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가 다른 현대 미술과 차별되는 점은 바로 대중과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고가의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 엽서, 화장품 등을 통해 소장할 수 있다. 재미의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일본의 팝아트.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그러한 예술의 세계를 펼치는 팝아티스트들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강박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도트의 매력
쿠사마 야요이
[일폰 팝아트 즐기기] 일상생활 속 일본 팝아트
2006년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 총괄 디자인 감독(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제이콥스의 만남으로 마크 제이콥스의 향수 ‘도트’ 라인이 출시되었다. 그 후 2012년 그들은 다시 만나 루이비통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이루었다. 루이비통 외관 건물뿐만 아니라 가방과 소품 등 모든 루이비통 제품에 그녀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괴상한 표정과 여고생을 연상하게 하는 단발머리, 그녀의 의상, 그리고 무엇보다 믿기지 않는 여든이 넘은 나이. 불규칙하게 그려진 물방울무늬(폴카도트) 팝아트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이다. 도트무늬가 그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주안점은 바로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강박증과 공황장애 때문. 이 강박증과 공황장애는 그녀의 어린 시절 육체적 학대로 생긴 것이고 이것이 그녀가 끝없이 도트에 집착하게 된 이유라고. 아직까지도 그녀는 치료 중에 있다. 지난여름 예술의 전당에 이어 현재 제주 본태박물관에서 그녀의 상상 속 꿈과 사랑을 담은 ‘Kusama Yayoi A Dream In Jeju’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12월 15일까지 개최하니 팝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러보길.



애니메이션과 팝아트의 이색적인 만남
무라카미 다카시
[일폰 팝아트 즐기기] 일상생활 속 일본 팝아트
흔히 루이비통 모노그램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루이비통은 브랜드의 혁신을 주기 위해 마크 제이콥스를 영입하였고 이후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그의 작품 스타일처럼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색감과 패턴을 루이비통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합친 팝아트가 바로 그것이다.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와 시계 브랜드 지샥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하였는데, 이 또한 새로운 시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폰 팝아트 즐기기] 일상생활 속 일본 팝아트
특히 더욱 주목할 점은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전시를 하는 영광도 떠안았다는 점. 고전적이고 섬세한 베르사유 궁전의 자태 속에 형형색색의 재미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다 못해 귀엽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의 감정을 일깨우다
요시토모 나라


[일폰 팝아트 즐기기] 일상생활 속 일본 팝아트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추사랑의 닮은꼴로 떠오른 작품, 그 작품의 주인공인 요시토모 나라이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은 귀여운 어린 소녀의 그림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물들이 칼을 들고 있거나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다는 점. 이에 대해 하라 미술관장인 토시오 하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의 캐릭터, 독특한 얼굴 표정에서 보이는 순수함과 세상을 향한 분노를 담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테마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그의 작품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강아지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요시토모 나라의 어린 시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요시토모 나라는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 흔히 말하는 카기코(열쇠소년)였다고 한다.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는 아이들을 말하는 것. 외롭게 홀로 집에 있을 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강아지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것이다. 또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어린아이들은 실제로 자신을 그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전시회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책으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글 한지선 대학생 기자(고려대 경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