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쇼핑몰 성공 노하우

[COVER STORY] 오유림 ‘버튼앤자크’ 대표 “성실함과 확실한 동기 부여가 롱런의 비결”
●창업 준비 기간 및 비용 : 6개월, 500만 원
●현재 수익 : 월 200만~600만 원
●앞으로의 계획 : 쇼핑몰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서 인지도 높이기
●창업 리얼 팁 : 창업 초기에 ‘돈’을 1순위 목적으로 두면 쉽게 지친다. 자신이 정말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


인터넷 쇼핑을 하다 보면 가끔 웃음이 날 때가 있다. 차고 넘치는 의류 쇼핑몰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는 독특한 쇼핑몰 이름 탓이다. 오유림(동서울대 공예디자인 1) 대표가 운영하는 ‘버튼앤자크’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 ‘버튼앤자크’는 23살의 오유림 씨가 대표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의류 쇼핑몰이다. 2011년 11월 ‘유닉’으로 문을 열었지만 유난히 바지 종류의 판매량이 높아 2012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류 쇼핑몰을, 그것도 혼자서 운영한 지 벌써 4년째. 오 대표가 인터넷 쇼핑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했던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 경험 덕분이었다.

“패션에 워낙 관심이 많았는데,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시장에 나온 옷을 가장 먼저 입어본다는 사실이 기뻤죠. 그러다가 직접 옷을 골라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평소 사진 찍는 것도 워낙 좋아해서 모델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SNS·대학 축제 부스로 직접 찾아가 홍보
미술을 전공하던 오 대표는 본격적으로 쇼핑몰을 해볼 심산으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과감히 휴학계를 냈다. 주변에서는 ‘나중에 해도 된다’며 만류했지만 그때가 아니면 시작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우선 의류 쇼핑몰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학원을 다니며 기술 배우기.

“단지 옷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쇼핑몰 오픈 날짜를 조금 미루고 포토샵, 일러스트 같이 운영에 필요한 것을 배우며 준비해 나갔어요. 혼자서 창업을 하려니 챙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쇼핑몰 오픈을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 창업비용 500만 원을 마련했고, 6개월간 준비를 한 끝에 스물이 되던 해인 2011년 쇼핑몰을 오픈했다. 밤에는 동대문에 가서 옷을 가져오고 낮에는 촬영을 하거나 주문 접수, 배송 등의 작업을 한다. 이틀에 한 번꼴로 신상품도 업데이트하고 있다. 잠잘 시간이 부족한 매일의 연속.

“다른 사람과 하면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특히 혼자 운영하다 보니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고객들의 전화를 받는 것조차 무서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일을 처리해야 만족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일에 치여 지치다가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또 들뜨고 설레니까 그만 둘 수가 없어요.”

‘버튼앤자크’의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제로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을 아껴야 했다. 대신 두 배로 움직인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는 매일 같이 ‘데일리룩’을 업데이트 하고 대학 축제나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있으면 어김없이 찾아간다. SNS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오 대표의 SNS를 구독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아직 성공한 쇼핑몰은 아니지만 4년째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할 것도 없는데 쇼핑몰이나 해볼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어요. 남들보다 빨리, 더 많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글 김은진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