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은 ‘즐겁지 않으면 왜 그 일을 하죠?’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즐거움에서 비롯되는 인생철학이라고 할까.

여기, 즐거움이 마중물이 되어 뛰어난 광고·홍보 결과물을 내놓는 기업이 있다. 펀(Fun) 경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퍼플프렌즈’다.
[COVER STORY] 펀(Fun) 경영으로 뻔뻔하게 커나가는 퍼플프렌즈
[COVER STORY] 펀(Fun) 경영으로 뻔뻔하게 커나가는 퍼플프렌즈
[COVER STORY] 펀(Fun) 경영으로 뻔뻔하게 커나가는 퍼플프렌즈
아침을 깨우는 우렁찬 노랫소리
퍼플프렌즈 이수형 대표의 집무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사무실 전체로 퍼져간다. 노래가 제법 수준급이다. 신성한 업무 공간에서 이게 웬 딴따라냐고? 보통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퍼플프렌즈에서는 흔한 일이다. 대표가 먼저 잡은 이동식 마이크는 직원들의 손때를 다 타야 그 아침 여정을 비로소 마무리한다. 퍼플프렌즈의 ‘펀 경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선두주자, 퍼플프렌즈
퍼플프렌즈는 2007년 7월에 설립되어 지난 7년간 철저한 시장 분석과 고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온·오프라인 광고·홍보 대행 및 통합 마케팅 컨설팅 회사다. 특히 고객 맞춤형 제안 서비스로 독특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을 한다는 업계의 입소문을 타며 여러 기업과 기관의 파트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5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K본부(경영기획), C본부(크리에이티브), S본부(소셜마케팅), M본부(모바일), 모바일연구소, T본부(트레블마케팅)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특성을 지닌 각 본부에서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서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 때문에 광고주의 만족이 극대화된다고. 고객의 이런 만족은 회사 안팎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임직원 세미나와 교육에 기인한다. 최근에는 특허청 대국민 소통 프로모션의 성공적인 결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날씨가 좋으니 저 오늘 회사 쉴게요!
이른 아침, 이수형 대표에게 문자 하나가 날아온다. “날씨가 매우 좋은데 오늘은 등산을 가야겠습니다.” 퍼플프렌즈의 직원이 보낸 문자 아니, 통보다. 이런 문자를 보낸 직원을 기다리는 것은 시말서도, 사직서도 아닌 이 대표의 환영이다. 퍼플프렌즈의 ‘날씨근무제’는 직원들이 회사에 미리 알려만 놓으면 여가활동 및 기타 심신피로 회복을 위해 하루 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또한 6년을 근무하면 휴가 30일에 휴가비 100만 원, 9년을 근무하면 60일의 휴가와 200만 원의 휴가비를 지원해준다. 퍼플프렌즈는 지난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늘어나는 매출만큼 복지의 수준도 진화하고 있다.


LTE급 소원수리
연말부터 이어지는 야근으로 피로에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고 싶다며 이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에 사연을 보냈다. 이 사연은 당첨되었고 해당 프로그램의 스텝들이 지난 2월 퍼플프렌즈를 찾았다. 직원들은 무기명으로 대표에게 전할 메시지를 종이에 써서 붙였고 여기에서 나온 의견 대부분이 반영되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안마실이다.

퍼플프렌즈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안마실은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하다고. 또한 회사 건물에 있는 한 카페와 협약을 맺어 직원들이 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직원들의 의견이 바로바로 반영되는 퍼플프렌즈의 시원한 소통 분위기를 보여준다. ‘노는 것처럼 일하고 일하는 것처럼 놀아라’라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COVER STORY] 펀(Fun) 경영으로 뻔뻔하게 커나가는 퍼플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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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이 대표의 생일. 직원들에게 이 대표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선물 대신 길고양이 사료를 사달라’는 것이었다. ‘선물 대신’이라는 격의 없는 표현에 미소 지은 직원들은 ‘길고양이 사료’라는 의외의 말에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직원들은 자율모금함을 제작하여 돌렸고, 모아진 성금은 실제로 길고양이들 사료를 구입하는 데에 쓰였다. 동물과 환경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대표와 직원들은 평소에도 ‘STOP IT’이라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캠페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회사 규모 확장으로 이전할 때에는 500만 원과 함께 고양이 사료 300㎏을 후원하기도 했다.


사내 연애 적극 환영해요
퍼플프렌즈 직원들 간의 관계는 각별하다. 물론 회사라는 공간에서 적절히 지킬 선은 지키며 서로를 대하지만, 다양한 소모임 활동으로 회사 안팎으로 즐겁게 어울리는 계기가 많기에 끈끈한 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회사는 대놓고 사내연애를 권장한다. 같이 출퇴근 할 사람을 묶어주고, 아예 청춘남녀 직원끼리 자리를 나란히 붙여준다. 현재 퍼플프렌즈에는 사내 커플이 두 커플.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벚꽃이 피는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더 많은 사내커플이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일 잘하는 사람보다 ‘PPLFS’
일을 잘하는 직원? 물론 환영이란다. 하지만 퍼플프렌즈의 채용은 다른 면에 더 주목한다. 회사의 ‘펀 경영’ 철학에 적합한, 즐겁고 신나게 일할 사람. 이게 이 회사가 진정 원하는 인재라는 것이다. 이런 인재상은 ‘PPLFS(Passion, Positive, Love, Fun, Smart Person)’라는 기준으로 채용에 반영되고 있다.

직원들의 메신저에는 이 대표의 ‘사랑해요’라는 메시지가 심심치 않게 전해진다.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대표에 그 직원인 법! 그런 메시지를 받은 직원들은 ‘사랑해요’라고 회신한다. 얼핏 의무적인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퍼플프렌즈인들끼리 ‘레알’ 진심어린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회사로 만들겠다는 그들의 목표는, 언젠가 달성하게 될 먼 미래의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그들의 모습이다.


글 박상훈 기자 │사진제공 퍼플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