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자소서를 만드는 키 포인트 10
‘설마 이것까지 신경 쓰겠어?’ 하며 무심하게 생각했던 부분들 때문에 지금껏 수많은 서류 광탈의 아픔을 겪었던 것은 아닐까. 매의 눈을 가진 인담이 조언하는 ‘일류 자소서’를 만드는 비법! 읽고, 또 읽어라! 그만큼 그대의 자소서는 업그레이드 될지니!
1 자소서 쓰는 데 최소 한 달은 투자해라
많은 학생들이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보통 6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기업에서 본인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인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너무 공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 자소서는 회사에 나를 뽑아 달라고 제안하는 ‘제안서’다. 인담들은 “공모전을 준비할 때에는 한 달 이상 공을 들이면서 왜 자소서를 쓰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한다. 최소 한 달은 자소서 쓰기에 전념하자. 10번 이상의 수정은 필수다. 주변 사람들이나 취업지원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피드백도 자주 받아볼 것.
2 ‘나’를 알고, ‘직무’를 알고, ‘회사’를 알라
자소서 쓰기의 기본 단계를 숙지하자. 1단계는 나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 20여 년간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되짚어보며 나의 성격이나 경험,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후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2단계 과정. 많은 지원자들이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광탈의 아픔을 겪게 된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마지막 3단계다. 본인이 지원한 회사의 경쟁사 2~3곳을 함께 비교해 강점과 단점을 분석해 볼 것.
3 제일 먼저 눈길이 쏠리는 것이 사진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쏠리는 것은 상대방의 얼굴이다. 인사담당자 역시 지원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이 사진이다. 외모의 좋고 나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정하지 않은 모습으로 괜히 점수를 깎이고 들어가지는 말아야 한다.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옷차림 등을 신경 써서 사진 촬영을 하자.
4 정렬, 또 정렬이 답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 자소서의 정렬은 필수다. 보기에 깔끔하도록 모든 항목을 정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인담은 지원자의 지원서를 받으면 이름부터 주민번호, 주소 등의 기입사항을 쭉 훑어본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정렬’이다. 어떤 것은 왼쪽, 어떤 것은 오른쪽에 삐뚤빼뚤하게 기입되어 있으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 지원자는 문서작성의 기본도 모르네”라며 뒤의 내용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바로 불합격 쪽으로 지원서를 던져 버릴 수도 있는 것. 인사담당자들은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 반드시 모든 항목의 정렬을 점검하자.
5 공란을 만들지 마라
많은 학생들이 자소서, 이력서의 공란을 모두 채워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에 대한 인담들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다. ‘공란을 만들지 말 것!’이다. 학력사항, 외국어사항, 봉사활동, 가족사항 등 지원서의 많은 부분 중 빈 곳이 있다면 인사담당자는 ‘이력서 불성실 작성’으로 인식한다. 공들여 쓴 이력서가 불합격의 길로 빠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 그렇다고 거짓된 내용을 쓰는 것은 안 되겠지만, 가능하면 이력서를 빽빽이 채워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6 영어 점수, 자격증에 목숨 걸지 마라
“많은 학생들이 영어 점수 몇십 점을 올리기 위해 몇 달 동안 학원을 다니며 애쓰는 모습을 심심찮게 봤어요. 토익 800점이 넘어도 점수가 부족하다며 계속해서 점수에 집착하는 학생들의 숫자도 상당하더라고요. 하지만 영어 점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영어 점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1차 면접이나 별도의 영어 면접을 실시하는 회사라면 영어 점수는 커트라인에 불과하다. 인담들은 “600점보다는 700점이 눈길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800점의 점수를 900점으로 올리기 위해 몇 달 동안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은 비추”라며 “차라리 그 시간 동안 자소서 쓰기에 공을 들여라”라고 조언한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급한 마음에 4학년이 되어서 부랴부랴 1~2개월이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1~2년의 시간을 들여야 딸 수 있는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이 있어야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7 소제목만 봐도 일류와 삼류가 나눠진다
