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이런 사람 뽑는다

“‘글로벌’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해외 진출?’ ‘K-POP?’ ‘수출?’ 등의 대답이 이어진다.
한동안 화제가 됐던 한 대기업 광고 이야기다. 그런데 ‘글로벌’이 무엇인지 묻는 것 자체가 어색한 곳이 있다.
해외 근무 기회, 자유롭고 평등한 조직문화,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 높은 연봉, 탄탄한 복지 등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최고의 직장으로 여겨지는 바로 그곳, 글로벌 톱 브랜드를 보유한 외국계 기업이다. 입사 희망자들에게 ‘글로벌’이란 바로 그 기업 자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비해 부족한 입사 정보, 낮은 접근성 등으로 많은 이들을 목마르게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캠퍼스 잡앤조이>가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 그 결과를 공개하니 부디 시원하게 해갈(解渴)하시길!
[COVER STORY] “인성과 애사심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찾는다”
외국계 기업, 신입 몇 명이나 뽑나
외국계 기업 입사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일단 채용 계획 유무가 무엇보다 궁금할 터.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16개 기업 중 2014년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총 9곳이었다. 특히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코리아(‘2014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1위)가 올해는 채용 계획(규모는 미정)이 있다고 밝힌 것이 눈에 띈다. 또 스타벅스커피코리아(40여 명), 로레알코리아(미정), 한국마이크로소프트(10여 명), 한국P&G(미정), 한국지멘스(미정), GE코리아(100여 명), 이베이코리아(15명 내외), 홈플러스(00명) 등도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아직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은 6곳,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곳이었다. 소폭이나마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2014년이지만 채용시장에는 훈풍이 불어오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외국계 기업은 외국어 능력자들만 가는 곳?
외국계 기업을 선망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외국어 능력일 것이다. 공인 영어 성적 인플레, 해외연수자 증가, 그리고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는 덤’ 수준의 스펙을 갖춘 구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외국계 기업 입사 지원은 그 자체로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은 금물.

이번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어느 정도의 외국어(영어, 일어 등) 실력을 요구합니까’라는 질문에 총 16개 기업 중 ‘원어민 수준’을 바라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3개사가 ‘비즈니스 회화 가능한 수준’을, 3개사가 ‘초급 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외국계 기업이라고 모든 상황에 능수능란한, 현지인 수준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토익과 토익스피킹의 원래 취지가 그렇듯 업무를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의 레벨만 유지한다면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는 데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다. 외국어에 괜한 공포심을 갖지 말자!
Siemen Jahres Pressekonferenz
_Siemens ist ein guter Start ins neue Gesch�tsjahr gelungen“, sagte Peter L�cher, Vorsitzender des Vorstands der Siemens AG. _Wir haben beim Auftragseingang besser abgeschnitten als die meisten unserer Wettbewerber. Unser Umsatz legte kr�tig zu. Der Auftragseingang lag weiterhin �er dem Umsatz. Wir haben den Vorjahreswert beim Ergebnis der Sektoren deutlich �ertroffen. Deshalb halten wir an den Gewinnzielen f� 2009 fest. Deren Erreichung ist heute allerdings noch ambitionierter geworden. Wir werden uns jedes Quartal sehr genau ansehen. Siemens geht mit Selbstvertrauen, Kraft und Entschlossenheit durch das Jahr 2009.“


