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학력차별 금지법안’ 통과
현실화 가능성은 ‘글쎄’
2013 고졸인재잡콘서트 이틀째인 10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2013 고졸인재잡콘서트 이틀째인 10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현행법에 이미 ‘출신학교’ 등 차별금지
항목 있지만 규제 어려워

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구직자의 학력을 보지 않도록 규정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에서 통과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2월 17일 열린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고용정책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성별, 신체조건 등의 기존 차별금지 조항 외에 ‘학력’을 새롭게 추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고졸이나 초대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법안 실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들 내용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대기업 공개채용에서 ‘대졸’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고졸부터 초대졸까지 학력에 제한 없이 해당 기업에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롯데그룹이 10대그룹 중 거의 유일하게 상·하반기 공채 지원 자격을 고졸 이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법안의 근간이 되는 고용정책 기본법의 기본원칙에 ‘사업주의 자율적인 고용관리를 존중할 것’이라는 원칙이 포함돼 있는 만큼 기업들로 하여금 해당 법안을 시행하도록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행법에 이미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연령 등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항목이 들어 있지만 사실상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법안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입사원 연령
고령화 ‘뚜렷’


평균 연령 남성 33.2세, 여성 28.6세
대학생들이 졸업을 늦춰가며 취업에 매달리면서 신입사원들의 연령도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내부 연령기준을 두고 졸업한 지 2년 이상 지나면 사유를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1년 상반기 주요 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평균 33.2세, 여성은 28.6세로 나타났다. 1998년 조사에서 평균 25.1세(남녀 구분 없음)였던 것에 비하면 신입사원의 나이가 남녀 모두 많아진 것이다.

한 대기업 채용담당자는 “최근 신입사원의 특징은 30대가 많아진 것”이라며 “여성 입사자들도 대학 5년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늙은 신입사원’이 늘면서 기업들도 고민이 많아졌다. 가장 큰 문제는 호칭이다. 대기업 D사 채용 담당자는 “ 입사 선배들이 업무 지시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조직 내 융합이 어렵다고 봐서 나이든 지원자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채 합격자에게 기업이 주는 첫번째 선물은?

삼성 ‘화환’, 현대차 ‘난’, CJ ‘홍삼’
11월 27일 삼성전자는 공채 최종합격자 발표와 함께 합격자에게 CEO 축하서신과 화환을 보냈다. 삼성증권도 15만∼20만 원 상당의 과일바구니를 발송했다. 12월 10일 합격자를 발표한 현대·기아자동차는 고급 난을 보냈다. 기아차는 2012년 입사자들에게 직접 재단한 고급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지급했다.

LG전자는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구본준 부회장 서신과 함께 전달했고, CJ제일제당은 고급 난과 홍삼세트를 함께 보냈다.

LS전선은 구자은 사장이 직접 신입사원 28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했다.

신입사원 초청 행사를 여는 곳도 있다. 롯데그룹은 11월 15일 신입사원과 부모님을 초청하는 ‘뉴커머스데이’를 열어 자녀들의 감사 동영상과 함께 식사를 대접했다. 두산그룹도 11월 20일 신입사원 초청 ‘웰컴 디너파티’를 열었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교체
인사정책 바뀔까?
서초동 삼성사욕....
/허문찬기자  sweat@  20131004
서초동 삼성사욕.... /허문찬기자 sweat@ 20131004

‘융합형 인재’ 키워드에 관심 집중

이번 삼성그룹의 임원인사 핵심으로 급부상한 삼성전자 인사팀장에 박용기 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전무가 지명됐다. 박용기 전무는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원기찬 전임 팀장에 이어 박용기 전무 역시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 전무가 공학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경영학 전공인 원 전 부사장의 기존 인사방침에 약간의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히 삼성그룹이 ‘융합형 인재’라는 기치 아래 지난해 첫 도입한 SCSA 전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인사정책 운영은 계열사에서 담당하는 만큼 섣불리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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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도희 기자│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