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C, 저기도 C. 캠퍼스 어디를 가든 CC(캠퍼스 커플)가 있다. 이런 캠퍼스 커플을 보고 있으면 매일 서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헤어진 후, 계속 얼굴을 봐야 한다는 점 때문에 안쓰럽기도 하다. CC는 과연 하는 것이 좋은 걸까?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현재 CC인 2년 차 두 커플에게 직접 물어봤다. “CC 정말 해도 괜찮나요?”
[캠퍼스 커플 리얼 토크] CC가 말하는 천국과 지옥
CC라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양찬주 일상이 데이트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CC 초반에는 연인끼리 만나는 것이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다른 커플을 보니 시험 기간이 엇갈리면 2주 만에 만나기도 하고 못 만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CC의 가장 좋은 점이에요. 또 CC는 인간관계가 협소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자의 지인을 서로에게 소개시켜 줌으로써 인맥을 넓힐 수도 있어요.

양효연 과 CC라면 전공 수업, 과 CC가 아니라면 교양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어 좋아요. 수업을 듣는 시간마저도 함께할 수 있고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껴요. 저희는 과 CC이면서 둘 다 과 학생회를 하고 있는데 일을 할 때 남자친구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반면에 CC라서 안 좋은 점은?
양찬주 너무 자주 본다는 거.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매일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서 잠시 동안만 떨어져 있어도 무척 힘들고 허전해요. 방학이 되면 지역이 다른 CC는 평소보다 덜 만나게 되는데 이때 학기 중보다 더 싸우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데이트 코스가 항상 똑같아요. 거의 매일 만나기 때문에 데이트 코스가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양효연 보는 눈이 많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요. 그리고 아는 사람도 많고 뒷말도 많아 소문이 이상하게 나는 경우도 많고, 나와 남자친구를 둘 다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조금 불편해요.


자신들만의 캠퍼스 안 비밀장소나 데이트 코스는?
양효연 저희 커플은 학생회 활동을 같이 해서 학생회실에서 자주 만났어요. 사람이 안 올 때가 많았거든요. 날씨가 좋을 땐 학교 내에 있는 정자나 벤치에 앉아 자주 이야기를 나눴어요.

양찬주 집에 같이 가거나 카페를 자주 가요. 같이 공부를 할 수 있는 도서관도 좋은 데이트 장소죠. 남자친구가 키가 커서 책을 찾아 줄 때는 그 모습에 반하기도 해요.


CC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이제 막 CC가 된 커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양찬주 CC에 대한 과도한 상상, 기대는 금물이에요. CC의 부정적인 측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또 CC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상태,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보세요. 자신이 연애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 또 잘해나갈 수 있을지를요. 결국 CC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거잖아요. 무턱대고 CC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는 안 돼요.



캠퍼스 커플 주의사항
1. 학과 단체행사나 모임에서 지나치게 둘만 붙어 다니지 말기.
계속 둘만 붙어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둘이서 몰래 놀러 나가 버리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


2. 학교 안에서 지나친 스킨십은 금물!
학교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님 등 어른들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수위의 스킨십은 자제하자.


3. 둘만의 일은 둘만 간직하기.
CC는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할 말, 못 할 말을 잘 가려서 해야 한다. 특히 연애사는 함부로 퍼트리고 다니지 말자.


4. CC를 모두 아는 사람에게 애인 험담은 No!
자신의 애인을 흉보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좁디좁은 학교에서 험담을 했다간 여러 사람의 입을 타고 애인의 귀로 들어갈 수 있다.


5. 절대 동거는 하지 말 것.
자취하는 CC들은 집에 자주 오가다 보면 거의 반 동거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고 살림을 합치지는 말자.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며 서로의 집을 수시로 방문하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


6. 공과 사는 구분하자.
CC끼리 학생회나 임원을 같이 할 경우 사적인 일을 공적인 일로 연관시켜 연애에 이용하지 말 것. 이는 주변 사람에게도 큰 민폐다!


인터뷰에 응해준 CC
[캠퍼스 커플 리얼 토크] CC가 말하는 천국과 지옥
강남대 중국어문학과 대표 커플
양효연 ♡ 이재근
[캠퍼스 커플 리얼 토크] CC가 말하는 천국과 지옥
한국외대 영문학과 대표 커플
양찬주 ♡ 황석영


글 전명지(광운대 미디어영상 3)·한선주(한국외대 영문 3)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