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인 핸드스튜디오는 막강한 기술력과 직원을 생각하는 복지·기업문화로 ‘꿈의 직장’ 반열에 올랐다.

핸드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현실에 존재하는 회사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COVER STORY] 직원의 꿈을 응원하는 핸드스튜디오
[COVER STORY] 직원의 꿈을 응원하는 핸드스튜디오
[COVER STORY] 직원의 꿈을 응원하는 핸드스튜디오
[COVER STORY] 직원의 꿈을 응원하는 핸드스튜디오
매일 아침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 모이는 40여 명의 청년. 스마트TV 관련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핸드스튜디오’의 주인들이다. 2010년 서울 논현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핸드스튜디오는 현재 업계에서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핸드스튜디오가 ‘꿈의 직장’이 된 것은 회사의 업무적 역량뿐 아니라 직원의 꿈을 먼저 생각하는 복지와 기업문화 덕분이었다. ‘핸드스튜디오의 꿈은 구성원 개개인의 꿈의 합이다’라는 안준희 대표(32)의 신념으로 하나씩 만들어진 복지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매일이 행복한 직장을 만든 것이다.

업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1년 내내 쉴 시간 없이 바쁘게 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핸드인’들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일주일에 한 번은 느긋이 여유를 부린다. 한 달에 한 번 모든 업무를 뒤로하고 모든 직원이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봉사활동에 나서서 지친 일상을 탈출하는 ‘Hands-up day(핸즈업데이)’가 바로 그것. 직장인들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라는 목요일 오후 4시가 되면 지친 직원들을 위한 게임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연말에는 핸드인들의 가족을 호텔로 초대해 유쾌한 송년회를 함께 갖는 것도 직원들의 사기충전을 위한 따뜻한 제도다. 해외에 있는 부모님께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 보내줄 정도다. 덕분에 직원들이 회사에 갖는 애정은 일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깊다.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가치 있는 일
“출근부터 퇴근까지 돈이 하나도 안 들어요. 식사부터 간식, 커피, 택시비 등 모든 비용을 회사에서 다 지원하니까요. 회사 업무, 생활 모두 늘 새로워서 매일이 기대돼요.”

입사한 지 2개월 된 개발팀 오민형 씨의 증언(?)이다. 핸드스튜디오에서는 개인 지갑을 보는 일이 드물다. 사비는 일하기 위해 출근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 안 대표의 뜻. 중식·석식비, 간식비, 택시비를 비롯하여 도서비, 학원비 등 자기 계발 비용까지 회사에서 모두 부담한다.

핸드스튜디오의 복지 제도 중 가장 잘 알려진것은 결혼 지원금과 자녀 출산 지원금. 직원들의 생활을 회사에서 채워주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제도다. 먼저 만들어진 결혼 지원금을 못 받는 기혼자들을 위해 자녀 출산 지원금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핸드스튜디오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 직원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핸드스튜디오의 모든 제도는 구성원 각자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한 달 중 하루를 직원들에게 ‘꿈을 닦는 날’로 돌려주는 ‘After 30 Years Project’가 그중 하나다. ‘꿈을 닦는 날’은 무엇이든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날이다. 이 날 직원들은 자신의 꿈을 위한 자기 계발에 몰두한다. 분기별로 전 직원이 백화점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패션쇼 대회를 열기도 한다. ‘일명 때때옷 입고 고향가자!’ 프로젝트. 여기서 뽑힌 패션왕 1등과 2등에게는 추가로 상품권을 증정한다.

핸드스튜디오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창출된 이윤을 일부 사회에 환원하는 ‘1인 1아동 입양 후원 활동’이 그것이다. 핸드스튜디오에 입사하면 국내 아동 1명을 후원하겠다는 입양 선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후원비를 지원하고 후원자는 직원들 개개인의 이름으로 등록된다. 정기적으로 후원 아동들을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핸드인이 되려면?
핸드스튜디오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꿈’이다. 따라서 핸드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면 꿈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자기 일에 뛰어난 사람, 극한을 경험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 핸드스튜디오의 인재상이다. 자유가 보장된 만큼 책임을 져야 하고, 이를 스스로 통제해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면접 질문에서도 ‘꿈’은 이어진다. 면접 때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가 ‘당신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이다.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꿈을 회사가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는가’도 평가 항목 중 하나. 회사가 지원자의 꿈을 응원해 줄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앱 개발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소중하지 않은 구성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단, 핸드스튜디오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구성원들 간의 불화를 일으키는 일이다. 싸우거나 뒤에서 험담하는 구성원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퇴사 조치를 한다고.
[COVER STORY] 직원의 꿈을 응원하는 핸드스튜디오
[COVER STORY] 직원의 꿈을 응원하는 핸드스튜디오
글 김은진 기자 │사진제공 핸드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