“Siemens got off to a good start in fiscal 2009, including better order development than most of our competitors in the first quarter,” commented Siemens CEO Peter L�cher. “Revenue increased strongly, and we have a robust book-to-bill above one. Total Sectors profit clearly exceeded the prior-year level. Therefore we are sticking to our 2009 targets, even though reaching them has become more ambitious. While we are closely monitoring market conditions on a quarterly basis, we are progressing through the year strong, confident and focused.”
Siemen Jahres Pressekonferenz _Siemens ist ein guter Start ins neue Gesch�tsjahr gelungen“, sagte Peter L�cher, Vorsitzender des Vorstands der Siemens AG. _Wir haben beim Auftragseingang besser abgeschnitten als die meisten unserer Wettbewerber. Unser Umsatz legte kr�tig zu. Der Auftragseingang lag weiterhin �er dem Umsatz. Wir haben den Vorjahreswert beim Ergebnis der Sektoren deutlich �ertroffen. Deshalb halten wir an den Gewinnzielen f� 2009 fest. Deren Erreichung ist heute allerdings noch ambitionierter geworden. Wir werden uns jedes Quartal sehr genau ansehen. Siemens geht mit Selbstvertrauen, Kraft und Entschlossenheit durch das Jahr 2009.“ “Siemens got off to a good start in fiscal 2009, including better order development than most of our competitors in the first quarter,” commented Siemens CEO Peter L�cher. “Revenue increased strongly, and we have a robust book-to-bill above one. Total Sectors profit clearly exceeded the prior-year level. Therefore we are sticking to our 2009 targets, even though reaching them has become more ambitious. While we are closely monitoring market conditions on a quarterly basis, we are progressing through the year strong, confident and focused.”
또한 ‘공인 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는 10개사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답했고 6개사만이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서 생각해볼 것은 공인 영어 성적은 신입사원들의 실제 외국어 능력을 바로 가늠해 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입사 지원 ‘최소 자격’ 기준이라는 것이다. 요즘 대학가에는 졸업을 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공인 영어 성적 제출이 의무화되고 있는데,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어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지원자들은 지레 겁낼 필요가 없다.
[COVER STORY] “인성과 애사심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찾는다”
외국계 기업을 희망하는 사람들(국내 대학 출신)에게 또 하나의 희망적인 소식은 외국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문에 응답한 총 16개사 가운데 12개사가 ‘우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고 다른 4개사도 ‘특정 부서나 직무에 따라 고려할 수는 있다’라고 했다. 외국어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부서나 직무에 지원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외국 대학 출신임을 눈여겨본다는 말이다.

그런데 외국계 기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이들이 꼭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외국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다. 8개 기업은 외국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기업에 따라 이력서는 외국어로, 자기소개서는 한국어로 제출해도 된다)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2개사는 ‘필수는 아니고 선택 사항’이라고 밝혔고 6개사는 제출 의무가 없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외국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기업에 따라 제출 의무가 천차만별인 것인데, 외국계 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제출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외국어 이력서, 자기소개서도 없나보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로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요즘은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일부 국내 기업도 외국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상황임을 감안해 미리미리 작성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인성과 애사심’ 중요하게 봐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능력이 가장 중요시되는 프로페셔널한 외국계 기업? 아마도 구직자를 비롯한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 신입사원에게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 또는 역량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6개사 중 6곳이 ‘인성’을, 5곳이 ‘애사심(기업 가치관·철학 포함)’을 들었다.

회사가 신입사원을 뽑는 것은 당장 실무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사람을 데려오기 위함이 아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경력사원을 충원하면 그만이다. 신입사원은 자사의 인재상과 부합하는,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해 뽑는다. 그렇기에 글로벌 마인드(2곳), 직무 경험(1곳), 전공(1곳), 리더십(1곳) 등의 덕목보다 인성과 애사심이 우선시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기업이 나를 설레게 하는 (솔직한) 이유
유연한 조직문화,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자유로운 휴가 사용 등. 외국계 기업을 가고자 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해외 근무 기회 제공’, ‘높은 연봉’ 이 두 가지만큼 지원자들을 설레게 하는 동기부여제가 있을까?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왜 외국계 기업이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 두근대는 해외 근무
총 16개사 가운데 14곳이 해외 근무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해외 근무 기회를 제공하지만 장·단기 출장 혹은 해외 지사 파견 형태의 근무가 대부분이다. 외국계 기업의 해외 근무는 해외에 있는 본사에서 근무를 한다거나, 대륙별 순환근무 시스템을 통해 일하는 것이어서 국내 기업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당·급여 그리고 기타 생활 지원 형태도 다르다. 외국계 기업의 해외 근무는 보통 생활안정과 의료, 교육까지 염두에 둔 정식 급여를 제공하나, 국내 기업은 대개 출장 수당 내지는 특별임무 수당 성격으로 지급하고 있다.


