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애플),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스티브 첸(유튜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이들은 끊임없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사업 모델로 만드는 데 누구보다 열심인 사람들로서, 모두 청년창업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업이라며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벤처·창업 분야에 10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기관·민간 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창업 지원 제도까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창업의 길은 열려 있다.

취업 준비만으로도 벅차지만 한번쯤 창업에 귀가 솔깃해진 당신을 위해 마련한 청년창업 준비 지침이다.
[COVER STORY] 청년 창업 성공하려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발로 뛰어 준비하라!
창업의 길 택하는 청년들
올해 초 교육부가 내놓은 ‘2013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552개 대학(전문대 포함)과 대학원이 배출한 2013년 우리나라 대학졸업자 수는 55만5142명이다. 지난해 치러진 7급·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28만 명에 가까웠던 것을 감안하면 대학 졸업자의 절반(49.7%)에 이르는 숫자가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30세 미만이 세운 신설법인 수는 3644개(통계청 자료)로서 대학 졸업자의 0.6% 정도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청년 창업의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하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의 대안으로, 혹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자신의 사업을 영위하고자 창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창업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H(27) 씨는 “좋은 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들어가도 불행하다는 친구들이 제 주위에 참 많아요. 저도 괜찮은 학벌과 유명한 광고회사 경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직장인으로서 별로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직장 생활을 안정적으로 잘 하는 것도 참 좋은 일임에는 분명한데, 다만 선택을 한 것이죠. 창업의 길을요.”
[COVER STORY] 청년 창업 성공하려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발로 뛰어 준비하라!
창업의 기본 자세
기업의 규모를 떠나 창업을 하려면 일단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갈고 닦으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실제 기회가 오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다는 것은 융합과 연결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있듯이, 창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놓을 수는 없다. 기존에 있는 것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해석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은 “내 수중에는 200달러뿐이었다.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저축해둔 돈도 없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신의 차고에서 창업해 휘황찬란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때 나도 같은 꿈을 꾸었다. 몇 년 후에는 나만의 차고가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스티브 첸은 실리콘밸리로 떠났고 유튜브를 성공적으로 창업했다. 이후 구글에 유튜브를 팔며 그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스티브 첸의 나이 28살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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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창업 체크 포인트
D-100 :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 창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다 갖추려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버릴 것은 버려야 창업이 선명해진다.


D-80 : 선정한 아이템에 대한 상품성, 시장성,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상권이 좋지 않으면 백전백패다. 유명한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섣불리 계약하는 것도 금물이다. 자기 자본의 규모를 파악하고 나서 여유자금을 최대 30% 정도 챙겨두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이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자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D-60 : 점포 입지를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지에 따라 아이템이 확 바뀌게 되기도 한다. 주 고객층을 파악해 상호명을 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D-40 :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자. 머리로 구상하는 것과 글과 숫자로 정리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점포 계약을 했으면 권리금과 점포 임대료 등을 정확히 계산하고 등기부등본, 도시계획확인원, 건축물대장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D-20 : 인테리어를 하고 상품 진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종합소득세와 법인세 등 법률·세무 관계도 이해하도록 하자.


D-10 : 종업원을 구하고 오픈 이벤트를 준비해야 한다. 지역과 시기를 고려해 ‘오픈 적기’를 따져보는 것도 빠뜨리지 말자.


창업시 체크해야 할 지출 항목
아이템 개발 및 연구비, 시장 조사비, 사무실 임대보증금·임대료·관리비, 사무용품·집기류·컴퓨터 구입비, 접대비, 각종 수수료·제세공과금, 상품 및 재료 구입비, 인건비, 광고홍보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보험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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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번에 성공하겠다는 것보다 어떤 일도 해내겠다는 각오가 중요해”

[COVER STORY] 청년 창업 성공하려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발로 뛰어 준비하라!
- 이하녕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 사무관


Q. 창업의 매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거기에 열정을 쏟아 붓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진정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기꺼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은 반드시 따라올 것이다.


Q. 창업에 있어 유의할 점은?
유행하는 아이템만을 좇는 것은 위험하다. 유행한다는 것은 이미 그만큼 많은 공급자가 존재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한 번에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사업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함께할 수 있거나 조언을 줄 수 있는 동료나 멘토를 두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재택창업시스템 (www.startbiz.go.kr)’을 추천한다. 창업에 필요한 서류·절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창업을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창업은 세금납부·각종 서류발급·사무실 배치 등 각종 부수적인 일도 참고 해내야 한다. 이런 일이 창업의 절반 이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CEO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이런 ‘귀찮은 일’도 얼마든지 감내할 각오를 하는 게 좋다.


Q. 창업과 관련해 소개해줄 곳이 있다면? 
‘창업넷(www.changupnet.go.kr)’에 중소기업청의 창업지원 사업(31개 사업 운영 중)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최근에는 미래부에서도 창업지원 사업을 늘리고 있어, 미래부의 사업공고 게시판도 수시로 체크하면 좋을 듯하다. 중소기업청의 창업인턴제(Venture For Korea) 프로그램,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콘셉트로 창업팀을 발굴하는 ‘창업기획사’도 곧 운영할 예정이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