소제목은 인담이 내가 쓴 자소서의 내용을 읽고 싶고, 궁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일종의 ‘미끼 상품’인 셈이다. 때문에 인담들은 “생각나는 대로 소제목을 붙이는 것은 삼류, 전체 이야기를 요약하는 것은 이류, 내용을 요약하며 함축적 의미를 담는 것이 일류 자소서”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축제 주점에서 20만 원으로 300만 원의 수익을 얻다’ 등과 같은 제목은 굳이 내용을 읽지 않아도 내용이 모두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이류 자소서로 분리되는 것이다. 인사담당자의 궁금증을 끌어낼 수 있는 특급 제목을 달아볼 것. 최근에 많은 학생들이 노래 제목이나 영화, 명언 등을 소제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인담에게는 식상한 느낌이 강하다고 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8 알바 경험, 개근상도 자소서의 훌륭한 소재가 된다
‘근면함’, ‘성실함’ 등은 학생들이 자소서에 표현하고 싶은 단골 강점. 하지만 이를 증명할 소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굉장히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의외로 작은 소재에서 진정성을 느낀다. “성실함을 나타내고 싶을 때는 학창시절 받았던 개근상을 활용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개근한 이력은 성실함과 근면함의 대명사.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지각과 결근은 성실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학창시절 꾸준히 개근해 받은 상장 등의 결과물로 성실함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직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 경험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9 읽기 좋은 자소서를 만들어라
한눈에 보기에도 빽빽한 느낌의 자소서는 인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다. 줄 나누기와 소제목을 활용해 ‘보기 좋은 자소서’를 만들어라. 소제목을 작성한 뒤에는 한 줄 띄어 내용을 기입하고,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줄 나누기를 통해 눈에 띄게 작성할 것.
10 수식어를 생략하라
자소서를 작성할 때 쓸데없는 수식어를 빼고 팩트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깔끔하다. 기업에서 제시한 자소서 항목의 글자 수는 보통 500자에서 1000자 내외다. 절대로 많은 양이 아니다. 적은 분량 안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수식어로 꾸미려고 하는 것보다 사례나 결과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LESSON II
하반기 공채 자소서 항목 집중 분석
인담이 원하는 답은?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공채 기업의 자소서 항목을 현직 인담 3인이 집중 분석했다. 기업의 출제 의도와 작성 팁을 꼼꼼하게 담아냈으니, 지원서 제출하기 전 반드시 읽고 본인의 자소서를 점검해보길.
Q 가족소개 및 성장과정 & 본인 성격의 장단점
입사 지원서에서 가족사항에 대해 묻는 것은 지원자의 자라온 환경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성장과정의 경우 ‘2남 2녀 중 장남으로’ 등과 같은 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버지가 항공사에 근무해 어릴 적부터 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처럼 본인의 성장과정을 직무와 연관하여 기입하는 것이 포인트다.
Q 인생의 최종목표
입사 후 포부 및 지원자의 가치관을 묻는 질문이다. 어떤 꿈을 갖고 입사해 어떻게 회사생활을 할지를 보여줄 것. ‘좋은 엄마가 되겠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겠다’, ‘나의 가게를 열겠다’ 등의 내용은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답변이니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Q 자신이 가진 열정을 발휘하여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기술하십시오.
자소서 문항 중에는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묻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 행동 패턴에 따라 앞으로의 일도 비슷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보여주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끈 내용을 기입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거창하고 대단한 사례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아리 행사 기획, 축제 기획 등의 경험은 너무 식상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Q 만도 지원 동기 및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가 결합된 항목이다. 지원 동기를 작성할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회사 홈페이지의 소개 글을 3줄 이상 그대로 긁어와 붙여넣기 하는 것.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런 내용은 무성의하고 급조했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지원 동기에는 본인의 이야기만 담아내는 것이 좋다. 입사 후 포부는 자신의 미래 사명이나 비전이 기업과 매칭이 되도록 작성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나는 이 회사에 입사해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줄 것.
