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왜 너는 말해주지 않는 거야!”
남자는 ‘몸’으로 말해주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하소연 중이다.
섹스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정성껏 여자의 몸을 아껴주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침대에만 올라가면 손가락 까딱하지 않아서 하는 말이다.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사랑의 손길
Q 어느 날 남자친구가 자기 몸을 만져달라기에 소스라치게 놀랐어. ‘애무’를 해달라는 뜻이었지. 이상하다 싶은 건, 남자들은 애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아니었어? 애무보다는 본격적인 섹스를 훨씬 좋아한다며? 그게 상식이라며? 평상시 감정표현도 잘 못하는 무뚝뚝한 남친인데, 얼마나 애무가 고팠으면 그렇게 말했을까? 그 정도로 많이 참았나?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내 남친, 이상한 거 아니지?


A 애무의 목적부터 생각해보자. 애무는 성적인 측면을 떠나 단순히 ‘이성을 사랑해서 만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애무를 원한다고 해서 ‘변태’나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남자친구가 애무를 바라는 것은 적어도 당신에게 해준 애무가 섹스만을 위한 준비 행위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니 오히려 기쁜 일일 수도 있다.

우선 ‘마음가짐’부터 바로 하자. 남자친구가 몸을 만져달라는 것은 사랑한다는 표현을 육체적으로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하자는 말이다. 만져달란다고 해서 그저 아무 감정 없이, 메마른 손길로 남친의 몸을 만지지 말라는 것.

그 다음엔 ‘어떻게 만져줄 것인가’가 미션이다. 남친이 평소 자신에게 했던 애무를 생각해 보고 비슷하게 따라 해 보는 것이 첫 번째. 서툴러도 자신을 따라 하며 노력하는 여친의 모습은 더 사랑스럽고, 더 섹시해 보일 수밖에 없다. 몸 구석구석을 사랑의 손길로 터치해 보자. 그의 몸을 탐색하면서 성감대를 찾는 과정이다. 쓰다듬으면서 마사지를 해주거나, 간지럼을 태우는 듯 살짝만 손을 갖다 대면서 남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게 포인트.

여기에서 발전해, 좀 더 색다르고 자극적인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교본’을 참고해도 좋다. ‘애무의 정석’, ‘애무의 비밀’ 등 기특한 앱 정보를 통해 손쉽게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100가지가 넘는 스킬이 그림과 함께 설명돼 있으므로 초보자에게 딱 좋다.

애무는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로 녹여준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육체적인 표현이자, 성적 만족도를 한껏 높여주는 행위다. 남자가 애무를 원한다고 해서 색안경을 낄 이유는 전혀 없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단언컨대 애무 싫어하는 남자, 단 한 명도 없다.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연애하다 부딪히는 난감한 상황과 고민을 skdwk_@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낭만팬더가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