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의 달콤살벌 연애 코치

필자가 근무하는 잡지사에서는 매달 절대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Sexy’다. 섹시하게 옷을 입어 그에게 어필하는 법, 섹시하게 메이크업하는 법, 그에게 섹시한 제스처로 어필하는 법 등 분야를 막론하고 섹시함에 대한 기사가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불과 십수 년 전쯤만 해도 섹시하다는 표현이 듣는 이에 따라서는 불쾌함을 일으킬 수도 있었던 데 비해, 요즘은 너도나도 섹시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 보이기까지 하는 세상이 됐다.

섹시하다는 게 대체 뭐길래? 이효리처럼 구릿빛으로 태닝한 피부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뇌쇄적인 표정을 지으면 섹시한 걸까? 이병헌처럼 초콜릿 복근에 샤방한 미소를 갖추면 무조건 섹시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물론 이효리나 이병헌 정도 되면 확실히 섹시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섹시함의 문제를 연애로 가져오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효리가 섹시하다고 해서 무작정 이효리의 비주얼을 따라할 수도 없는 일이고, 제아무리 이병헌의 초콜릿 복근을 갖게 된데도 그것이 당신의 섹시함을 완벽히 보장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스타의 비주얼과 가공된 이미지 속에서 가능한 섹시함과, 두 남녀가 상호 교류하며 어필할 수 있는 섹시함은 완전히 다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떤 남녀가 진짜 섹시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이 지금보다 섹시한 사람이 되어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 일단 비주얼 부분부터 살펴보자.

남자라면 일단 지금보다 듬직하고 깔끔하게 관리된 모습을 갖추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여자들이 자기 남친에게 기대하는 건 이병헌의 식스팩이 아니라 따뜻하게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어깨다.

깔끔한 피부와 옷차림, 적당히 운동으로 다져진 몸 정도면 충분하단 얘기다. 깔끔한 셔츠를 입고 팔뚝을 걷어올린 남자의 튀어나온 힘줄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게 여자들이니까.

여자라면 섹시함의 기본 조건이 바로 라인임을 기억해야 한다. 남자는 갖고 있지 않은 여자만의 특별한 라인이 있지 않은가? 목 뒤, 팔이나 종아리, 가슴 선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여자만의 S라인 등을 꾸준히 관리해 여성스러운 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날씬한 몸매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몸에 라인을 만들겠다는 개념을 갖고 다이어트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명심하라! 남자는 듬직한 어깨·여자는 라인

하지만 연애가 비주얼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연애에서 중요한 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던가.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상대방이 보내는 메시지에 세련되고 민첩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누구나 나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사람에게 끌리게 돼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할 때 ‘나와 왜 놀아주지 않는 거야!’라며 투정 부리는 사람이 섹시할 리 없고,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데 딱 자르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 매혹적일 리 없다.

내 앞에 있는 그 혹은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세련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그 어떤 이성을 만나도 매력적인, 즉 섹시한 상대가 아닐까?

자, 이젠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이다. 나는 섹시한 사람인가? 명쾌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이제부터 확실히 노력을 해야 한다. 이성에게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된다는 건,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피처 에디터이자 연애·성 칼럼니스트 ‘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