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퍼스 리포트] 한국 대학과 따로 또 같은 일본 캠퍼스 생활
서울과 도쿄, 부산과 오사카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단기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가까운 만큼 자주 오가는 이가 많아졌지만, 정작 일본의 또래 청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다. 올해로 일본에서 대학 생활 4년차에 접어든 본 기자가 일본 대학생활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만 모아 해답을 준비했다.

일본 캠퍼스는 이렇게 돌아간다!


OMR카드로 수강신청해?!

2011년까지 수강신청은 OMR카드에 기입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2012년부터 학교 포털사이트(메이지대학의 경우 ‘Oh-o! meiji’)에서 신청하는 인터넷 수강신청으로 바뀌었다. 한국과 다른 점은 불꽃 튀는 경쟁이 없다는 것. 한국에선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려면 초치기 입력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가 않다.

물론 선착순으로 등록하는 과목이 있지만 신청자가 몰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이색적인 것은, 일본에는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학과 사무실에서 직접 OMR카드로 작성하여 등록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

수업은 한국의 대학 강의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부 수업의 경우 필자가 2년간 다녔던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세미나 수업’과 현직에서 일하는 교수(한국의 겸임교수)가 가르치는 수업은 매우 색다르다.

세미나 수업의 경우, 교수 1명에 학생 3~15명 이내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1~2학년은 선택 과목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4학년 졸업논문 혹은 졸업과제를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신청을 하는 편이다. 3학년부터는 졸업할 때까지 같은 세미나를 의무로 들어야 하는데, 좋은 점은 교수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세심한 진로 상담과 졸업 논문(연구) 지도, 인생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교수를 면담할 경우에는 메일로 일정을 잡고 일대일로 만난다.

현직에서 일하는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은 교과서 밖의 현장 이야기가 많아서 학생들이 선호한다. 글로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여과 없이 공유한다. 물론 교수마다 가르치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마이크를 돌려가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의 수업도 많다.



일본 청년들은 어디서나 숙면?!

일본 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뭐하고 지낼까? 사실 한국의 대학생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기도 하고, 교내 식당에 들러 밥을 먹기도 한다. 틈나는 대로 잠을 자는 학생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누가 지나다니건 눈치 보지 않고 가방을 베개 삼아 부족한 잠을 채우는 이가 많다.

도서관은 늘 만원이다. 보통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개관하며, 시험기간에도 마찬가지다. 시험기간이면 24시간 개관하는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른 점이다.



너희가 ‘메가 라멘’을 아느냐?!

메이지대학의 경우 학교 식당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는 ‘카레’다. 돈가스를 올린 카레, 삶은 닭 가슴살을 올린 치킨 카레를 300~400엔에 먹을 수 있다. 한국 대학의 학교식당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일본의 외식 물가를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각종 우동(유부우동, 카레우동, 미역우동 등), 소바(유부 소바, 카레 소바 등), 라멘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트리플 카레, 트리플 라멘이라고 해서 세숫대야 크기의 ‘메가 라멘’을 판다는 것이다. 가끔 남학생 3~4명이 머리를 맞대고 이 대형 라멘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 캠퍼스 리포트] 한국 대학과 따로 또 같은 일본 캠퍼스 생활
[일본 캠퍼스 리포트] 한국 대학과 따로 또 같은 일본 캠퍼스 생활
일본 20대도 술 좋아해?!

수업을 마치면 일본 대학생들도 방과 후 자유를 즐기러 간다. 술 문화를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낮에는 커피, 저녁에는 술을 파는 ‘커피바’를 많이 간다. 하타가야(시부야 소재)의 커피바 MEM에서는 커피와 소프트드링크를 400~500엔대에 팔고, 술은 모두 600엔이다. 스타벅스와 비슷한 가격에 음료 한잔이나 술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 날의 재료로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음식도 300~400엔대에 맛볼 수 있다. 커피바 MEM(hatagaya-coffee.tumblr.com) 


글 문경림(메이지대 정보커뮤니케이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