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캠퍼스 잡앤조이>가 20~30대 취업준비생(대학생 포함), 직장인 1876명에게 물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입사해서 일해 보고 싶은 기업은 어디입니까?’ 세계 곳곳에서 내로라하는 명성을 떨치고 있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 가운데 구글코리아, 애플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톱3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3년 연속 1위에 올라 청년층의 굳건한 지지를 증명했다.
[COVER STORY] “구글·애플·스타벅스커피에서 일하고 싶다”
구글 3년 연속 1위… 2위와 격차 더 벌려
올해도 역시 구글이다.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조사에서 1위의 주인은 줄곧 구글코리아다. 수년 동안 최고의 지지도를 기록한 만큼 해가 가면 그 인기가 식을 법도 하건만, 하락하기는커녕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36.5%(2개 기업 복수응답)의 응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0.7%(3개 기업 복수응답)로 기어이 과반을 기록했다. 게다가 2위와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꿈의 기업’이다. 세계 유력 매체와 기관의 최근 조사에서도 구글은 흔들림 없는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 발표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00’에서도 구글이 1위에 올랐다. <포춘>이 밝히는 1위의 이유는 ‘전 직원이 회사의 주주임을 늘 상기하게 하며,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해 직원들의 이익이 극대화됐다’는 것.

지난해 가을에는 미국 GPTW협회가 뽑는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Great place to work)’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39개국 2900개 회사 290만 명을 대상으로 업무 환경을 조사한 결과 연차, 의료 서비스, 장애 보험, 자원봉사 유급 휴가, 입양 보조금 지원 등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 등이 ‘최고’라고 평가받은 것이다.
[COVER STORY] “구글·애플·스타벅스커피에서 일하고 싶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글 사원의 연봉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인턴사원 보수가 공개돼 화제가 되었다. 미국 직업정보업체 ‘글래스도어’ 조사에 따르면 구글 인턴은 한 달에 최소 5800달러(약 638만 원)이며,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6700달러(약 737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일할 경우 임금만 최소 1만7000달러(약 1914만 원)가 넘는다.

여기에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까지 결합, 세계 젊은이들이 꿈꾸는 완벽한 직장의 모습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 홈페이지에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Google을 만들어 가는 주체는 바로 사람입니다. 현명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을 환영하며 경력보다는 능력을 중시합니다”라는 문장이 ‘기업 문화’ 소개의 첫 구절. 구글의 3년 연속 1위 수성은 ‘구글리(googley)한 사고’를 지지하고 구글의 사람 우선 철학에 동의하는 젊은이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첫 톱3 진입
브랜드 가치로 보면 구글 부럽지 않은 애플과 스타벅스커피가 각각 18.9%, 16.2%로 2~3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랭킹에서 2계단씩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애플의 경우 2012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4위로 밀려난 데 이어, 올해 다시 2위 자리로 돌아왔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삼성과의 특허 전쟁 등 악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청년들의 기업 선호도는 변치 않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3위에 오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2~2013년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하다 올해 처음으로 톱3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1971년 미국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에 첫 매장을 낸 스타벅스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 54개국 1만6000여 매장에서 매주 6000만 명 이상의 손님을 맞이하는 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스타벅스커피 내부에서 ‘파트너’라 부르는 직원들은 20만 명 이상이다.
[COVER STORY] “구글·애플·스타벅스커피에서 일하고 싶다”
한국법인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의 투자로 설립돼 1999년 이대앞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59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매년 상반기 매장관리직 신입을 공개 채용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50명의 매장관리직을 채용했다. 전형 방법은 서류 전형 - 인적성 및 직무능력 검사 - 1차 면접(토론 면접, 직무 면접) - 2차 면접(인성 면접)으로 구성된다. 매장관리직으로 입사하면 1년간의 교육 및 업무수행 평가를 통해 정규직 부점장(어시스턴트 스토어 매니저)으로 일하게 된다.


