는 달리 연봉은 1500만~2500만 원 정도이고 90% 이상의 기업이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취업,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중국이 아직까지 한국보다 경제 상황이 낙후되었기 때문에 국내 취업보다 쉬울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나 언뜻 보기에는 다양한 취업 기회가 마련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부분이 많다. 우선 중국어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이며, 업무에 대한 실무 경험이나 지식도 반드시 갖춰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해 실무 경력이 없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 연수비는 일정액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취업 연수 프로그램은 실생활에 필요한 어학과 회사 업무에 필요한 통역스킬 수업, 마케팅과 재무관리 수업, 무역 기초를 배우는 무역 실무 수업, 각 분야 전문가·대사관·현지 기업인 등의 다양한 특강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연계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취업도 전략이란 말이 있듯이 목표 없이 무조건 지원하는 것보다 분명한 목표를 세워 국비 지원이 되는 실무 연수 과정을 통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동시에 구직 활동을 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에 취업해 현재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물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세미(27·여) 씨도 “처음엔 두려움이 컸지만 연수 과정을 충실히 받았던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경험을 전했다.

중국 취업 시 이것만은 주의하자
그렇다면 중국 취업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바로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다.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업무의 처리가 느리고 다혈질적인 성향이 강한 중국 사람들의 특징과 문화, 관습, 그들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는 것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의 근로 환경에 대해 살펴보면 지난 2008년 노동계약법 시행으로 중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도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각종 초과 근무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고 법적으로 휴가도 보장받을 수 있다. 세금의 경우는 급여 소득과 더불어 외국인에 대한 기초 공제가 더해진다.

중국 현지에서 기숙사가 아닌 일반 주택에서 거주할 경우는 한국과 다른 점이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처럼 전세 개념이 없고 가구, 전자기구 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집을 임대하고 있다. 이때 보증금은 계약 위반 시 돌려받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 계약 만료 후 보증금 반환, 물건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등 계약 조항을 꼼꼼히 살펴야 손해를 피해갈 수 있다. 외국인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 진료비가 상당히 비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국 채용 관련 사이트

●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월드잡 www.worldjob.or.kr
● 차이나통 www.chinatong.net
● 차이나앤잡 www.chinanjob.co.kr
● 짜오핀 www.zhaopin.co.kr
● 차이나HR닷컴 www.chinahr.com

박승욱 기자 star710@paran.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