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잉~

기온이 떨어질수록 솔로부대원의 마음도 꽁꽁 얼어만 간다. 이러다가 봄이 오기도 전에 연애 세포가 사라지고 마는 건 아닐지 두려운가? 급한 대로 달달한 로맨스 명작 드라마를 다시 꺼내보며 감을 유지하도록 하자. 단 약속할 게 있다. 연애 세포를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는 것. 산삼뿌리 먹듯 꼭꼭 곱씹으며 내 연애에 써먹을 날을 기다릴 것.









로맨스가 필요해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 열전] 때로는 달달, 때로는 씁쓸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 열전] 때로는 달달, 때로는 씁쓸
주연 : 이진욱(윤석현 역), 정유미(주열매 역)


내가 왜 헤어지자고 한지 알아?
- 7화 ‘그 동그라미 안에서 너는 영원히 혼자야’ 중에서

열매 왜 내가 만날 헤어지자고 했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어? 너무 좋아해서 그랬어. 너무 좋아해서. 너무 좋아하는데 내 마음 알면서도, 그거 안 채워주니까. 너라는 인간은 내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밀어내니까. 그거 못 견뎌서 헤어지자고 한 거야.

석현 그래, 그러니까 확실히 끝내자, 우리. 이번에는 진짜 끝나는 거다. 여기서 다 정리되는 거야.

열매 그래, 우리 끝이야. (뒤돌아서 가다가, 나무 막대기를 발견한다.)
윤석현! 이 작대기 잘 봐. (나무 막대기로 석현을 중심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넌 이 동그라미 안에서 만날 나를 밀어냈어. 나는 네가 날 만날 밀어낼 때마다, 싸워도 보고, 매달려도 보고, 기다려도 봤어. 너무 힘들고, 외로웠어.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안 살 거야. 이제는 진짜 끝이야. 넌 좋겠다. 이 동그라미 안에서 혼자라서. 넌 이 동그라미와 함께 영원히 혼자야.


어렸을 적부터 친구인 석현과 열매는 한 집이지만 별채로 나뉘어 있는 집에서 산다. 만남과 헤어짐을 수년간 반복하며 티격태격하지만 열매는 항상 석현을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몰라주는 석현이 야속하기만 하고, 결국 그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게 된다. 사랑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여자의 심정을 잘 표현한 대사.



그들이 사는 세상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 열전] 때로는 달달, 때로는 씁쓸
주연 : 현빈(정지오 역), 송혜교(주준영 역)


사랑이 귀찮아질 만큼 사는 것이 버거울 때
- 3화 ‘아킬레스건’ 중에서

지오 대본에 대해 물어볼 거 있다며? 그냥 가도 돼? 나중에 징징 울면서 후회하지 말고 물어보지?

준영 안 물어봐도 알 것 같아.

지오 뭐였는데?

준영 사랑이 귀찮아질 만큼 사는 게 버겁다는 내레이션을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를 묻고 싶었는데 지금 이 순간이 딱 그래.

지오 ?

준영 선배 너는 너만 기분 좋으면, 네 앞에 있는 내가 어떤지는 전혀 아랑곳이 없어. 옛날에 나랑 헤어질 때도 선배 넌 그랬어. 이제야 다 기억이 나. 그때 넌 정말 잔인했는데. 내가 왜 그걸 잊고, 다시 시작하려고 했나 싶다.


방송국 드라마 PD로 일하고 있는 지오. 준영은 동성애 코드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선배인 지오에게 대본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며 물어보러 왔으나, 그는 장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준영은 대본에 대해 궁금한 것보다도 얘기를 들어주길 원했다. 어떤 커플에게나 오가는 대화, “오빠는 왜 내 마음을 몰라?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와 같은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연애 결혼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 열전] 때로는 달달, 때로는 씁쓸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 열전] 때로는 달달, 때로는 씁쓸
주연 : 김지훈(박현수 역), 김민희(이강현 역)


우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 14화 중에서

강현 저 변호사님 좋아하게 되면서 변한 것 같아요.

현수 저도 강현 씨 때문에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강현 아, 저는 망했어요. 만날 변호사님 생각만 나고요, 일도 열심히 안 하고 만날 놀 궁리만 해요. (한숨 쉬며) 저는 원래 한번 빠지면 정신 못 차리거든요. 저 그래서 말인데요, 저 한 달만 휴가 주세요. 충전이 필요해요.

현수 ‘사랑에도 휴일이 필요하다’라는 팝송가사가 생각나는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래도 한 달은 너무 긴 것 아닌가요?

강현 그리움을 참으면 별이 되는 거래요. 제가 멋진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면 얼마나 그 기쁨이 크겠어요?


이혼전문 변호사사무실, 결혼정보회사가 같이 있는 건물에서 일하는 변호사 박현수와 커플매니저 이강현. 상반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일 부딪히는 한 공간에 있는 터라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에 빠지면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는 강현은 현수에게 ‘연애 휴식’을 선언한다. 사랑을 하면 같이 있어 행복하고 즐겁기는 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잊어버리게 되는 걸 말하는 대목. 스스로를 잊어버리기 전에 되돌아보고 싶다는 심리를 잘 표현한 장면이다.


글 문경림 대학생 기자(메이지대 정보커뮤니케이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