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글거리는 드라마에 지쳤다면, 일본 버라이어티에 주목하라!
우리나라의 ‘무한도전’, ‘1박2일’ 급으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버라이어티들이 넘쳐난다. 만국의 언어는 웃음이라고 했던가.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 배꼽잡고 빵 터질 수밖에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일본 버라이어티를 처음 보는 초심자들은 낯선 일본식 개그코드에 당황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예능의 신세계 일본 버라이어티] 일본식 개그 코드, 낯선데 묘하게 재밌어! ㅋㅋ
SMAP×SMAP(스마스마)
이해도 ★★★★☆ 재미도 ★★★★☆ 신선도 ★★★☆☆

올해 결성 25주년을 맞은 그룹 SMAP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무라 타쿠야, 초난강을 비롯한 5명의 남자들로 구성된 국민 아이돌이다. 일본 방송 중에서는 SMAP가 주가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심지어 이들이 휴가를 가면 일본 방송국 전체가 망한다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 이 그룹이 진행하는 많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SMAP×SMAP다. 이 중 단연 인기 있는 코너는 Bistro Smap(비스트로 스맙).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게스트가 주문한 요리를 만들고 승리한 팀에게 선물을 준다. 멤버 전부 요리를 잘해서 게스트마다 극찬을 쏟아낸다. 요리를 만들고 시식한 후, 간단한 게임을 하는 정도의 포맷이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고, 콩트도 섞여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
톤네루즈노 미나상노 오카게데시타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해도 ★★★★☆ 재미도 ★★★★☆ 신선도 ★★★★☆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를 진행하는 톤네루즈는 평범한 아저씨들처럼 보이지만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방송진행과 퍼포먼스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이다. 이 프로그램 중 ‘食わず嫌·쿠와즈키라이 (먹어 보지도 않고 이유 없이 싫어함)’는 게스트 두 명이 나와서 4가지의 음식을 먹는 코너다. 그러나 음식 4가지 중 하나는 당사자가 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싫어하는 음식이다. 연예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모습과 더불어 다양한 재미있는 토크, 톤네루즈의 깨알 같은 개그가 더해져 흥미롭게 볼 수 있다.


めちゃ2イケてるッ!(메챠메챠이케테루)
이해도 ★★★☆☆ 재미도 ★★★★☆ 신선도 ★★★☆☆

개그우먼 조혜련이 이 프로그램에서 한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멘트로 개그를 선보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년 이상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재미있는 코너는 기말테스트를 보는 코너다. 이 코너 에서는 AKB48, 모닝구무스메 등의 아이돌이 중·고등학생으로 설정, 진짜 기말시험을 치른 후 어이없는 답안을 화면으로 보여주면 사람들이 마음껏 비웃는다. 마지막에는 꼴등을 선정해 명예의 자리에 올린다. 깔깔 웃으며 일본 상식도 배워갈 수 있는 재미있는 코너다.


笑っていいとも 와랏테 이이토모(웃어도 좋아)
이해도 ★★★☆☆ 재미도 ★★★★☆ 신선도 ★★☆☆☆

‘와랏테 이이토모’는 생방송 버라이어티로, 일본 최고의 국민 MC 중 한 명인 타모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년 3월에 막을 내릴 예정이며 32년 동안이나 방송을 해 방송 프로그램과 타모리 둘 다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개그맨을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과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게임과 토크 등을 진행한다. 매년 마지막에는 모노마네 가합전(흉내 내기 대결)을 하는데 작년에는 싸이로 분장한 일본 개그맨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일본 버라이어티를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ロンドンハ ツ(런던하츠)
이해도 ★★☆☆☆ 재미도 ★★☆☆☆ 신선도 ★★★★☆

런던부츠가 진행자로 있는 ‘런던하츠(줄여서 ‘런하’라고도 한다)’는 엽기적인 방송으로 마니아 사이에 유명하다. 몰래카메라 기획 시 진행자가 서로 몰래카메라 찍기, 자신의 결혼 상대의 요구 조건을 105개나 정해 이에 대해 친분 있는 연예인들과 이야기하기 등 한국 정서로는 이해 불가능한 개그 요소들과 주제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면서 “왜 저런 걸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 일본 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웃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 일본 개그 코드에 내공이 쌓여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글 정지나 대학생 기자(인천대 일어일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