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젠 ‘인턴’에 승부를 걸어라!
올해 취업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인턴’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인턴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인턴사원으로 뽑은 후 근무 시 태도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판단,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렇듯 채용방식이 바뀌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서류, 면접 등의 단편적인 전형으로는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기업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학벌이나 토익 점수보다는 풍부한 경험과 현장 적응력 등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기업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학생을 비롯한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전략도 전면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수많은 기업에 동시 지원하는 것에서 탈피해 자신의 목표 직종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인턴 기간 중 동료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기업에겐 유용, 구직자에겐 기회 줄어드는 문제가

인턴 중심 채용제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달리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 1학년부터 자신이 원하는 기업과 직무를 파악해 타임 스케줄을 짜는 등 ‘취업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취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부분의 인턴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이루어져 신입사원 채용보다는 비교적 간단하다. 특별한 준비보다는 어학과 학점 등 평소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턴사원으로 합격했다면, 그 다음은 채용을 위한 본격적인 면접으로 임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자신만의 맞춤 전략을 구사해야 마침내 신입사원 이름표를 달 수 있게 된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취업 전문가들은 인턴의 자세 중 참여도와 책임감을 가장 중요한 자세로 꼽고 있다. 패기 넘치고 적극적인 참여 자세와 출퇴근 및 회의 시간 준수 등 직장에서 ‘막내’가 갖춰야 할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업무에 대한 성실함과 준비 자세 역시 책임감과 연결되는 기본적인 덕목이다.

또 신입사원에게 기업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 심부름이나 문서 복사 등 사소한 일이나 하는 인턴은 옛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참여도와 책임감을 위한 과도한 오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자신감이 너무 지나쳐 자신의 능력 밖의 일에 무턱대고 덤비는 것은 탈락을 자초하는 길이다.

무엇보다 솔직한 자세가 필요하다. 업무에 서툰 인턴사원들이 실수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실수를 덮기 위해 핑계를 대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의 자세가 득이 될 수 있다.

직장 예절을 숙지하고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 상사와 선배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사법,호칭 사용 등이 필요하다.

인턴 중심의 채용방식은 장단점을 갖고 있다. 기업에겐 유용한 측면이 많은 반면 구직자에겐 취업의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인재를 선점하고 지원자가 가진 스펙 외의 실제 업무역량 등을 미리 검증할 수 있기에 기업에게 인턴제는 유용한 점이 많다.

그러나 짧지 않은 인턴 기간에 다른 정규직 입사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박승욱 기자 star71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