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학교 앞 나들이 가이드 - 경희대
중앙선과 1호선이 지나는 회기역에 내리면 경희대학교로 갈 수 있는 길목이 나타난다. 5분도 채 걷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곳은 파전으로 유명한 막걸리 골목. 그렇다고 경희대 앞이 모두 파전 가게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회기로와 경희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독특한 아이템과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 숍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편안하고 유쾌한 공간들이 가득한 경희대 앞으로 놀러가 보자.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앞 대학가는 교통 요건이 좋지 않은 편인데도 경희대학교 학생, 경희의료원, 국립산림과학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밀집되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거리를 오가는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다른 대학가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경희대 정문부터 회기역까지 이르는 대로변은 여느 중소 상권처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가득 찬 모습이다. 하지만 한 블록만 뒤로 가면 ‘경희대 앞’만의 진가를 볼 수 있다. 골목골목 지나치기 아쉬워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개성 가득한 공간들이 가득하다.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벽화 동아리의 ‘회기동 공공미술 프로젝트’ 덕분에 거리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우리 모두 즐겁게’ 즐거운 다이닝 포차 위즐 경희대 앞에 둥지를 튼 지 7개월 된 다이닝 포차, 위즐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카페, 펍, 포차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다. 셰프 출신의 청년들이 주방을 지키고 있어 술에 곁들여 먹는 안주라기보다는 하나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위즐의 매력이다. 대학생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다. 회원 가입을 미리 해두면 생일에는 미역국 파스타를 맛볼 수 있고, 블로그·페이스북 등 포스팅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와인, 봄베이, 보드카 등 주종도 다양해 회식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위즐의 베스트셀러는 골뱅이 파스타와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
주소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20 가격 그릴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 2만2000원, 이탈리안 골뱅이 소면 1만5000원 전화 02-957-7058
운영시간 매일 17:00~1:00, 일요일 휴무
건강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반:창고 cafe warehouse
생크림 잔뜩 올라간 화이트 카페 모카와 베이글, 샌드위치. 카페의 흔한 메뉴에 질렸다면 찾아야 할 카페다. 경희대 앞에 자리 잡은 지 3년이 되어가는 이곳의 특징은 채식하는 주인장 덕분에 쿠키, 케이크 등에 버터, 우유, 달걀 등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 무려 ‘채식 카페’라는 말씀이다. 반: 창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투 샷 커피에 생크림을 세 덩이 올린 ‘스페셜 커피’와 슬라이스 아몬드가 들어간 수제 당근 케이크. 이 외에도 채식은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무참히 깨버린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무카페인 보리 커피는 카페인 음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제격. 무심한 듯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밝은 두 여 주인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42-54 가격 무카페인 보리커피 3500원, 반:창고 스페셜 4000원, 당근 케이크 4000원, 채식 쿠키 1500원 전화 02-969-4254
홈페이지 warehouse_2.blog.me 운영시간 평일 12:00~22:00, 토요일 12:00~21:00, 공휴일·일요일 휴무
문화 공간 아지트 8번가 골목에 들어서자 보이는 하얀빛의 3층 건물. 문을 열기 전에는 그저 규모가 큰 카페인 줄 알았건만, 막상 들어가니 입구 옆 공간에 자리 잡은 갤러리에 한 번, 공연할 수 있는 작은 무대에 또 한 번 시선을 빼앗긴다. 이곳은 미술을 전공한 원상호 씨가 작정하고 꾸민 카페·갤러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 1층의 아담한 공간에 자리 잡은 갤러리는 전문 큐레이터가 따로 있어 항상 전시가 이루어지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자리 잡고 있다. 카운터 앞쪽에서는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쿨렐레나 사진 수업 등 문화 클래스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니, 카페라기보다는 ‘문화공간’이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커피에 소홀하지도 않다. 카페 안의 로스터리 머신을 이용해 매일 정량으로 원두를 볶아 커피를 내놓는다고.
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42-139 가격 아메리카노 3500원, 샐러드류 8800원, 샌드위치류 5500원, 닭가슴살 파니니 8500원 전화 02-969-0003 홈페이지 www.8street.co.kr 운영시간 오전 11시~자정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 꾸미룸공방 술집·밥집으로 넘쳐나는 거리를 걷다 발견한 지하의 ‘공방’. 한 계단 아래로 내려가 문을 여니 한 대학생 커플이 머그컵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기념일이 되면 커플들이 으레 찾는다는 ‘꾸미룸공방’이다. 강성훈·박진영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도자기 소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공방에서 만들 수 있는 작품은 메시지 컵, 메모꽂이, 초 받침, 액세서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꾸미룸공방의 작품은 각각 이야기를 담고 있어 하나씩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를 다 마셔갈 때쯤 드러나는 머그컵의 글귀도 기분좋게 만든다. 미술을 전공한 박진영 씨의 작품과 강성훈 씨의 마케팅 전략이 통해서인지 기업, 대안학교 등에서 클래스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페어에 진출해 이름을 알리며 ‘잘 나가는 공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방에서는 하루에 2~3회의 클래스가 열리므로 미리 예약한다면 언제든지 일일체험을 할 수 있다. 이 클래스를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 정규과정반도 운영한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45-60 B1 가격 일일체험 커플 머그컵 만들기 2만5000원, 다기세트 4만 원, 시계 만들기 2만5000원
전화 070-8127-0204 홈페이지 www.reem.co.kr 운영시간 평일 10:00~22:00, 일요일 휴무
글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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