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 작가에게는 이름이 없다. 어차피 자신이 쓰는 책의 주인공 뒤에 숨어 있어야 하는 그는 그저 ‘고스트(이완 맥그리거)’라고 불린다. 고스트는 미국 CIA와의 연루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전 영국 수상 애덤 랭(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 작업을 맡는다.
고스트 이전에 자서전을 집필하던 작가 맥아라가 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소식이 찜찜했지만, 엄청난 보수 앞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난 뒤 고스트는 맥아라의 죽음이 자살이나 사고가 아니었음을 직감한다.
그는 맥아라가 남긴 단서들을 하나하나 추적하던 끝에 결국 애덤 랭의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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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플롯은 사실상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트레이드마크다. 실제로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원작자 로버트 해리스가 ‘유령 작가’를 만들 당시 가장 염두에 둔 점이 바로 ‘히치콕 스타일’이었다.
‘유령 작가’가 최근 스릴러 경향과 완전히 다르게 고전적이라고 느껴진다면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서는 낭자한 핏자국, 잔인한 살인, 혹은 관객을 압도하는 욕의 향연 같은 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외딴 섬에 갇힌 고스트가 어느 순간 국제 정치의 거대한 음모 한복판에 자신이 내던져져 있다는 사실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숨 막히는 긴장과 생존 본능, 공포의 심리가 세밀하게 묘사될 뿐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에 관객을 완벽하게 동화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영화의 성공을 결정짓는 관건이며 동시에 감독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로만 폴란스키는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고 매끄러운 연출력을 보여준다. ‘유령 작가’는 눈을 자극하기보다 심장과 두뇌를 자극하는 스릴러다.
방자전
감독 김대우 출연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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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어 괴로워한다.
‘정사’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각본을 썼고 ‘음란서생’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이 다시 한 번 과감한 상상을 시작했다.
‘춘향전’의 진짜 주인공은 몽룡이 아닌 방자라는 전제에서 ‘춘향전’을 전면 해체한 에로틱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2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 크리스 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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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 2’는 모두가 궁금해할 결혼식 그 이후를 보여준다.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오랜 연인이던 빅(크리스 노스)과 결혼한 지 2년이 흘렀다.
캐리는 예상과 너무 다른 결혼 생활에 지쳐 있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 역시 제각각의 개인사로 인한 고민 앞에 전전긍긍한다.
A-특공대
감독 조 카나한 출연 리암 니슨, 브래들리 쿠퍼, 샬토 코플리, 퀸튼 램페이지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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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미드 ‘A 특공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캐릭터들의 이름만 들어도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울 것이다. 최고의 마초맨 해결사 집단 A-특공대가 돌아왔다.
김용언 씨네21기자 eun@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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