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콘래드 호텔 신입사원

“얼마 전 ‘콘래드 서울’이 개관 1주년을 맞았어요. 오프닝 멤버로 입사한 저도 근무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오랫동안 꿈꾸었던 멋진 호텔리어로 일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워요.”

정보라 사원은 ‘해외파’가 주를 이루는 호텔 업계에서 보기 드문 ‘국내파’ 직원이다. 호텔의 경우 외국인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많다 보니 외국 대학 출신이나 외국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편. 하지만 정 사원은 국내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그 흔한 어학연수 경험 없이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 콘래드 서울 프론트 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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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열정의 국내파 장점 어필
“고등학교 때 가족들과 함께 괌으로 여행을 갔어요. 괌 최대 특급호텔인 ‘PIC 괌 리조트’에서 숙박을 했는데 직원들이 활발하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죠. 그래서 리조트에 근무하던 한국 직원 분께 취업 방법에 대해 여쭤 봤는데 ‘대학교 인턴십을 통해 오게 됐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정 사원은 그렇게 호텔리어의 꿈을 키우며 관광영어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학과 연계 인턴십을 통해 꿈에 그리던 PIC 괌 리조트에서 1년간 근무할 수 있었다.

“6개월은 FnB(식음료) 파트에서 근무하고, 이후 6개월은 룸에서 근무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직원들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더라고요. 외국인 직원들은 일을 즐기면서 손님을 편안하게 대하지만 게으른 면이 많아요. 귀찮은 일은 하기 싫어하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커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외국인 직원들이 손님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것은 따라하려 노력했고, 귀찮아서 싫어하는 일은 제가 먼저 나서서 하며 부지런하게 움직였어요.”

그녀의 노력은 손님들이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녀가 일하는 부서에는 늘 칭찬 레터가 끊이지 않았고 FnB 파트에서 일할 때는 그녀가 근무할 때와 하지 않을 때가 확연히 차이 날 정도로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의 숫자가 늘기도 했다.

1년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몇몇 호텔에서는 러브콜을 보내왔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아직 호텔리어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였다.

“괌에서 일할 때 영어를 쓰기는 했지만, 생활 영어 수준이었어요. 좀 더 체계적인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문법 등의 이론 부분이요. 그래서 회화 중심의 어학연수 대신 국내에서 영어를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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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으로 그녀가 찾아간 곳은 영어 학원. 하지만 일반 어학원이 아닌 초·중학생 전문 영어 학원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학생이 아닌 강사로 일을 시작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만큼 알고 있어야 하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에요. 그래서 전 지금도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야를 남에게 가르쳐 준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조언해요. 학원에서 2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글로벌 호텔리어 양성 프로그램’으로 꿈에 다가가
그러던 중 그녀는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호텔리어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다. 콘래드 서울이 오픈하기 전, 미리 학생들을 선발해 6개월간 해외 호텔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과가 좋은 경우 직원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주위에서 호텔은 ‘직원들 간의 위계질서가 강하다’, ‘텃새가 심하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괌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이런 한국의 조직 문화에 대해 겁을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콘래드 서울은 오프닝 멤버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라 굉장히 솔깃했죠. 딱딱한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녀는 바로 지원서를 접수했다. 지원 후 1시간 30분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원 동기, 앞으로의 계획, 업무에 대한 열정 등 길고 긴 인터뷰가 이어졌다.

“굉장히 솔직하게 답변했어요. 인터뷰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진짜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고, 솔직해질 수밖에 없죠. 저는 제가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또 현재 호텔 업계의 딱딱한 조직 문화에 대한 불만도 이야기하고, 그런 부분도 바꿔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외국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배운 것과 괌에서 일하면서 성실한 모습으로 칭찬 레터를 받은 것도 어필했어요.”

콘래드 호텔 홍보팀 전하나 씨는 “실제 콘래드 호텔에서 직원을 선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태도, 업무 스킬, 업무 지식 부분”이라며 “신입의 경우에는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 사원은 자신의 성실함과 열정을 잘 어필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사원을 포함한 11명의 최종 합격자는 싱가포르 콘래드 호텔에서 6개월간 인턴십 활동을 진행했다. 6개월간 호텔 직원과 같은 업무를 진행하며 세계적인 호텔의 서비스에 대해 익힐 수 있었다. 정 사원은 싱가포르 콘래드에서도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많은 칭찬 레터를 받을 수 있었다. 따로 사내 평가가 없는 호텔 직원의 경우 고객들에게 받은 칭찬 레터를 통해 서비스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 정 사원은 많은 칭찬 레터를 받아 싱가포르 콘래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프로그램 종료 후 콘래드 서울에 오프닝 멤버로 입사를 할 수 있었다.

“유니폼에 콘래드 호텔의 상징인 ‘나침반’이 그려져 있어요. 이걸 볼 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방향을 제대로 잡자’고 생각하죠. 항상 고객이 원하는 것을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지만 가끔 마음처럼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죠. 앞으로도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고 최고의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조금 더 경력이 쌓인다면 실무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해보고 싶어요.”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
콘래드 서울 ‘글로벌 호텔리어 양성 프로그램’
2012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한 호텔리어 양성 프로그램. 오픈 전 11명을 선발해 호텔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싱가포르 콘래드 6개월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선발된 11명을 ‘콘래드 앰배서더’라 부르고 있으며, 연수 후에는 콘래드 서울 근무 기회가 주어졌다.


모집 일정 및 공고
2014년 진행 예정. 진행 시 호텔 관련 학부가 개설된 학교와 호텔 웹 사이트를 통해 모집.


선발 기준
태도, 업무스킬, 업무지식 등 3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평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태도. 열정, 프로의식, 신속한 응대력 및 상황 판단력, 오너십, 정직성,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배움을 가진 인재를 선호함.


전형 과정
1차 서류 전형 → 2차 인사 상무 인터뷰 → 3차 해당 호텔 화상 전화 인터뷰


프로그램 이수 후 평가 과정
각 호텔 평가 후 콘래드 서울에서 리뷰. 이후 본인이 콘래드 서울 취업을 희망할 경우 최종적으로 콘래드 서울 인터뷰가 진행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