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I’m a Freshman
배우 주다영은 올해 20살이 되었고 14학번 새내기로 입학했다. 대학교 로망은 캠퍼스 커플이 아닌 장학금이고 술자리보단 운전면허가 우선이란다. 예상 답변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그녀의 진중함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이제 어엿한 14학번 새내기네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간 계기가 있나요?
중학생 때부터 목표를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정했어요. 제 롤모델이자 이상형은 하정우 선배님인데 중앙대 연영과 출신이시더라고요. 동문인 (류)덕환 오빠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아역 때부터 연기를 오래 하긴 했지만 이론적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서 연기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대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해서 설렐 것 같아요.
사실 설렘 반, 떨림 반이에요. 대면식(신입생들이 처음 서로 만나는 자리)에서 동기들을 만났는데 다들 끼와 재능이 넘치더라고요. 제가 제일 부족한 거 같아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대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요.
크게 없어요.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벌써부터 과제가 많아요. 다들 로망을 CC라고 할 텐데 전 아니에요. 굳이 로망이 있다면 장학금 정도? (웃음)


캠퍼스 로망에 장학금이라는 답은 의외인데요. 20살에 대한 로망은 있어요?
운전면허를 빨리 따고 싶어요. 사실 20살이 되면 뭔가 딱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런 기대감보단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져요. 이젠 모든 걸 제 힘으로 해야 하니까 조금 무섭기도 해요.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게 되고요. 물론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커요.


당연히 술 얘기를 할 줄 알았어요.
부모님이 술을 잘 드시지 않으세요. 건강에도 해롭고요. 20살이 되니까 그런 자리가 많이 생기는데 술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해요.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세 살 때 엄마랑 백화점에 갔는데 마침 아동복 브랜드 모델을 선발하던 중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는데 덜컥 1위를 해버린 거죠. 그 뒤로 광고 쪽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다섯 살 때 KBS ‘누나의 거울’이라는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했고요. 중간에 5년 정도 쉬어서 총 연기 생활은 10년 정도 돼요.
[스타 인터뷰] I’m a Freshman
KBS 드라마 ‘감격시대’에서 임수향 씨 아역이었죠. 검술을 익히고 특유의 감정표현을 하는 게 어려웠겠어요.
‘데쿠치가야’라는 캐릭터는 무겁고 내면 연기가 많은 편이었어요. 작가님, 감독님과 계속 연락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중간에 대본이 바뀌어서 힘들기도 했고요. 무술 장면은 제가 체력이 좋고 운동을 빨리 배우는 편이라 어렵진 않았어요. 다만 연애 경험이 없다 보니 상대 배우와 함께하는 장면이 조금 힘들었죠. 사실 이번 작품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요.


그럼 연애부터 해야겠어요.
그래야겠죠? (웃음) 전 키가 좀 큰 남자, 하정우 선배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남자와 여자의 연기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여자 롤모델은 없나요?
하지원 선배님이요. 연기 분석과 작품 선택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무조건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게 없으신 것 같아요. 저도 그 점을 본받으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 나온 목욕 신에서 메이크업을 지워달라고 했어요. 목욕하는데 풀 메이크업을 하진 않잖아요. 현장에서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건 부모님을 닮은 거 같아요. 특히 ‘감격시대’ 촬영할 때 제가 연기를 못하면 성인 역할을 하는 (임)수향 언니에게 피해가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언니가 “네가 잘해야 돼”라고 우스갯소리로 부담을 주기도 했고요. 드라마 자체가 스케일이 크고 캐릭터도 표현하기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결과도 좋은 거 같아요. 방송 후에는 오히려 촬영 스태프 분들이 “(임)수향이가 걱정해야겠다”라고 농담 삼아 말했으니까요.(웃음)
[스타 인터뷰] I’m a Freshman
EBS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하니 언니’로 2년간 MC를 했네요. 어린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사실 어렸을 때 로망이 보니하니 MC였어요. 생방송이라 처음에는 계속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차츰 익숙해져 순발력도 생겼어요. 덕분에 입시에 도움도 되었고요. 밖에 나가면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와 비교하면요?
그래도 보니하니죠.(웃음) 뽀로로는 유치원 어린이들이 좋아하고요, 저는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전 보통의 여배우들이 할 수 없는 연기의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말하자면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라고 할까요. 약간 코믹스러운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도둑들’의 예니콜이나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처럼 말이죠.


14학번 새내기들에게 한 마디!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시작은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신중하고 성실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생활에 대한 모호한 로망을 꿈꾸기보단 공부 열심히 하고 동아리와 같은 학교생활에도 잘 참여했으면 해요. 시간이 흘러 ‘대학’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 좋은 추억만 떠오를 수 있게요.


진행 이동찬 기자
사진 신채영(그라피 스튜디오)
모델 주다영
헤어 지은(제이 헤어메이크업)
메이크업 김주희(제이 헤어메이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