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입문법

‘3개 국어 능통’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명확한 목표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 온 영어도 제대로 못 해서 애가 타는데 제2외국어를 어떻게 하냐고 묻고 싶다면 주목하자. 전공자들이 문법, 발음, 억양 등 언어별 특징을 파악해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부터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까지 제2외국어 입문 팁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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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를 지켜라! 중국어
중국어와 한국어의 가장 큰 차이는 ‘성조’의 중요성. 한국어의 경우 억양이 다르다고 해도 그 뜻은 달라지지 않지만, 중국어는 억양, 즉 성조를 조금만 다르게 하면 말의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중국어 공부의 핵심은 ‘성조’를 제대로 지키는 것! 입문 단계라면 성조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의 수업을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혼자서 성조를 연습하면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성조를 익히고 나서는 혼자 책으로 공부하거나 영화, 음악을 들으며 학습하면 좋다.

중국에서는 일상회화에 고사성어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으니 기초 단계가 지나면 사자성어, 고사성어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도움 된다. 수준급의 중국어 실력을 갖췄다면, 중국의 다양한 지역의 방언을 배우는 것도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하는 방법이다.


● 공인 자격시험
HSK

중국 정부가 공인한 중국어검정시험.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1~6급까지 필기시험과 초·중·고급의 회화시험으로 치러진다.

BCT
비즈니스 활동 및 일상생활, 사회생활 중에 사용되는 실용 중국어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 듣기·읽기, 말하기·쓰기 등 2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 학습 정보
중국문화원 중국어 강좌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자리한 중국어 문화원에서는 단계별로 중국어 강좌를 진행한다. 입문 단계는 일주일에 3번 2시간 정도 수업이 진행되며 총 10주 과정이다. 수강료는 15만 원. 비즈니스 중국어를 비롯한 서예, 태극권 등 중국 문화도 배울 수 있다.


네이버 중국어 단어장 애플리케이션
매일 선정되는 단어를 퀴즈로 풀며 학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공인어학시험인 HSK뿐 아니라 일상 회화도 익힐 수 있다. 알람을 설정하면 아침마다 ‘오늘의 중국어’가 공지된다.


사물의 성(性)을 구분하라, 프랑스어
UN이 지정한 공용어 중 하나인 ‘프랑스어’는 비음이 많이 섞여 있어 ‘발음이 아름다운 언어’로 알려져 있다.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써서 입문이 수월할 것 같지만, 발음이 달라서 입문자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발음에 익숙해질 때까지 알파벳을 하나씩 읽는 연습은 필수다. 프랑스어의 가장 큰 특징은 사물마다 성(性)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 단어마다 성 구별을 해야 해서 학습량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어미의 법칙 등에 따라 학습하면 어렵지 않게 성을 구별해 익힐 수 있다. 주어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도 프랑스어의 특징. 몇몇 형용사는 위치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해서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공인 자격시험
DELF·DALF

입문(DELF A1) ▷ 초보(DELF A2) ▷ 실용구사(DELF B1) ▷ 독립구사(DELF B2) ▷ 자율활용(DALF C1) ▷ 완성(DALF C2) 단계로 구성된 프랑스어 능력 평가시험이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영역을 평가하며 총 100점 만점이다. 1년에 3회의 시험이 치러진다.


● 학습 정보
알리앙스 프랑세즈(www.afcoree.co.kr)
전 세계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기관. 프랑스 문화원과 연계해 프랑스어 강의와 프랑스 문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있으며 프랑스어 공인 시험인 DELF, DALF, TCF 등을 주관한다. 국내에는 서울, 인천, 대전, 전주, 대구, 부산, 광주 등 7개 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수강료와 강의 일정에는 차이가 있으나, 보통 주 2회(1회 3~4시간) 수업에 27만 원 정도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 ‘클럽’ 프로그램
수강료가 부담스럽다면 주한 프랑스 문화원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랑스 문화원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프랑스어 소설, 신문, 잡지 등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클럽’을 운영한다. 또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는 샹송을 배울 수 있는 ‘샹송클럽’도 진행한다. 모두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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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문자 정복하기! 러시아어
러시아어는 문법 체계가 낯설어 제2외국어 중에도 난도가 높은 언어로 알려져 있다. 성(性)별로 명사, 대명사, 형용사, 수사의 어미가 달라지고 주어에 따라 변화하는 동사의 격이 6가지나 된다. 하지만 관사가 없고 표기법과 발음에 예외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

러시아를 시작하는 첫 단계는 러시아의 문자를 외우는 것. 독일어, 프랑스어 등은 영어와 같은 알파벳이지만 러시아어는 러시아의 문자인 ‘키릴문자’를 쓰기 때문에 영어를 배웠다 할지라도 키릴문자부터 외워야 문법, 회화 등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음. 인터넷 강의를 통해 강사의 발음을 듣거나 혼자 공부할 경우 발음을 들을 수 있는 CD나 테이프가 함께 있는 책으로 공부하며 듣고, 또 듣는 것이 중요하다.


● 공인 자격시험
TORFL

러시아어 능력 인증 시험으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토르플 인증서가 있으면 러시아 대부분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최근에는 러시아 및 CIS 지역으로 진출한 기업에서 신입사원 선발에 적용하고 있다. 어휘·문법, 독해, 듣기, 말하기, 쓰기 등 총 5개 항목에 걸쳐 6단계 레벨로 평가한다.


● 학습 정보
브깐딱제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러시아 현지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회화 실력이 쑥쑥 는다. 책으로 공부하면 알 수 없는 러시아어의 억양이나 속도 등을 알 수 있어서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인이 배우기 쉬운 언어, 몽골어
문자는 러시아어와 같은 ‘키릴문자’와 혼합해 쓰지만, 문장구조가 ‘주어+목적어+동사’와 같이 한국어와 비슷해 어렵지 않게 문법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몽골어를 시작할 때는 키릴문자를 외우며 문법과 단어를 함께 공부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려운 발음이 많아서 실생활에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게 구사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소리를 내어 발음하는 연습이 필수. 다른 국가에 비해 몽골이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몽골어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몽골 문화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언어를 습득하는 데 효과적이다.


● 학습 정보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몽골어학당’
몽골 울란바토르 시와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문화원이다.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에서는 ‘몽골어학당’을 통해 몽골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매주 2회 오후 3시, 또는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몽골인 강사가 강의를 한다. 초급반, 생활회화반 등이 있으며 3개월 단위로 진행된다. 사이트(www.mongolcenter.org)에서 문화, 생활, 역사, 음악 등 몽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Mongol duu’
몽골에서 가장 큰 음악 포털 사이트인 ‘mongolduu. com’의 애플리케이션. 몽골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몽골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전통 노래부터 지금의 몽골 대중가요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글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