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기 쉬운 발음 바로잡기] 날씨가 [말따]? 날씨가 [막따]? 생활 속 우리말, 제대로 발음하자
“불법[불]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불법(不法)을 [불]으로 잘못 발음한다. [불법]으로 발음해야 한다. 그렇다면 불법(佛法)은 어떻게 발음할까. 불법(佛法) 역시 [불법]으로 발음해야 한다. 우리말이지만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헷갈리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잘못 사용하기 쉬운 우리말 발음법을 제대로 배워보자.



연음법칙
담임교사: 다님교사(X) → 다밈교사(O)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님교사]로 발음한다. 만약 [다님교사]로 발음한다면 ‘단임교사’로 그 뜻이 바뀌어 버린다. [다밈교사]가 올바른 발음법이다. 책이[채기], 오뚝이[오뚜기]처럼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침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예: 밤낮으로[밤나즈로], 대통령단임제[대통령다님제], 깨끗이[깨끄시], 부엌에서[부어케서]


구개음화 법칙
밭이: “우리 집에 밭이[바티] 있는데”(X) → “우리 집에 밭이[바치] 있는데”(O)
받침 ‘ㄷ’이나 ‘ㅌ’이 ‘이’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각각 ‘ㅈ’, ‘ㅊ’으로 바꿔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해야 한다. 굳이[구지], 미닫이문[미다지문]으로 발음하는 것이 그 예. 구개음화 법칙은 모음 ‘이’가 왔을 때만 적용되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나머지는 ‘밭에는[바테는]’처럼 연음법칙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을 유의하자.

예: 곧이곧대로[고지곧때로], 같이 가자[가치 가자], 붙이다[부치다]



사이시옷 발음법
안간힘: “안간힘[안간힘]을 쓰다”(X) → “안간힘[안깐힘]을 쓰다”(O)
안간힘은 ‘안’과 ‘간힘’이 결합된 단어. ‘간힘’은 숨 쉬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고통을 견디려고 애쓰는 힘을 뜻하고 ‘안’은 그 의미를 심화시킨다. ‘안간힘’은 표기상 사이시옷이 없지만 의미상 사이시옷이 오는 합성어이다. ‘ㄱ, ㄷ, ㅂ, ㅅ,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는 된소리로 발음해야 하므로 [안깐힘]으로 발음해야 한다.

예: 잠+자리[잠짜리], 인+기척[인끼척], 발+병[발뼝], 강+가[강까]



겹받침 발음법
밟다: “땅을 밟다[발따]”(X) → “땅을 밟다[밥따]”(O)
넓적하다 : “방이 넓적하다[널쩌카다]”(X), “방이 넓적하다[넙쩌카다]”(O)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한다. ‘밟았다’처럼 모음 앞에서는 [발받따]로 발음한다. ‘넓적+하다’는 파생어 또는 합성어이므로 [넙]으로 발음한다. 이외의 경우에는 자음 앞에서 ‘ㄹ’로 발음해야 한다. ‘넓다고’는 ‘넓-’이 자음 ‘ㄷ’ 앞에 위치하므로 [널따고]로 읽어야 한다.

예: 밟게[밥께], 밟지[밥찌],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넓지[널찌], 넓고[널꼬]

맑다: “날씨가 참 맑다[말따]”(X) → “날씨가 참 맑다[막따]”(O)

‘ㄺ’받침은 뒤에 오는 자음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발음된다. 첫 번째, ‘맑거나’, ‘맑게’처럼 뒤에 자음 ‘ㄱ’이 올 때는 [말꺼나], [말께]와 같이 ‘ㄹ’로 발음한다. 두 번째, 뒤에 그 외의 자음 예를 들어‘맑지’가 오면 [막찌]와 같이 ‘ㄱ’으로 발음한다. 그러므로 ‘맑디맑은’은 [막띠말근]으로 발음해야 한다.

예: 맑고[말꼬], 밝겠다[발따, 맑다가[막따가], 긁적거리다[극쩍거리다]



이것만은 알아두자!
한자어의 경우 된소리 발음이 제한된다.

교과서(敎科書)
[교꽈서](X) → [교과서](○)

간단(簡單)하지
[간딴하지](X) → [간단하지](○)

공과금(公課金)
[공꽈금](X) → [공과금](○)

고가도로(高架道路)
[고까도로](X) → [고가도로](○) [고까]는 ‘고가(高價)’


글 박수영 대학생 기자(동의대 신문방송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