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은 당연하다. 잠자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 숨어 있던 살들을 보고 실망할까 봐, 작은 가슴을 보고 놀랄까 봐 그렇다. 이런 걱정은 관계를 하면서도 계속돼 도저히 집중할 수 없을 때도 많다. 이게 다 ‘착한 몸매’를 기대하는 남자들 때문이다.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He Doesn’t Care
Q 모든 것이 완벽했어, 딱 한 가지만 빼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내 몸! 그와 친구로 지내던 때, 그는 여자 친구의 다리가 예쁘면 좋을 것 같고 두꺼운 허벅지는 싫다는 등 이상형을 종종 말하곤 했어. 그런데 그 앞에서 옷을 벗는 순간 그때의 말이 떠오르는 거야. 그렇다고 거부하면 그가 무안해할 것 같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랑을 나누었는데…. 사실, 뱃살이 두꺼워 보이거나 가슴이 작아 보이는 자세를 피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어. 내 가슴에 실망하지 않을까, 내 뱃살을 욕하진 않을까, 내 허벅지가 너무 굵어 놀라진 않을까…. 내내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보니 그의 사랑을 느끼기도 전에 관계가 끝나곤 하는데, 내가 뭐하는 건가 싶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A 그가 섹스를 하다가 “너의 살들이 눈에 거슬려”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아주 싸가지 없는 남자친구를 뒀다. 관계에 집중하지 않고 몸매 감상을 원하는 남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그가 나와의 관계를 ‘사랑’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 남자가 몸매 좋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몸매가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막상 섹스를 할 때는 집중하느라 상대의 몸매를 볼 시간도 없다.

남자가 관계할 때 흥분하는 것은 섹시한 여자의 몸매가 아니라, 섹시한 여자의 움직임 덕분이다. ‘뱃살이 안 보이는 자세’, ‘가슴이 작아 보이지 않는 자세’ 등의 포즈를 잡기 위해서만 움직인다면 그는 더 큰 실망을 할 것이다.

작은 가슴? 가슴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남자가 흥분하는 것도, 작다고 해서 남자가 흥분하지 못하는 일도 없다. 중요한 것은 섹스 그 자체다. 머릿속에 가득 찬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라. 그리고 적극적으로 즐겨라. 당신에게도, 그에게도 더 아름다운 섹스를 선사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면 몸매 이외에 어필할 수 있는 섹시한 도구들을 사용해도 좋다. 열정과 정성은 섹스에서도 필요한 법이니까.

그렇다고 퍼져 가는 살들을 그냥 놔두는 실례는 범하지 말길.
좋은 몸매는 서로에게 ‘보너스’다.


참고 ‘몸매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소리’, ‘몸매에 대한 당당함을 주는 소리’와 같은 음원이 있던데,영 자신감이 안 생긴다면 들어 보길. 효과는 믿거나, 말거나.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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