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는 영화를 보다가 자신이 연기자를 꿈꾼다는 것을 알았고 데뷔한 후에는 보조개가 예쁘게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는 생애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한다.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발견거리가 또 생길 것 같다.
[스타 인터뷰] 박민우의 발견
1988년생
국민대 연극영화과
2011년 tvN ‘꽃미남 라면가게’ 데뷔
SBS ‘일요일이 좋다-
룸메이트’ 출연 중
[스타 인터뷰] 박민우의 발견
첫 연기가 2010년 김윤아의 ‘GOING HOME’ 뮤직비디오네요.
첫 연기라고 하기 좀 부끄러워요. 뮤직비디오 출연한다고 해서 갔는데 스케이트 타고 지나가는 역할이었거든요. 몇 초밖에 나오지 않어요.


국민대에서 연극영화를 공부하고 있죠?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요?
원래 꿈이 없었어요. 하지만 영화 ‘클로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죠. 주드 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그의 역할이 감명 깊었거든요. 처음엔 나탈리 포트만이 예뻐서 보다가 그 다음에 주드 로의 연기에 사로잡힌 거죠. 영화를 보고 기질이 유약하고 방황하는 남자를 연기해보고 싶더라고요. 미래에 대해 갈등하는 게 저와 비슷해 보이기도 했고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진로탐색을 위한 것이었는지 단순히 용돈 때문이었는지 궁금해요.
둘 다죠. 생활비가 필요했었고 배우도 되고 싶었거든요. 특히 인터넷에서 ‘연예인 되는 법’을 검색했는데 연예계 관계자들이 주로 다니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특히 갈비찜 식당에서의 서빙이 기억에 남아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건 분위기가 무겁고 재미없었는데 갈비찜 가게는 시끌벅적하고 손님들을 대하기도 편했어요. 특히 어머님들께서 좋아해 주셨어요. 저를 굳이 ‘삼촌’이라 부르면서 ‘수고 많다’고 손도 살짝 잡아주시고요. 만약 그분들이 저를 ‘오빠’라고 불렀으면 그 일을 금방 그만뒀을지도 몰라요.(웃음)


정식 연기는 ‘꽃미남 라면가게’가 시작이죠. 첫 연기에 호평을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맡은 ‘김바울’은 반항아였어요. 그 캐릭터가 제 성향과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대는 반항적으로 보내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나쁜 일을 한 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등질 거야’, ‘여기 생활방식에 맞추지 않겠어’와 같이 저만의 방식을 고수하고자 했죠. 이런 걸 ‘객기를 부린다’고 하죠.(웃음)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윤석’은 성실한 88만 원 세대였어요. ‘윤석’과도 닮은 점이 있었나요?
제가 ‘최윤석’처럼 목표가 확실하게 있는 건 닮은 거 같아요. 하지만 ‘윤석’처럼 매사에 꼼꼼하진 않아요. 전 간섭받는 거 싫어하고 여유롭진 않아도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윤석’은 꼼꼼하면서도 전전긍긍하는 스타일인 거 같아요. 그에 비해 저는 모든 일을 즐기려고 노력하죠.


극 중 ‘최윤석’은 연상녀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청순남이었죠. 실제로 연애 타입은 어때요?
한 마디로 ‘쿨’ 해요.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것을 좋아하고 집착은 하지 않는 편이죠.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만 바라보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연상을 더 좋아하긴 해요. 극 중에서 김유미 선배님이 연기한 ‘김선미’가 ‘최윤석’과는 나이 차이가 엄청 났었는데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스타 인터뷰] 박민우의 발견
‘바울’과 ‘윤석’ 모두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남자잖아요. 하나는 나쁜 남자, 다른 하나는 착한 남자. 캐릭터를 떠나서 여자들에게 인기 많았을 거 같아요.
여자 친구가 생기면 나중에 꼭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주변에 여자가 많을 것 같아서 먼저 연락을 못하겠다”고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제가 웃을 때랑 웃지 않을 때랑 표정 차이가 큰 편이거든요. 가만히 있을 때는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이 다가오질 않아요. 제발 다가오라고 애원할 정도로요.


매력의 반 이상은 보조개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솔직히 데뷔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데뷔 후에 보조개가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 뒤론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향해 말없이 웃어요.(웃음)


이상형이 있나요?
김효진 선배님이 제 이상형이에요. 아, 김고은 씨도요. 제가 고양이 상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 사람에게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자아가 강해서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해요. 실컷 싸우고 다퉈도 되니까 소신이 확실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기사가 나올 때쯤엔 SBS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가 한창 방영 중일 것 같아요. 첫 예능인데 기분이 어때요?
예능에 적응이 아직 안 돼서 정신이 없어요. 사전 인터뷰만 해도 어질어질하더라고요. 빨리 적응해서 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꾸밈없는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신인 배우 서강준 씨와 함께 예능 첫 도전으로 주목받을 것 같은데 다른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해요.
저도 서강준 씨가 어떤 모습으로 예능할지 아직 잘 몰라요. 아마 둘 다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나온 거라서 저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숨기지 않는 솔직함으로 어필하려고요. 물론 수위 조절은 좀 해야 할 것 같고요.(웃음)


영화 쪽으로도 진출할 예정인가요?
물론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솔직히 ‘20대 때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주의예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다소 장난기가 있는 역할만 맡은 거 같은데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겁고 진중한 역할도 언젠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다면?
전 영화 ‘파이란’부터 최민식 선배님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다 봤어요. 이정재 선배님의 ‘신세계’와 ‘관상’, ‘도둑들’에서 펼친 연기도 감명 깊게 봤고요. 애쉬튼 커쳐가 열연한 ‘라스베가스에서 생긴 일’도 인상 깊었어요. 그들이 맡은 캐릭터와 영화의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들이에요. 세 분 다 유머와 위트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스타 인터뷰] 박민우의 발견
2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도 같은 20대로서 항상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계속 부딪히면서 경험한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모든 경험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도록 하세요. 저도 물론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글·진행 이동찬 기자 I 사진 신채영(그라피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