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올 한 해도 치열했다. ‘스펙 파괴, 열린 채용’이라기에 ‘혹시나’ 하며 희망을 품고 지원했던 3월, 부족한 것은 ‘스토리’였다는 것을 알고 인턴에 지원한 8월, ‘이색 채용’ 전형에 끼를 보여주려 춤을 연습했던 9월,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12월. 숨 가쁘게 달려온 2013 채용 시장을 돌아봤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IMF, WB, IDB 등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행사 참가자들이 국제금융기구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20131112
기획재정부는 12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IMF, WB, IDB 등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행사 참가자들이 국제금융기구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20131112
8대 스펙

취업 스펙 인플레가 절정에 올랐던 2013년.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이면 취업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취준생에게 가혹하지만, ‘스펙 3개 추가요~!’라는 말을 내 뱉어야 할 상황이 됐다. 봉사와 인턴, 수상경력이 스펙으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스펙 파괴를 외치며 이색 채용 전형을 마련했지만, 이조차 구직자들은 ‘스펙’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취업 포털 사람인의 조사로는 구직자 10명 중 8명(84%)은 여전히 스펙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이색 채용

‘스펙 파괴’라는 단어가 채용 시장을 장악한 한 해. 각 기업에서는 ‘누가 더 창의적인 채용 시스템을 운영하는가’를 두고 대결하듯 이색 채용이 이어졌다. SK의 ‘바이킹 챌린지’, KT의 ‘올레 스타 오디션’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더 에이치(The H)’ 프로그램을 도입해 길거리 캐스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색 채용뿐 아니라 이색 채용 설명회도 화제가 됐다. LG, 두산 등은 기업 회장이 직접 채용 설명회에 참석해 구직자들을 만났고, 한화는 연극 형식의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 같은 활동이 기업 이미지를 위한 이벤트성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2013 하반기 채용 뒷담화 ] 키워드로 보는 2013 채용 시장
지방대 할당제

지역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지방대 할당제’가 대폭 확대됐다. 롯데는 정원의 30%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지방에 위치한 사업장에 현지 학교 출신의 지원자가 응시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고 밝혔다. SKT도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지원자 간 경쟁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채용에 나섰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채용에도 지방대 할당제를 도입하며 ‘지방대 육성’을 위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직(Job Creator)

자신의 재능·적성을 활용해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 내는 것, ‘창직(創職)’이 올 하반기에 떠올랐다.‘창직’은 개인의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인 기여까지 할 수 있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활동이다. 지난해부터 창직 관련 프로그램 등이 운영됐지만, ‘창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잘 활용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창조경제’와 함께 다시 떠올라 창직 토크콘서트, 창직 어워드 등이 속속 생겨났다. tvN에서는 창직 프로젝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같은 창직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2013 하반기 채용 뒷담화 ] 키워드로 보는 2013 채용 시장
글 김은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