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 성공 노하우

[COVER STORY] 홍은총 ‘멜트 디 아이스’ 대표 “법률·재무 어려운 창업 초보자, 창업 교육 이수 필수”
●창업 준비 기간 및 비용 : 7개월, 100만 원
●현재 수익 : 아직은 미미
●앞으로의 계획 :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 연내 홈페이지 오픈.
●창업 리얼 팁 : 이론적인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창업을 해보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얻어볼 것.


멜트 디 아이스(Melt the ice, 이하 ‘멜디아’)는 점자가방 브랜드다. 전 세계 시각 장애인들의 공용어인 점자를 가방에 새겨 판매하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책과 악보를 만드는 데 쓰인다. 지난해 9월 멜디아를 론칭한 홍은총(건국대 의상디자인 3) 대표는 우연히 시각장애인에 대한 영상을 접한 뒤,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저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지난해 3월부터는 창업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죠. 아이템을 구상하던 차에 우연히 시각장애인에 관한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이왕이면 재능을 좀 더 의미 있게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옷처럼 사람들에게 늘 붙어 있는 게 가방이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의 소중한 물건들을 담는다는 게 매력적이고요.”

멜디아는 1인 기업의 형태로 홍 대표가 상품 구상부터 제작,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다. 직접 디자인을 구상한 뒤 재료를 구입해 제품을 만들고, 발품을 팔아 확보한 몇몇 오프라인 숍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현재 멜디아의 제품은 편집숍 오브젝트(홍대점, 삼청점)와 삼각관계, 독립출판 서점 가가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창업학교 다니며 이론 쌓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
학생 신분이다 보니 초기자본금을 넉넉하게 모을 수는 없었다. 인턴과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모은 100만 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1인 기업의 특성상 홀로 모든 일을 하고 있기에 아직 돈이 많이 들어갈 일은 없다고 한다. 초기자본금 대부분은 가방 제작비로 사용되었고, 가방을 판매해 얻은 수익의 일부는 기부하고 남은 금액으로 다시 가방을 제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수익은 미미한 편. 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바대로 밀고 나갈 수 있어 만족도는 높다. 그것이 그녀가 꼽는 1인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혼자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고 부담이 되긴 해요. 특히 법률이나 재무 같은 부분이요. 그래도 창업학교를 다니며 익힌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창업을 결심한 뒤 학교를 휴학하고 5개월간 다닌 창업학교에서 그녀는 아이템 선정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모의PT 등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사업자등록이나 통신판매업 등 법률적인 부분도 미리 배운 덕에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창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창업 관련 교육을 이수해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일 것을 권했다. 창업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이론적인 내용이지만 멘토나 수강생들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사람에게도 의미 부여가 중요하듯이, 브랜드도 살아 숨 쉬는 유기체여서 그 안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왜’ 그걸 하고자 하는지 먼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 다음엔 계획들을 하나씩 세워보고 실천해 나가는 거죠. 뭐든지 직접 해 보세요! 부딪쳐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해 보기 전에 겁부터 먹고 걱정하곤 하는데, 막상 해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걱정보다 더 나쁜 경우는 없거든요.”


글 김수아 대학생 기자(건국대 국어국문 4)│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