볼보그룹·오라클 순위 급상승
2013년 조사에서는 새롭게 랭킹에 등장한 기업, 흔적 없이 사라진 기업이 적지 않았던 반면, 올해는 톱30 랭킹 내에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톱5는 순위만 바뀌었을 뿐 기업 면면은 그대로 유지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위였던 BMW코리아는 1계단 내려선 4위(14.8%), 2위였던 유한킴벌리는 3계단 내려선 5위(14.6%)에 랭크됐다. 다시 말해 구글, 애플, 스타벅스커피, BMW, 유한킴벌리 등 5개 기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장 입사를 원하는 기업인 셈이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랭킹이 많이 오른 기업은 26위에 오른 볼보그룹코리아다. 지난해 조사에서 51위였던 볼보는 무려 25계단 상승, 톱30 진입에 성공했다. 또 30위에 랭크된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볼보와 같은 순위인 51위에서 21계단 상승, 톱3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1위, 12계단 상승), 아디다스코리아(14위, 12계단 상승), 한국지멘스(16위, 10계단 상승)도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일본계인 동서석유화학은 올해 유일하게 톱30에 처음 진입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반면 순위가 떨어진 곳도 적지 않다. 페브리즈, 위스퍼, 다우니 등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마케팅 사관학교’ 한국P&G는 2012년 조사에서 19위에 올랐다가 2013년 6위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다시 8계단 하락, 14위에 랭크됐다. 또 GE코리아(17위, 9계단 하락)와 한국IBM(20위, 11계단 하락)도 순위 폭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보험사·대부업체 ‘맥 못 추네’
금융권 취업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현상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맥을 못 추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ING,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라이나, 알리안츠, PCA 등 생명보험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소수점 한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했다. 영업직에 대한 거부감이 선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러시앤캐시가 이름을 바꾼 A&P파이낸셜대부, 산와대부 등 일본계 대부업체도 성적이 저조했다. A&P파이낸셜대부의 경우 여성 신입사원을 등장시킨 스토리텔링 광고를 방영, 각종 패러디물까지 등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업 선호도까지 끌어올리진 못한 모습이다.

한편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이 조사대상 리스트에 없어서 직접 기업명을 기록한 이는 총 77명에 달했다. 기타 응답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곳은 다국적 물류 기업인 DHL과 올해 경기도 광명에 첫 매장을 여는 이케아,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JW메리어트호텔, 장난감 블록 브랜드인 레고였다.


여성 ‘커피, 패션 좋아!’ 남성 ‘자동차, 스포츠 좋아!’
남자와 여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생각이 어떻게 다를까. 이번 조사결과를 성별, 직업별, 연령별로 교차 분석했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률 50.7%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한 구글코리아의 경우 여성의 응답률이 53.3%로 남성 46.7%보다 다소 높았다. 또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여성들에게 22.6%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반면 남성들은 스타벅스커피를 6.4%만이 선택, 10위권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경우 여성들은 13.2%가 응답, 5위에 올랐으나 남성 응답은 4.1%에 그쳤다. 남성들은 구글코리아에 이어 BMW코리아(20.5%), 애플코리아(16%), 나이키스포츠(12.6%), 유한킴벌리(10.4%)를 입사하고 싶은 기업 톱5에 꼽았다.

전체 통계를 보면 남성 응답자는 자동차, 스포츠 브랜드를 여성보다 선호하고 여성들은 커피, 패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인 경우는 전체 랭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변이 나온 반면, 대학생의 랭킹은 조금 다른 결과였다. 대학생들은 유한킴벌리 대신 나이키스포츠를 선택, 5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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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조사 개요
●조사대상
20~30대 구직자 1876명(취업준비생 964명, 대학생 274명, 직장인 638명)
●조사기간 : 2013년 12월 30일~2014년 1월 13일
●조사방법 : 웹·모바일 설문조사(3가지 중복 응답)
●조사기관 : 잡코리아(www.jobkorea.co.kr)
●조사대상 기업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3 Foreign Super Company 100’ 등


조사대상 외국계 기업은?
<캠퍼스 잡앤조이> 자매지 <한경비즈니스>는 매년 NICE신용평가와 함께 ‘Foreign Super Company 100(100대 외국계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실시하는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조사는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Foreign Super Company 100’ 리스트를 기본 조사대상으로 삼는다.