♥ 더 두근대는 월급날
외국계 기업 신입 연봉은 역시 높은 편이었다. 올해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이 3707만 원(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2014년 4년제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현황’ 조사결과)인 것에 비추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6개사 중 신입사원 연봉 수준을 밝힌 9개사를 살펴보면, ‘4000만~4500만 원’이라고 답한 곳과 ‘3500만~4000만 원’이라고 한 곳이 각각 3개사였다. 이어 ‘3000만~3500만 원’이 2개사, ‘2500만~3000만 원’ 1개사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들도 업종별 연봉 차이가 최고 1000만 원가량 나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계 기업의 연봉 수준은 구직자들에게 강력한 매력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입사 지원 시 나이 제한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설문조사에 응한 16개사 모두 ‘없다’고 답했다.



우리 회사 채용 과정을 소개합니다
한눈에 보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

● 구글코리아
서류 전형 → 면접(동료, 실무자, 매니저 포함 총 4회 정도 실시)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서류 전형 → 인적성 검사 → 필기시험(상식, 회사 관련 지식) → 면접(1차 : 실무자 / 2차 : 임원) → 건강검진


● 유한킴벌리
서류 전형 → 적성 검사 → 면접(1차 : 동료, 실무자, 팀장 / 2차 : 임원)


● 한국3M
서류 전형 → 적성 검사(영업직군) → 면접
(1차 : 인사팀 / 2차 : 실무자)


● 로레알코리아
서류 전형 → 인턴십 → Management Training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류 전형 → Assessment Center → 면접


● 한국씨티은행
서류 전형 → 필기시험(논술) → 면접(1차 : 조별 PT, 인사부 책임자 / 2차 : 내·외국인 임원)


● 한국P&G
서류 전형 → 온라인 테스트(인성, 추론능력) → 필기시험(영어, 추론능력) → 면접(총 2~3회)


● 아디다스코리아
서류 전형 → 면접(1차 : 실무매니저, 인사팀 / 2차 : 임원)


● 한국지멘스
서류 전형 → 면접(1차 : 실무자 / 2차 : 인성) → 인적성 검사 및 신체검사


● GE코리아
서류 전형 → 면접(1차 : 인사부 / 2차 : 현업 부서)
※ 인사부 면접 후 지원 부서에 따라 별도의 과제가 있을 수 있음.


●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서류 전형 → 인적성 검사 → 면접(집단, 롤플레이, 그룹과제)


● 이베이코리아
서류 전형 → 필기시험(전공 ※기술부서에 한함) → 면접(1차 : 실무자 / 2차 : 임원)


● 소니코리아
서류 전형 → 면접(1차 : 인사팀, 담당부서장 / 2차 : 임원)


● 홈플러스
서류 전형 → 직무적성검사 → 면접(영어, 토론, PT, 임원)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서류 전형 → 면접(1차 : 인사팀 / 2차 : 현업 부서 / 3차 : 임원)
※ 필요 시 PT 면접 추가



올해 우리 회사 채용 규모는요~
(‘신입 채용 계획 있다’고 답한 9개사)
●구글코리아 : 미정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40여 명
●로레알코리아 : 미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 10여 명
●한국P&G : 미정
●한국지멘스 : 미정
●이베이코리아 : 15명 내외
●홈플러스 : 00명
●GE코리아 : 인턴(GE URP) 기준으로 100여 명

GE Korea URP(University Relations Program) : 2010년에 시작된 대학생 대상 실무 및 리더십 개발 연수 프로그램으로, 모든 과정에 GE 임원들의 코칭과 피드백이 제공된다. 매년 상·하반기 2회 대상자를 선발하며, 신입 채용 시 GE URP 출신을 우선 대상자로 고려한다.


설문조사 참여 기업

구글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유한킴벌리, 한국3M, 로레알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씨티은행, 한국P&G, 아디다스코리아, 한국지멘스, GE코리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베이코리아, 소니코리아, 홈플러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글 박상훈 기자|사진 한국경제DB·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