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니 부담되고, 안 하자니 껄끄러워!

근사한 식사도 하고 싶고, 전국 방방곡곡 가볼 만한 곳은 넘쳐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고 싶은 커플 아이템들이 너무나 많다! 사랑만 하기엔 같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커플들을 위한 방법으로 떠오른 기막힌 아이디어 커플 통장. 대학생들은 ‘커플 통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커플 통장, 이런 이유로 찬성해!
돈 때문이 아니라도 싸울 일은 많다
연애를 하다 보면 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 데이트 비용으로 한 푼 두 푼 쓰다 보면 사랑하는 사이인데도 괜히 아까워질 때가 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 탓에 계산에 대한 합의가 서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적은 금액으로도 다투게 된다. 각자의 사정에 맞게 커플 통장을 사용하면 연인끼리 치사하게 돈 갖고 싸울 일은 없겠지.


연애하는 남자의 지갑은 얇다?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함께 먹고 즐기는 비용을 한 사람이 부담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공평해! 말만 더치페이지 한 사람이 밥 사고 한 사람이 커피 사는 것도 금액 면에서 꽤 큰 차이가 생긴다. 애초에 같이 모은 돈으로 사용하면 서로에게 공평하고 좋잖아. 사랑은 둘이 하는 거니까 계산도 둘이 해야 마땅하다.


오늘의 데이트 예산은요~
돈을 미리 입금해 놓고 일정 기간 동안 쓰기로 정해 놓으면 예산에 맞는 데이트 코스를 짤 수 있다. 돈이 좀 넉넉히 남았다 싶을 땐 좀 더 다양한 데이트를 즐겨볼 수 있고 돈이 좀 부족할 땐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쓸데없는 돈 낭비 대신 계획적으로 소비할 수도 있고 미리미리 데이트 코스를 짜면 만나서 뭐할까 생각하는 시간 낭비 안 해도 되니 일석이조지!



커플 통장, 이래서 안 쓴다!
돈 갖고 안 싸우려다 결국 싸운다

대부분의 대학생이 일정한 수입을 갖기 어렵다 보니 항상 제때 입금하기는 어려운 일. 통장에 또렷하게 찍힌 입출금 내역은 누가 돈을 얼마나 입금했는지, 입금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 제때 입금을 못 했다거나 그달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부담이 될 수도. 때론 서로 불만이 생긴다거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사랑도 계산이 되나요?
너와 나의 시작은 반반 딱 나누는 사이가 되고자 한 게 아니야! 있는 사람이 더 쓰고 없을 땐 안 쓰고 하는 게 연애고 사랑이지. 돈과 사랑의 비례법칙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잖아? 사람이 좋아서 사귀는 건데 마음보다 돈이 중요한 사이 같게 느껴져 거리감 생기는 것 같다. 너무 계산적인 커플 통장은 서로에게 피곤한 짐이 될 뿐.


처음엔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시작하는 연인들이야 평생 함께하길 꿈꾼다. 그러나 인생사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새로운 만남이 있는 것을. 한창 사랑할 때 만든 커플 통장은 이별 후엔 남겨진 숙제랄까. 남은 돈을 나누자고 다시 만나기도 껄끄러운 사이가 됐고, 얼마 안 되는 남은 돈 나눠 갖자 말 꺼내면 없어 보일 것 같다. 쿨 하게 포기하자니 쿨 하지 못해 미안하다!



연애 좀 해본 커플들이 해주는 특급 조언

“부담 될 땐 목표 금액 설정부터 시작하세요”
유독 돈이 더 없거나 갑작스레 돈이 생기는 달이 있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입금하는 건 부담이 된다. 대신 여행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위한 목표 금액을 설정해 놓고 커플 통장을 만들면 더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유독 돈이 더 없거나 갑작스레 돈이 생기는 달이 있다. 당장 쓸 돈이 아닌 경우, 목표 기간을 넉넉히 잡고 금액을 설정해 놓을 수 있어서 부담이 줄어든다.

- 김나연(청주대 호텔경영 3)


“알뜰한 데이트의 비법? 통장 혜택 활용해~”
커플 통장을 만들기 전에 은행사별 다양한 혜택을 알아보자. 평소 자주 가는 영화관이나 카페 등의 혜택을 잘 활용하면 데이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가계부 앱을 통해 사용한 내역을 기록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확인할 수 있고 더 알뜰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커플 통장과 별개로 가끔씩은 작은 선물이나 기념일 이벤트 등을 준비해보도록. 더욱 센스 있고 사랑스러운 연인이 될 것이다.

- 박민균(명지대 기계공학 2)


글 오영옥 대학생 기자(한국교통대 경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