외국계 기업이란 외국인 투자 기업을 말한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 비율이 80% 이상인 기업을 명실공히 외국계 기업이라고 칭한다. 2013년 10월 17일 기준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1만5434개에 달한다. 전년(1만4609개)보다 825개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 외부감사를 받고 외국인 직접투자 비율이 80% 이상인 기업,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주식회사 및 유한회사 일부를 더해 조사대상 리스트를 확정했다.
[COVER STORY] “구글·애플·스타벅스커피에서 일하고 싶다”
톱5는 순위만 바뀌었을 뿐 기업 면면은 그대로 유지했다.
구글, 애플, 스타벅스커피, BMW, 유한킴벌리 등 5개 기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장 입사를 원하는 기업이다.




구직자가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은?
66.2% “어학 능력이 입사의 관건”
실제로도 그럴까?

일류 셰프의 요리가 가득한 무료 레스토랑,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업무를 할 수 있는 미니 주방, 드라이클리닝 시설을 갖춘 세탁소, 본사 내 25개의 카페,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코트, 하키장, 볼링장, 댄스 스튜디오, 자녀 탁아소, 애완동물센터, 낮잠 캡슐…. 구글이 사원에게 제공하는 복지시설과 혜택들이다. 놀이터인지 직장인지 분간이 되지 않으니 가히 ‘꿈의 직장’이라 할 만하다.

이런 직장에 들어가려면 도대체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할까. 흔히 말하는 8대 스펙에 성형수술까지 추가해 9대 스펙 정도 갖추면 가능할까. 구직자들은 어떤 외국계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뭐니 뭐니 해도 복지가 짱이야!
1876명의 응답자들은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복지 제도를 첫손에 꼽았다. ‘외국계 기업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1.5%가 ‘복지 제도’라고 응답한 것. 이는 지난해 응답률인 41.9%와 비슷한 수준이다. 복지에 대한 기대치가 변함없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이 아니더라도 입이 쩍 벌어지는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 적지 않다. 직원들의 자기계발, 건강 증진, 취미활동, 재충전 등에 기꺼이 투자한다. 아이를 낳으면 아빠에게 12주 동안 휴가를 주고 아이가 원할 때 언제든 회사에 놀러 올 수 있게 하는 장난감 블록 브랜드 레고가 있는가 하면, 1인 1사무실을 제공하고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으며 직원 가족들만을 위한 무료 병원을 갖춘 SAS도 있다.

응답자가 꼽은 두 번째 장점은 ‘서구식 기업 문화’(17.9%)다. 명확한 업무 체계와 합리적인 상하 관계, 확실한 공사(公私) 구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외국 기업 특유의 다소 냉정하지만 깔끔한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이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해외 근무 기회’(17.5%)를 꼽은 이도 많았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 밖에 ‘연봉(능력에 따른 보상)’(14.6%), ‘기업 인지도(브랜드 가치)’(7.9%)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기타 답변에는 ‘야근이 적은 점’ ‘특화된 업무 경험’ ‘미래 가치’ 등이 등장, 구직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보게 했다.


어학 능력이 합격의 관건이다?
응답자들은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어학 능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무려 66.2%로 압도적인 응답률이다. 이는 조사 첫해의 60.5%, 지난해 62.5%에서 더욱 높아진 수치다. 날이 갈수록 구직자들 사이에 어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 ‘관련 분야 직무 경험’(18.3%)이 꼽혔고 ‘해외 생활(학업·직장) 경험’(7.7%)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 생활 경험’은 지난해 14.3%에서 큰 폭으로 응답률이 하락해 눈길을 끈다. 직무 관련 자격증(2.8%),

전공 및 학점(1.8%), 출신 학교(1.7%), 봉사활동 경험(0.4%) 등은 비교적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기타 답변에는 ‘도전의식’ ‘열정’ ‘창의력’ ‘자신감’ ‘기업에 대한 관심’ ‘적응력’ 등이 언급됐다.
[COVER STORY] “구글·애플·스타벅스커피에서 일하고 싶다”
글 박수진 기자|사진 한국경제DB·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