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 탐방] 20대에 의한 20대를 위한 20대의 목소리
최근 대학생들의 ‘안녕하냐’는 질문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런 20대들의 목소리에 주목한 매체가 있다. 외부 광고 없이 운영되는 20대 독립 언론, 〈고함20〉이다. 〈고함20〉의 창립자 김선기 씨와 기자들로부터 그들이 사는 얘기를 들어보았다.


20대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고함20〉은 20대들이 만드는 ‘독립 언론’을 표방한다. 5년 전, 김선기 대표가 대학생 대상의 한 강연회에 참석한 것이 〈고함20〉의 탄생 계기였다.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20대가 아무런 제약 없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 후 5명이 모여 지금의 〈고함20〉을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동아리 같은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 2010년부터는 기자단을 모집했고 이후 20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특이한 삶을 사는 20대들의 인터뷰를 모은 <덤벼라 세상아>라는 책을 출간했다.


20대에 대한 편견 없애기
〈고함20〉은 20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고함20〉에 의하면, 지금의 20대를 이해하는 틀은 20대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것이다. 20대조차도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로 20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20대 대선개입 프로젝트-그럼, 이십대를 만나(그럼 이만)’를 진행했다. 100일 동안 20대를 대상으로 인터뷰해서 잡지를 만들었고, 이를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 20대를 이해하는 ‘틀’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이 20대에 대해서 왜곡하는 것이 많아요.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서 편집하는 것이지요. 기존 사회는 ‘20대는 이렇다’고 단정 지어요. 20대들도 그런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고요. 〈고함20〉은 거기에 ‘안티’를 거는 거예요. 예를 들어 20대 투표율이 낮은 이유가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20대가 가진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에요. 20대의 저조한 정치참여는 전 세계 공통적인 모습이에요. 대선 개입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도 ‘20대가 정치 참여를 해야 한다’가 아니에요. ‘20대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고함20〉은 ‘눈이 높아서 취업이 안 된다’고 말하면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반론한다. 오로지 20대를 위해서 20대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는 것이다.


20대만을 위한 기사로 말한다
〈고함20〉은 발행인부터 기자들까지 모두 20대다. 그러니 자연스레 20대만을 위한 기사를 쓸 수 있고 대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것들을 주로 다룬다. 커피믹스나 닭강정 맛 비교 등 기발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기발함의 비결에 대해서 묻자, 기자단은 각기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함20>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기사를 쓰지요. 일반적으로 얽매여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런 제작 시스템이 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만, 이 수평적인 문화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20대가 ‘안녕하도록’ 고함칠 수 있는 공간
〈고함20〉은 20대 담론의 장이 되고 싶어 한다. 20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공간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20대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문제의 ‘해방구’가 됐으면 해요. 〈고함20〉이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신의 의견을 ‘고함’ 지르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대학언론 탐방] 20대에 의한 20대를 위한 20대의 목소리
인터뷰에 참여한 〈고함20〉 기자단
김선기(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강민구(한국외대 통번역 3)·이세정(동덕여대 영어 3)·이은상(서강대 중국문화 2)·장혜승(단국대 한문교육 3)

〈고함20〉 인터넷 www.goham20.com


글 전세훈 대학생 기자(한신대 국제관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