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한창이다. 공부도 공부지만, 아직 제대로 된 바캉스 한 번 떠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이왕 떠날 거라면 캠핑에 도전해보자. 자연 속에서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텐트에 둘러 앉아 수다를 떨며 같이 음식을 해먹는 것, 캠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아웃도어 문화가 대중을 파고들며 글램핑, 오토캠핑, 카라반캠핑 등 실로 다양한 캠핑 종류가 발달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에게는 아직 먼 얘기. 그렇다고 캠핑을 못 가볼쏘냐. 꼭 필요한 것만 챙겨주는 대학생 맞춤형 캠핑 입문 가이드다.
[빈털터리 대학생 캠핑 가이드] 글램핑·오토캠핑·카라반캠핑 말고 배낭 메고 자전거 타고 캠핑 떠나자!
사단법인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캠핑시장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캠핑시장은 ‘나홀로 호황’을 보였는데, 올해도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캠핑 문화를 주도하는 것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레저 활동을 하는 3040세대다. 하지만 20대들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캠핑 즉, 백패킹과 자전거캠핑 등으로 캠핑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떠나기 전 에티켓 탑재는 필수
캠핑장 에티켓의 기본은 ‘배려’에서 시작한다. 먼저 밤늦은 시간에는 가능한 한 소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 취하고 흥에 겨워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잠자리에 든 다른 이들에겐 소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인사’다. 캠핑 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 때 이웃들이 서로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캠핑과 관련된 정보들도 서로 공유할 수 있으니 가벼운 눈인사 정도는 하는 게 좋다. 텐트를 고정하기 위해 땅에 박는 펙(peg)은 끝까지 박아 넣어, 야간에 이웃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캠핑 사이트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것은 비매너 행동이니 삼가자.



백패킹 배낭 속에 담은 자유로움
[빈털터리 대학생 캠핑 가이드] 글램핑·오토캠핑·카라반캠핑 말고 배낭 메고 자전거 타고 캠핑 떠나자!
백패킹은 배낭에 1박 이상의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바닷가 등에서 자유롭게 야영하는 것. 주의할 점은 백패킹은 야영을 전제로 하는 만큼 반드시 지정된 야영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곳에나 마음대로 텐트를 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우주원 마모트 마케팅본부 부장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소수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던 백패킹 문화가 지난해부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폭 확산되고 있다. 작년에 수입했던 백패킹 라인이 모두 완판 되었을 정도다”라며 백패킹의 열기를 전했다.

백패킹은 야영 및 취사 장비를 모두 담은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의 무게와 부피가 중요하다. 짐은 배낭에 모두 들어갈 수 있도록 패킹해야 한다. 헤드램프와 텐트 안에서 사용할 램프, 두 개를 꼭 챙겨 어두워진 야외에서의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도 올레길, 강원 인제 아침가리 계곡, 대관령 선자령, 신불산 간월재, 굴업도, 간월도, 주문도 등이 백패커들에게 입소문난 장소들이다.


자전거캠핑 두 발로 내 맘 닿는 곳까지


[빈털터리 대학생 캠핑 가이드] 글램핑·오토캠핑·카라반캠핑 말고 배낭 메고 자전거 타고 캠핑 떠나자!
자전거캠핑은 최소한의 캠핑 장비를 자전거에 싣고 야영하는 것. 짐을 모두 자전거에 싣고 이동해야 해서 육체적인 부담은 있지만, 온전히 자신의 두 발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몸을 맡긴 채 목적지까지 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자전거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다.

목적지마다 다르겠지만, 여행용 자전거는 일반도로는 물론 언덕, 비포장도로에서도 무난히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바퀴, 체인, 브레이크 등 기본적인 부품을 한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여러 명의 친구들과 자전거캠핑을 떠난다면 트레일러 등 보조장비를 이용해 더 많은 짐을 꾸릴 수 있다.

한강캠핑장과 포천 메사캠핑장, 여주 금모래은모래캠핑장 등에 자전거를 갖고 갈 만하다.



챙길 건 챙기자! 캠핑 필수 장비
▶ 캠핑의 기본이자 필수, 텐트
캠핑 인원과 빈도를 고려해 텐트의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설치하는 형식에 따라서는 자동텐트와 일반텐트로 나뉘는데, 자동텐트는 설치가 편리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수납 시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형 텐트는 종류가 다양해서 원하는 가격대를 찾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다. 대학생들 같은 캠핑 입문자들은 저렴하고 설치와 철수가 간편한 돔형의 텐트를 추천한다. 사방으로 문이 열려 특히 여름에 쓰기 좋다.

캠핑 용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이 텐트이니만큼 처음부터 지나치게 고가인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텐트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렌털숍에서 텐트를 빌려 사용해 본 후 나중에 자신과 맞는 타입의 텐트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햇빛과 비, 바람과 이슬 등을 막아 주는 타프(tarp)는 텐트의 지붕 역할을 해주는 장비다. 특히 여름철 그늘이 없는 야영지에서는 필수다.


▶ 캠핑의 백미, 먹을거리를 위해
캠핑에서 먹을거리가 부실하면 서운해도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다. 진수성찬까지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거 한두 가지라도 제대로 해먹기 위해서는 조리도구가 필수다.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은 버너, 코펠, 도마, 칼 등 기본 용품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음식을 차릴 테이블과 의자는 캠핑장 주변의 평지나 비교적 평평한 돌을 적극 활용하길!

버너는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도 상관없다. 코펠은 캠핑 인원수를 생각하고 수량 및 사이즈 등을 선택해야 하는데, 집에서 사용하는 가벼운 냄비를 챙겨가도 큰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캠핑 왔는데 바비큐는 먹어야 되지 않을까? 화롯대와 그릴, 집게, 랜턴이 필요하다. 물론 저렴한 불판과 나무젓가락,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만 있어도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랜턴은 가스랜턴과 배터리를 사용하는 랜턴 두 가지를 준비해 가스랜턴은 텐트 외부, 일반랜턴은 실내에서 사용하면 좋다.


▶ 캠핑장에서도 패션과 분위기를 놓칠 수 없다면
편하게 입고 신는 게 최고인 캠핑장이라지만, 그래도 패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는 법. 물놀이를 위한 아쿠아슈즈,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하는 레인재킷 등은 기능성과 패션을 모두 충족하는 아이템들이다. 아울러 흔들흔들~ 해먹도 캠핑 최고의 낭만을 가져다 줄 것이다. 물론,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캠핑장에서도 패션과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블랙야크·마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