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커뮤니티 탐방] 떠나라! 한 번도 여행하지 않은 것처럼

3개월짜리 알찬 학교‘여행대학’

돈이 부족해서? 시간이 없어서? 눈치 보여서?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청춘들을 위해 13명의 청춘 여행가들이 모였다. 여행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르치는 이곳은 Travel University, 이름하여 ‘여행대학’이다.

여행대학은?
여행대학에서는 여행 중 부딪히는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 여행 테마를 정하는 방법, 계획서를 쓰는 방법 등 다양한 여행 정보를 가르친다. 오해는 금물! 펜 들고 필기해야 하는 여행‘학’이 아니라, 설렘을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시험을 보거나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대신, 수업에 임하기 전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만은 꼭 챙겨야 한다.

여행대학을 설립한 사람은 청춘 여행가 13명. 강기태, 류시형, 김수환, 문현우, 이동진, 김물길, 김승민, 강병무, 정상근, 신강식, 류광현, 류재언, 배성환 씨다. ‘성공적인 여행을 위한 멘토링’을 하기 위해 모인 세계 일주 여행가들이다. 입학식, 오리엔테이션, MT, 졸업식까지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행사도 빠짐없이 치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13명의 멘토 각자의 이야기가 한 학기 과정을 꽉 채운다는 것. 지루할 틈도, 피곤할 틈도 없다. 여행의 ‘여’자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당장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립 목적. 멘토의 이야기를 듣다 ‘당장 떠나겠다’며 나서는 조기 졸업생을 환영한다.

수업 커리큘럼
여행대학의 한 학기는 3개월 과정이다. 지난 6월, 1기 수강생 50명이 졸업했고 현재는 80명의 2기 수강생을 선발한 상태다.

첫 시간은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MT. 이후 2주에 한 번 커리큘럼대로 멘토의 강의를 듣는다. 오후 7시 30분이나 8시에 시작해 3시간가량 강의가 진행된다. 수업이 끝나면 ‘진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여행계획서를 작성하고, 멘토에게 일대일 멘토링을 받기도 한다. 대학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장학금 혜택. 우수계획서를 작성한 수강생에게는 졸업식 때 장학금을 수여한다. 수강생들이 계획하고 만든 여행에 멘토를 초대해 함께 졸업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한 학기가 마무리된다. 방과 후는 물론, 졸업 후 동기들, 멘토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입학하기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지원서 접수가 우선. 여행대학 온라인 카페(cafe.naver.com/traveluniv.cafe)에서 지원서를 다운 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지원서와 함께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진, PPT, 영상 등을 첨부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학생, 직장인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수강생을 선발한다. 한 학기 등록금은 30만 원으로, 오리엔테이션, 졸업 여행비를 포함한 활동비로 쓰인다. 현재는 하반기를 함께 할 2기 수강생 모집을 마친 상태. 3기 모집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문의는 이메일(tu_info@naver.com)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traveluniv)로 하면 된다. 멘토를 직접 만나고 싶다면 여행대학 카페&펍(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24, 4호선 숙대입구역 1번 출구)에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는 곳이다. 여행대학의 강의를 진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강 과목 & 멘토≫
동기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 김치버스 류시형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동기’가 불명확하기 때문.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꿈꾸는 여행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강의.


기술1-교환학생 교환학생 꿀팁을 전수한다! RIO(류재언) & SOO(김수환)
교환학생 지원하기, 장학금 받기, 현지에서 인턴하는 법, 적응하는 법 등 교환학생제도를 활용한 여행 기술을 알려주는 강의. 막연히 교환학생을 꿈꾸고 있다면 꼭 챙겨 들어야 할 필수 과목이다.


기술2-테마 여행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이왕 하는 여행, 조금 더 알차고 똑소리 나게!’ 특별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시간이다. 여행 기획서, 제안서 작성법을 비롯한 여행의 기술, 테마를 구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기술3-기획력 있는 여행 한국문화외교사절단 아리랑 유랑단 단장 문현우
공모전을 통해 세계일주를 떠났던 멘토의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강의. 공모전을 통해 여행은 물론 자신의 인생까지 기획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한다.


극복 세계를 그림으로 담다 김물길
여행대학의 유일무이 여자 멘토이자 아티스트. 여행 전 준비부터 여행 중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상황, 현지에서 지내는 방법 등 여행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계획 손편지로 시작한 세계일주 류광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멘토가 세계 일주를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가 정신으로 임한 세계 일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세계 일주 준비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강의다. 덤으로 여행 중 살아남는 실용 팁까지.


방향 국가대표 스포츠 외교관을 꿈꾸는 남자 Brave Bae(배성환)
세계 일주가 멋져 보인다고? 하지만 고생과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 어정쩡한 상태로 떠나는 것은 금물이다. 세계여행의 양면성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조언을 전하는 강의.


동행 여행의 길에서 인생의 길을 찾다 김승민
‘어디로 갈지’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혼자 하는 여행과 함께하는 여행을 비교하고 장·단점을 짚어주는 강의다.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속도 나눔을 실천하는 자전거 여행가 강병무
자전거 여행을 통해 느리게 세상을 보는 법, 나눔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한다. 혼자 세상을 즐기는 것보다 ‘함께’ 행복해지는 가치를 전달하는 강의.


가치 80만 원으로 세계를 사는 방법 정상근
99%의 열정과 1%의 돈으로 여행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길을 걷다 보면 가치가 보인다”는 멘토를 통해 여행 후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될 것.


도전의식 행동하는 청년 이동진
여행이 막막한 이들에게 ‘일단 시작하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다.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하는 멘토에게 귀기울여 보자.


여행계획서 작성법 닥치고 파워포인트 신강식
여행계획서,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파워포인트 실전 노하우를 통해 감각적이고 논리적으로 계획서·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 김은진 기자｜사진제공 여행대학·김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