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1997년 국내 최초로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넷’을, 1999년엔 온라인 커뮤니티 ‘Daum카페’를 오픈했다.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다음은 2004년 직원 열여섯 명과 함께 ‘즐거운 실험’이란 이름으로 제주 본사 이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6년 글로벌미디어센터(GMC), 2012년 첫 번째 사옥 스페이스닷원(Space.1)을 지어 마침내 본사를 이전했으며 지난 4월엔 두 번째 사옥인 스페이스닷투(Space.2)와 직장보육시설 스페이스닷키즈(Space.kids)를 오픈했다. 봄빛이 물든 제주에서여전히 진행 중인 다음의 즐거운 실험을 엿보고 왔다.
![[기업탐방] 제주를 품은 다음(Daum) 행복한 다음人들 “혼저옵서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69144.1.jpg)
‘Life On Daum’. PC, 모바일,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다음의 서비스를 즐기며 삶을 가치 있게 바꾸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하는 다음의 비전이다. 하지만 이 말을 살짝 바꿔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일을 즐기며 삶을 가치 있게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만큼 다음은 직원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회사다.
제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정착 지원제도는 단연 으뜸. 회사 명의로 집을 구입해서 제공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직접 봐둔 집을 회사가 계약해주기도 한다. 사택 대신 최대 2억 원까지 대출(회사 명의 기준)을 해주고, 소정의 집세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주택탐사 항공권을 제공해 원하는 집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정착 지원금과 이사비도 준다. 여기에 연간 최대 1200만 원까지 복지(주거 및 생활 지원)마일리지도 제공하니, 그야말로 다음 제주본사로 ‘혼저옵서예(어서 오세요)’다. 16세까지의 자녀를 둔 직원에게 매월 지급하는 교육비, 고등학생·대학생 자녀를 위해 실비로 지원하는 학자금 등은 ‘우리 부모님이 다음 직원이라 든든해요’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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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설레는 도전, 스페이스닷원
‘다음스페이스’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약 12만6000m2 규모로 자리 잡은 다음의 ‘즐거운 정착지’이다. 여기엔 현재 스페이스닷원, 스페이스닷투, 스페이스닷키즈가 들어서 있으며, 스페이스닷쓰리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스페이스닷원에 도착하자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이 탐방단을 맞이한다. 스페이스닷원 앞마당에 서 있는 이 돌하르방은 제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가 이메일(daumharbang@daum.net)로 사연을 보내면 심사를 통해 현물이나 현금을 지원해준다. 현재까지 이를 통해 개인 175건, 단체 31건 총 2억3000만 원가량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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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기자의 질투심이 극에 달한다. 벽면이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일을 하다 눈만 돌리면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근무 환경이 어디 있을까! 회사에서 제공하는 하루 세 끼를 먹으며 아침·점심·저녁으로 달라지는 제주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식당은 호사다. 지역 명소가 된 카페와 아늑한 도서관 그리고 당구대, 탁구대, 소파, 게임기 등으로 가득한 게임룸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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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본사의 두 번째 사옥인 스페이스닷투는 광활한 활주로 같은 느낌을 준다. 제주에서 ‘새로운 도약과 비상을 꿈꾸는 다음’을 형상화한 모습이라고. 스페이스닷투에는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룸들과 공동작업장인 ‘땀’, 휴게 공간 ‘바이오스(BIOS)’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배은재 HR팀 차장은 “스페이스닷원이 상징적인 개방과 소통을 나타낸다면, 스페이스닷투는 실질적인 차원에서 기능성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한다. 이곳엔 프로젝트 출장자를 위한 호텔급 게스트하우스인 닷하우스가 있어 출장자 숙소 및 신규입사자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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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현성 HR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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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채용은 어떻게 하나
지원서에 학점, 전공, 영어성적 기재란은 있다. 하지만 절대 스펙으로 사람을 뽑지는 않는다. 다양한 직군이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지원자는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에 지원을 했는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선결되어야 한다. 캠퍼스 리쿠르팅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직무에 대한 고민을 해라.’ 미리미리 고민을 해두기 바란다.
Q. 다음人은 어떤 사람인가?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일과 삶을 조화롭게 영위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활발한 여가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이를 업무에 잘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여느 직장인들과는 다른 것 같다.
Q. 자기소개서를 쓸 때 유의할 점은?
다음의 지속가능보고서를 꼭 보길 바란다. 거기엔 다음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잘 녹아 있다. 이를 자신의 비전과 잘 연결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고,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다음人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뜻일 거다. 자소서를 다 읽어본다. 자소서에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자기 자랑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단편적인 나열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자기만의 스토리를 보고 싶다.
Q. 제주 지역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나?
우대하는 채용 제도는 없다. 다만 제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Daum트랙’이라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 있다. 2학년부터 매학기 강의를 개설해서 다음人들이 직접 실무 중심의 강의를 들려준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한 사람들을 우대하진 않지만, 결국 공채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어 입사 성적 상위에 랭크되곤 한다.
Q. 다음人이 되고자 한다면
다음과 함께 뭔가를 바꾸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다는 것을 잘 어필해야 한다. ‘다음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또 직무와 연관된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데 보람을 느낄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
대학생 기자 후기
이슬기 동국대 신문방송 4
업무 공간, 휴게시설, 직원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과 인공 오름까지…. 다음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했다. 또한 제주 화산석 색깔로 칠해진 건물 외부와 제주 동굴을 형상화한 내부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음을 잘 나타내주는 듯했다. 다음은 최고의 복지제도와 쾌적한 근무 환경을 갖춘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었다. 다음 제주본사를 ‘한국의 구글’이라고 한다지만, 내 생각엔 그 이상인 것 같다. 다음의 미션인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킨다’처럼, 그곳에서 만난 직원들은 즐겁게 업무하고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며 신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다음 제주본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장소가 많은 만큼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생각들이 마구 샘솟을 듯하다. 다음에서 꼭 일하고 싶다.
이정호 경북대 고고인류 2
다음 제주본사는 회사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웠다.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은 미술관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직원들은 동굴 같은 신비스러운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창조, 공유, 협업’을 하고 있었다. 스페이스닷원, 스페이스닷투, 그리고 스페이스닷키즈까지 모든 공간이 직원들을 위한 최고·최적의 환경이었고 카페, 체육시설, 텃밭, 도서관 등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서 훌륭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수형 한남대 도시부동산 4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건물 외관,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에도 의사소통을 중요시하는 고유의 기업문화가 담겨 있었고, 탄탄한 복지제도 때문인지 직원들에게서는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쏠캘린더’ 같은, 평소 자세히는 몰랐던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알게 되었고, 직접 써보니 굉장히 편리하고 유용했다. 친구들에게 당장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다음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하게 스펙을 쌓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직무에 최적화된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서 큰 도움이 되었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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