Q 자신의 꿈 실현과 ㈜한라(구 한라건설) 입사와의 상관관계를 기술할 것.
최근 신입사원 퇴사율이 높아지면서 기업에서는 회사에 오래 남을 직원을 뽑기 위해 인재 발굴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질문은 회사에 오래 남을 직원을 판단하기 위한 질문 중 하나. ‘왜 굳이 우리 회사에 지원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니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회사에 대한 애정을 담아 내용을 기입할 것.
Q 인생에서 성공했던 경험과 실패했던 경험을 기술하여 주십시오.
회사마다 출제 의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도전정신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면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 여부를 알고 싶을 것이고, 태도를 중시하는 회사라면 성공, 혹은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발견했는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때문에 자소서의 문항에 답하기 전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지원하려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읽어보자. 다양한 경험을 가진 도전적인 인재를 찾는지, 아니면 일의 과정과 결과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중시하는 인재를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작성해야 한다.
Q BGF리테일에 지원하는 동기와 입사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한 것이 무엇인지 쓰시오.
지원 동기 질문은 이 회사와 지원하는 직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본인은 이를 위해서 제대로 준비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라든지 회사나 직무와 상관없이 “나는 잘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외면 1순위 자소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회사의 비전과 지원자 본인의 비전이 어떻게 맞는지, 지원하려는 직무가 지원자 본인의 역량 및 의지와 어떤 점에서 일치하는지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준비해 온 점을 구체적으로 피력한다면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으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얻게 될 것이다.
Q 한라마이스터가 당신을 채용해야만 하는 3가지 이유에 대하여 서술해 주십시오.
이 질문을 다른 말로 하면, ‘우리 회사에 어떤 점에서 기여할 수 있느냐’이다. 지원자가 본인의 강점을 명확하게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특히 이러한 질문은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평소 본인의 강점을 생각해 보지 않은 지원자들은 “책임감이 강하다” 혹은 “성실하다” 등의 판에 박힌 대답을 하기 마련이다. 구체적이고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는 강점을 말해야 한다. “4년 전부터 아침마다 6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등과 같은 표현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단 회사의 인재상이나 지원하는 직무에 맞는 점을 강조해야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Challenge] 스스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적이 있는가? 이를 성취 혹은 실패했던 경험을 서술하시오.
많은 기업의 인재상에 나오는 도전, 열정, 패기 등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질문이다. 매년 자소서를 심사하고 면접에 참가해 보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도전해 본 경험을 가진 지원자가 의외로 많지 않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경험이 없는 지원자라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환경이나 한계(약점)를 극복하기 위한 습관 바꾸기 혹은 습관 만들기 노력이나, 젊은이답게 해볼 수 있는 도전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 보자. 그러면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생길 것이다. 도전 경험을 갖고 있다면 어떤 이유로 목표를 세우게 되었고, 어떤 점에서 그 목표가 도전적인지가 드러나도록 쓰면 좋다. 그리고 도전의 결과(성취/실패)에 대한 평가를 간단히 내리되, 중요한 것은 그 도전의 실행을 통해 배운 교훈을 담아야 한다.
도움 주신 인담들은...
김왕기
IT 강소기업의 기획관리 및 인사 교육 담당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CJ그룹을 거쳐, 현재 인동에프엔 인사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에서 면접 강의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뽑고 싶어하는 사람> 저자.
이길상
이랜드그룹 인사기획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내 대기업 HR 부장으로 재직 중. 신입사원 채용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대학에서 취업 및 인사 관련 특강을 하고 있다. <취업의 정석> 공동저자.
이윤석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네오위즈그룹 인사부문장, (주)SK플래닛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 HR팀장 역임 후 현재 (주)FHL게임즈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기적의 직무코칭>, <취업전쟁 시대를 뚫고 내 일을 향해 쏴라> 등이 있다.
글 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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