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밤샘 작업, 연주회, 졸업 작품 전시회 등 일반 대학생들이 보기엔 마냥 재밌을 것만 같은 예대생의 캠퍼스 라이프. 그러나 실제 예대생들은 과제와 작품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대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예대생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영상학과
팀 과제 피피티 담당은 우리 몫
영화,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이나 광고, 게임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영상을 폭넓게 다루는 곳이 영상학과이다. 영상학과는 과제가 많은 편인데 주로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이 많다. UCC를 만드는 것처럼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밤샘의 연속이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피피티를 잘 다루는 학생도 많고 창의적인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교양 수업 팀 과제를 하다 보면 피피티 담당을 많이 하는 편.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개인적으로 피피티 제작을 좋아해 역할분담에 불만을 갖거나 속상해한 적은 없다. 다만 발표 자료를 만들면 발표자들이 발표에 맞춰 약간씩 수정을 하는데,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피피티이기에 수정된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 성균관대 영상학과 설인아




의상학과
모두가 옷을 잘 입진 않아
의상학과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판매하는 모든 단계를 배우는 학과다. 옷 만드는 법이나 컴퓨터로 옷을 디자인하는 법, 그림 그리는 법, 패션의 역사 등을 배우고 있다. 졸업 후에는 디자이너, 에디터, 머천다이저(상품화 계획, 상품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등 패션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한다.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의상학과 학생들은 옷을 잘 입고, 남의 옷을 잘 평가하며 스스로 옷을 리폼해서 입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의상학과 학생들 중에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많으며 옷이나 액세서리 제작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모든 의상학과 학생들이 옷을 잘 입거나 직접 만들어 입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자.”

- 성균관대 의상학과 임예슬









목조형 가구학과
밤샘 작업은 기본, 체력은 필수
가구디자인에 대해서 공부하고,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로 가구를 제작하는 학과이다. 가구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물건인 만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연구하고 가구와 함께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배운다. 실습이 많아 리포트보다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 주된 과제. 매년 전시회도 열어 작품 준비를 위한 밤샘 작업도 많이 하는 편이다. 졸업한 선배 중에는 제품 디자인이나 공간 디자이너로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고 MD나 광고업 종사자도 있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학문이다.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가구를 직접 만드는 학과이다 보니 밤샘작업은 물론, 무거운 나무와 작품을 직접 들고 날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든든한 체력과 힘은 필수다. 나무에 관련된 거친 이미지 때문에, 보통 남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술과도 관련된 학문이기 때문에 오히려 여학생들이 많이 진학한다. 학과 내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 정하용



작곡과
악상은 그냥 떠오르는 게 아니야!
작곡과에서는 화성학, 악기론 등의 이론수업을 바탕으로 실제 작곡하는 법을 배운다. 음악분석, 화성학이나 대위법 문제풀이, 곡 연주 발표, 음악 관련 분야의 논문 리뷰하기 등이 작곡과의 전공수업 과제. 작곡과 입학시험 자체에 악기 실기가 포함돼 있어서 작곡과 학생이라면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한 가지씩은 있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계속 음악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작곡과가 아닌 악기 실기로 전공을 바꾸어 악기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음악교육이나 문화 행정, 공연예술 기획 분야로 진로를 정하기도 한다.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작곡가가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악보를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악상은 꾸준한 노력 없이는 떠오르지 않는다. 수업이나 각종 경험들을 통해서 갖고 있는 음악적 지식과 더불어 타고난 감각과 느낌이 필요한 것 같다. 좋은 악상이 떠오르기 위해선 음악을 많이 듣고 음악 분석 수업 등을 통해 조성이나 구조 등을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서울대 작곡과 김명혜



연기학과
졸업 후 진로 다양해!
훈남훈녀가 가득할 것 같은 이곳, 바로 연기학과다. 실제로 예쁘고 멋진 사람이 많지만 평범한 사람도 많은 편. 연기학과의 수업은 연기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들 실기 수업만 생각해 발표나 리포트 과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론 수업을 듣다 보면 피피티를 제작하고 자료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졸업 후에는 연기자뿐만 아니라 PD,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연기학과 학생들은 활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이 되어서 그 인물을 표현하는 학문이라 표현력이 뛰어나다. 끼가 충만한 친구들도 많지만 조용한 친구들도 많다.”

-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홍수빈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공부를 안 하고 술을 자주 마신다든지 개방적이고 잘 놀러 다닐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연기학과 학생들도 공부를 열심히 한다. 관심 있는 분야의 전공서적도 많이 읽고 공연도 보면서 연구하고 연습하는 친구들이 많다.”

- 서울예술대 연기과 유수림




관현악과
합주는 팀플과 똑같아
매년 오케스트라 공연과 연주회를 진행하는 관현악과. 항상 악기 연습만 할 것 같지만 곡 분석 방법, 서양음악사, 철학 등 이론 과목의 공부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관현악과 수업 중에는 합주가 있는데 이는 일반 대학생들이 하고 있는 팀 과제와 비슷하다. 다양한 색을 가진 악기가 잘 어우러져야 멋진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그만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음대생들은 유학을 갔다 오는 경우가 많으며 돌아온 후에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들어가거나 음악 교사, 음악학원 강사 등을 많이 한다.
[예술 전공자 엿보기] 예대생 X 파일,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그들이 사는 세상
“음대생에게 즉흥 연주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천재적인 재능이 없는 한 연습 없이 완벽한 곡을 치기란 어렵다. 연습을 조금만 안 해도 근육이 풀려 버리기 때문에 항상 연습을 꾸준히 해야 만족할 만한 연주를 할 수 있다. 또 음대에 들어오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이 많다는 편견도 있다. 그러나 음대에 다닌다고 모두 잘 사는 것은 아니며 스스로 돈을 벌어 레슨비를 내고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다.”
- 추계예술대 관현악과 플루트 전공 정유림


글 김보름(홍익대 국어국문4)·백재원(성균관대 신문방송 3)·박다연(가천대 국어국문 3)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