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여행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런데 막상 떠나자니 공부와 취업준비로 부담스럽고,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몰라서 헤매기 일쑤. 이왕이면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곳으로 떠나면 어떨까. 전공별 맞춤여행지다.


건축학과
예술과 사랑에 빠지다, 안양예술공원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2005년, 안양유원지가 ‘예술’을 만나 특별한 공간이 됐다. 안양시에서 진행하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의 하나로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 50여 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건축, 조형미술,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건축학과 학생들의 여행지로 제격. 꼼꼼히 둘러보다 보면 반나절이 지나 있을 만큼 예술품들로 가득하다. 주변의 안양사, 삼막사 등의 사찰은 풍성한 여행을 위한 보너스.


POINT
◎ 네덜란드의 건축가그룹 MVPDV에서 설계한 ‘전망대’는 삼성산의 등고선을 형상화한 계단에 올라 예술 공원과 안양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층에서 바라보는 전망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코스.

◎ 덴마크 작가 예페하인의 ‘거울미로’는 예술공원을 대표하는 작품. 산속에 거울로 이루어진 미로를 만들어 주변 환경을 표면에 비치게 해 놓았다. 불교의 상징적 숫자인 108개의 기둥이 기독교 문화에서 순례자의 길을 상징하는 ‘미로’와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위치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1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연중무휴



국문학과
김유정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 김유정 문학촌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봄봄’과 ‘동백꽃’. 국문학과 학생이라면, 아니 누구라도 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어봤을 작품이다. 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 김유정의 생가는 춘천에 위치한 ‘실레마을’에 있다. 마을 전체가 작품의 무대가 되는 실레마을에는 김유정의 생가와 함께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관이 있다. 김유정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행길에 나서기 전 홈페이지에서 해설을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옥수수와 쌀을 함께 넣고 발효시킨 ‘봄봄 막걸리’는 실레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POINT
◎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등 작품에 나오는 이야기를 산책하며 둘러볼 수 있는 ‘문학산책로’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꼭 들러야 할 곳.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 2002년 복원된 김유정 생가는 삶의 흔적들을 짚어보며 그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가는 물론 외양간, 연못 등이 있어 작가의 실제 생활 모습을 떠올리며 소박한 흔적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길 25
●입장료 : 무료
●운영 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동절기)



사학과
한눈에 보는 고구려의 역사, 고구려대장간마을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고구려의 철기 문화를 그대로 복원한 마을,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구려대장간마을’이 경기도 구리에 있다.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장간마을을 웅장하게 재현한 곳이어서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들러볼 여행지다.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아차산 일대의 고구려 유적 공원 조성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POINT
◎ 고구려대장간마을의 랜드마크는 야외전시장의 ‘대장간’. 지름 7m의 물레방아로 대장간에 물을 공급하고 쇠를 녹여 담금질하는 과정까지 무기를 생산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고구려 벽화에서 묘사하고 있는 집 구조를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인 ‘담덕채’도 눈길을 끈다.

◎ 야외 전시장을 돌아보고 나서 들러야 할 곳은 실내전시관. 전시관에는 아차산에서 출토된 고구려 토기류와 철기류 등 3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위치 : 경기도 구리시 우미내길 41
●입장료 : 3000원
●운영 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동절기)



조경학과
도심 속 자연을 거닐다, 창포원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Travel] 전공 공부에 도움되는 여행지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 ‘창포원’은 서울 강북의 끝자락,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위치한 특수식물원이다. 창포원이 ‘특수식물원’인 이유는 130종의 다양한 붓꽃 30만 본이 약 1만 5000㎡의 면적에 심어져 있기 때문. ‘창포원’ 하면 ‘붓꽃’을 떠올릴 정도다. 다양한 테마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생태탐험대’, ‘자연관찰 창작교실’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POINT
◎붓꽃의 개화 시기는 5~6월.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붓꽃은 꽃이 없을 때도 잎 모양이 난과 비슷해 사계절 모두 절경을 놓치지 않는 곳이다.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의 붓꽃을 볼 수 있는 붓꽃원을 시작으로 국내의 약용식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약용식물원, 습지생물과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 군락지 식생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는 천이관찰원 등 12개 테마를 모두 둘러보면 창포원 여행이 마무리된다.

●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 916
●입장료 : 무료
●운영 시간 : 연중무휴


글 김은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