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17분, 30분, 1시간…. 각자 자신의 능력치를 말하느라 정신없는 남자들. 여기에서 5분은 패자고, 1시간은 승자다. 그들의 능력은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난다. 여자는 오래 할수록, 매력은커녕 싫증을 느낀다는 걸 알고나 하는 소리일까.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오래 하면 좋을까 봐?
Q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다. 남자가 90%다. 거기선 관계하는 이야기만 나오면 시간을 따진다. 어느 날 나는 1시간을 넘긴다고 댓글을 달아봤다.(물론, 거짓말이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은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부러워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오래 하는 것이 남자의 능력이 될 수 있다고.

그리고 그녀와 처음 밤을 보내는 날. 서로에게 처음이어서 최선을 다해 그녀를 만족하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콘돔을 2개 사용하면 오래간다느니, 중간중간 다른 생각을 해보라느니 수많은 방법 중에 꽤 설득력이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한 5분? 아니 7분쯤 지났을까. 그녀의 미간 주름이 점점 더 깊어졌고, 목소리의 볼륨도 줄어들었다. 나는 그녀가 나와 더 깊이 교감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참고 참았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더 오래, 그다음에는 더욱 더 오래….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 ‘도중’에 말했다.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이 여자, 뭐가 불만인거야?


A 아프다. 너는 안 아프냐?
남자들이 하는 큰 착각 중의 하나가 오래 할수록 여자가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쓸데없이 체력자랑 할 필요없다. 여자가 좋아하는 시간은 사랑의 액체가 충만한 그때뿐이다. 너무 오랜 시간 관계를 하다 보면 오르가즘은커녕, 아픔과 짜증만 밀려온다. ‘나’는 아픈데, ‘너’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괴롭고.

특정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의 표정이나 반응을 관찰하는 것. 그녀의 목소리 크기가 달라졌거나 ‘연출된 목소리’처럼 느껴질 때, 인상을 찌푸리거나 움직임이 둔해질 때 등 그녀가 평소 싫을 때 하는 행동들이 단서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 관계하며 서로 소통을 해야 둘 다 만족한 상태로 마무리할 수 있다. ‘좋아?’라고 물어보든지, ‘아파?’라고 물어보든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서로가 힘들지 않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요한 것은 시간보다 당신의 정성이다. 5분이면 끝나는 남자친구를 둔 그녀가 1시간 동안 섹스 하는 남자를 부러워할 거란 무지몽매한 짐작은 하지 말 것. 오래 하는 방법을 연구할 시간에 그녀가 어떤 자세에서 자극을 받는지, 어떤 터치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에 집중하길. 양보다 질이다.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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