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 되기

승무원은 여대생들이 선호하는 인기 직업 중 하나다. 쪽찐 머리, 단아한 외모, 유창한 외국어 실력, 자유로운 해외여행. 승무원의 여러 면모는 당당하면서 여성스러운 커리어우먼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몇 년간 승무원 모집에 항공사마다 수만 명이 몰려 3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객실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고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대한항공 8년차 승무원, 임현주 사무장이 밝히는 객실 승무원의 조건을 들어보자.

part1. 승무원 시험 준비하기

외모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 필요
임현주 사무장이 객실 승무원을 상대로 교육을 할 때 잊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배려하는 것입니다.” 흔히 승무원이 되려면 용모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승무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자질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태도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최종 합격자들의 외모에선 다양한 개성이 묻어난다.

눈에 띄는 외모보다는 밝고 선한 인상이 더 많다. 승무원은 기본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내성적이기보다는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성격이 승무원에 더 적합하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면접에서도 외모보다 매너, 말투 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호감 가는 말투의 소유자가 높은 점수를 받는 것 같아요. 평소 습관이 중요한데 면접에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죠.” 시험 준비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이러한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승무원은 해외 고객을 많이 응대하기 때문에 글로벌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

영어&기초 체력 꾸준히 준비해야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1, 2차 면접을 거친다. 1차 면접에서는 직무 적합성, 서비스 적격성 등을 평가하고, 2차 면접에서는 임원 면접, 영어 구술 및 방송 테스트를 통해 종합적인 입사 적합성 여부를 평가한다.

적절한 외국어 구사 능력은 필수다. 토익은 550점 이상이면 지원 기준이 충족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회화 실력이다. 영어 면접에서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서 승객들의 감정이나 기분까지 읽어 이를 표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외국어는 승무원이 된 이후에도 계속 계발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중국어나 일본어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또 면접에 시사 상식이 포함되기 때문에 평소 신문 등을 꼼꼼히 읽으며 교양을 쌓아둬야 한다. 인·적성 검사를 통과하면 신체검사가 이어진다. 일반적인 회사와는 달리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혹시 생길지 모를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영은 꼭 할 줄 알아야 한다. 기초 체력 테스트인 제자리높이뛰기, 윗몸일으키기 등도 평가한다. 장시간 비행을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필수이므로 평소 꾸준히 운동하며 기초 체력을 다져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part2. 승무원 세계 들여다보기

Q
승무원의 24시가 궁금합니다.


A 출근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비행 2시간 전에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돼요. 비행 전에 다른 업무는 하지 않는 편이고요.

회사에 도착하면 브리핑에 참석해 출입국 규정, 주의사항을 살핀 후 팀원들과 함께 항공기로 이동해요. 비행 스케줄이 없을 때는 개인 여가 생활을 즐기고 책을 보거나 체력 관리 및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Q 비행은 어느 정도 하나요?

A 평균 한 달에 80~85시간 정도 비행해요. 주로 국제선 비행을 하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국내선 비행기를 탑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중·장거리 비행을 하고 그 외에는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비행을 가게 돼요. 장거리 비행 시 현지에서 보통 하루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Q 승무원의 장점은 뭔가요?

A 승무원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성격에도 잘 맞아야 해요. 하지만 장점도 많죠. 무엇보다 해외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비행을 가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다녀왔는데 이렇게 문화 예술 감상을 하면 내면이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일반 사무직보다 여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해외 체류비가 따로 나오기도 하고요.

Q 보람을 느끼는 때는?

A 다양한 사람 만날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접하다 보니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관심만 있다면 여러 나라의 문화 예술을 섭렵할 수 있습니다.

Q 가장 힘들 때는?

A 중·장거리 비행이 한 달에 두세 번씩은 있어요. 한 번 비행할 때마다 짧게는 3박 4일 정도 체류하는데 10시간 넘는 비행시간도 감당해야 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하죠.

불규칙적인 생활과 야간 비행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편입니다. 체력 관리를 회사에서 따로 해주는 건 아니고 일을 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조직문화는 어떤가요?

A 흔히 여성이 많이 근무하는 직종이라서 위계질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선후배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기내에서 고객 서비스가 좋으려면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승무원의 정년은 어떻게 되나요?

A 정년은 남녀 각각 모두 만 55세입니다. 다만 육아 문제, 체력 문제 등으로 일찍 퇴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갈수록 정년퇴직하는 사무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정년까지 비행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연차가 쌓이면 후배 양성을 하거나 사무실에서 지원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Q 외국계 항공사와 국내 항공사의 장단점은?

A 외국계 항공사는 대부분 본사가 외국에 있어서 채용 조건이 계약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내 항공사는 인턴으로 들어와서 정직원이 된 후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안정적인 것 같아요.

외국계 항공사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분위기는 좀 더 자유롭다고 해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문화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 같아요.

Q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장거리 비행 중에 연로하신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친할머니같이 느껴져 조금 더 신경을 써드렸어요. 그런데 내리실 때 인사를 드리는 순간 저에게 초콜릿 한 움큼을 쥐어주시면서 “손녀딸 같아서 주는 거니까 맛있게 먹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코끝이 찡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승무원으로서 보람을 느꼈고 더 열심히 근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임현주 대한항공 사무장


1979년 생
2002년 대한항공 입사
객실훈련원 상위클래스 서비스 교육 담당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