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색 기록의 세계

공 하나 던지고 패전투수가 된 선수를 알고 있나요?
지난 3월 27일 개막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부터 각 팀별로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특히 팬들의 관심은 올해 프로야구가 2009년 흥행을 뛰어 넘어 역대 최다인 650만 관중을 기록하느냐와 532경기가 열리는 올 시즌에 과연 어떤 기록들이 쏟아질지에 쏠려있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명예스러운 기록들만 있을까? 어쩌면 숨기고 싶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한 재미난 진기록들도 가득할 것이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갖가지 다양한 기록들을 살펴보자.

28년 역사의 재미난 기록들 수두룩

우선 투수 부문을 살펴보자.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라 불리는 송진우는 최다패(153), 피안타(2718), 피홈런(272), 사사구(1272), 실점(1341), 자책점(1170)에서 불명예스럽게도 1위를 기록했다.

1980년대를 풍미한 고 장명부는 한 시즌 최다 패전(1985년 25패)과 한 시즌 최다실점(1985년 175점), 1987년 4월 19일부터 1991년 8월 17일까지 16연패를 기록해 최다 연패까지 세 가지 부분에서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 하나를 던지고 패전을 기록한 불운한 투수는 김경원, 최창호, 김기범, 류택현, 가득염, 강영식 등이 있다. 이밖에 한 이닝 최다 홈런을 맞은 투수는 박석진, 한용덕(4개), 한 경기 최다 실점은 김유봉(1999년 14점), 한 이닝 최다 실점은 김강익(1987년 10점), 한 시즌 최악 방어율은 김동철(7.06)이 이 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코나미컵 한중전 '김한수 타점'
10일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코나미컵 삼성 라이온즈와 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4회 김한수 2타점 2루타를 성공시키고 있다./한상균/야구/2006.11.10 (도쿄=연합뉴스)
xyz@yna.co.kr
<사진> 코나미컵 한중전 '김한수 타점' 10일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코나미컵 삼성 라이온즈와 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4회 김한수 2타점 2루타를 성공시키고 있다./한상균/야구/2006.11.10 (도쿄=연합뉴스) xyz@yna.co.kr
이제 타자 부문으로 넘어가 보자. 한 시즌 최저 타율은 지난 1986년 권두조가 0.162를 기록했으며 시즌 최다 삼진은 2000년에 톰 퀸란이 173개를 기록했다. 또한 1983년 구윤이 기록한 8연타석 삼진, 1997년 이호성의 3연속 타석 병살타, 2004년 김한수의 23개의 한 시즌 최다 병살타, 1983년 유지훤의 47연타석 무안타 기록은 당분간 깨기 힘들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팀별 기록에는 시즌 최다 패전은 쌍방울(1999년)과 롯데(2002년)가 97패를 기록했으며 팀 최다 연패 기록은 삼미가 1985년 기록한 18연패가 있다.

또한 팀 투수별로는 시즌 최저 방어율(6.23)과 시즌 최저 승률(0.188)을 이제는 사라져버린 삼미(1982년 기록)가 보유하고 있다. 시즌 최다 완봉패 또한 이제는 기록에서만 볼 수 있는 MBC(1988년)와 쌍방울(1993년)이 18패를 기록했으며 시즌 최다 피안타(1393개)와 시즌 최다실점(847점)은 SK(2000년)가 1위를 차지했다.

팀 타격 부문에는 각본 없는 드라마틱한 기록들이 가득하다. 9회 말 최다 득점차로 역전승을 기록한 팀은 해태(VS 롯데, 1990년 6월 3일)와 LG(VS 롯데, 2006년 8월 16일)로 무려 5점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했다.

롯데는 이 기록에서 두 번이나 불명예스럽게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9회 말 2아웃 이후 최다 득점 차 역전승(VS 삼성 4점, 2002년 4월 10일)으로 되갚아 줬다. 또한 2아웃 이후 최다 득점은 OB(현 두산)가 지난 1985년 기록한 10점이 있으며 최다 득점 차 경기는 지난 1997년 5월 4일 삼성이 L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22점 차이 승리 등 믿기 힘든 기록도 있다.

이밖에 시즌 최저 타율은 1986년 0.219를 기록한 청보와 한 시즌 최소 홈런은 29개의 롯데, 한 시즌 최소 안타는 1982년 삼미가 기록한 637개, 한 시즌 최다 삼진은 한화가 2002년 133경기에서 기록한 1064개, 한 시즌 최다 병살타(138개)와 한 시즌 최다 실책(135개)은 쌍방울이 1992년에 기록했다.

박승욱 기자 star71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