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만족’으로 1등 소프트웨어 기업 꿈꾼다

[워크넷과 함께 강소기업에 가자!] 토마토시스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강신청. 이보다 앞서 치열한 대입의 문턱을 넘게 해 주었던 성적 산출과 합격자 선정. 뿐만 아니다. 대학 입학 후 등록금, 장학금, 휴·복학, 재적, 재입학 등의 학적관리에 이르기까지, 대학에서 이뤄지는 행정 업무는 거의 모든 것이 전산을 통해 자동으로 입력되고 관리된다. 컴퓨터 시스템 없이 이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한다고 상상해 보자. 쌓여 있는 서류더미에 질식하는 건 물론이고, 툭하면 터져 나올 오류를 잡아내기에도 애를 먹을 게 빤하다.

지난 2000년에 설립한 토마토 시스템은 바로 이러한 대학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운영하는 대학 종합정보화 전문 기업이다. 현재 전국 70여 개 대학과 손잡고 종합 정보·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대학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 업체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SI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 시스템에 관한 기획부터 개발과 구축, 나아가 운영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 입장에선 자체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낮은 단가와 수익 등으로 SI 업체가 고전하는 것 또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토마토 시스템은 사업 구조 자체를 SI 개발에서 솔루션 개발로 옮기는 중이다. 창업은 SI로 시작했지만, 기업의 체질 자체를 솔루션 개발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솔루션은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 ‘툴’을 말한다. 프로그램 툴을 직접 개발하면 비싼 값을 치러야 했던 해외 기술을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히 비용 면에서 유리하고, 자체 개발한 툴을 국내외 관련 기업에 판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싱글사인온’은 토마토 시스템이 개발한 대표적인 솔루션 중 하나다. 학사 관리, 이메일, 도서관 시스템 등이 각각 다른 기업의 시스템일 경우, 아이디나 패스워드가 다 달라 사용하기 불편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싱글사인온 솔루션을 활용하면 하나의 아이디를 통해 모든 시스템 이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토마토 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10여 개 정도. 일부 모델링 툴의 경우 외국산 제품이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데 비해, 토마토 시스템이 개발한 같은 시스템은 5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토마토 시스템은 이미 일본에 학사관리 시스템을 수출했고, 이 밖에도 솔루션 수출을 위해 얼마 전 해외 판매 사이트를 오픈한 상태다. 현재 베트남, 러시아, 미얀마, 남아공 등과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솔루션 개발로 기업 체질 변신 성공
현재 토마토 시스템은 SI와 솔루션 개발의 사업 비중이 6 대 4 정도다. 이상돈 대표는 “앞으로 솔루션 개발 비중을 올려 2015년 안에 국내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토마토 시스템의 작년 매출액은 133억 원. 올해는 1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216명. SI나 솔루션 개발 전문 기업 치곤 조금 많은 숫자인데, 이유는 ‘100% 정규직’에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그때그때 프리랜서로 팀을 꾸려 운용하는 것이 업체의 관행. 이 대표는 “책임감, 일의 재미, 보람과 성과, 여기서 파생되는 제품의 질을 생각해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며 “직원이 먼저 만족하는 회사가 고객 만족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 시스템은 이처럼 직원들을 위한 교육과 투자로 업계에선 이미 소문난 기업이다. 전산을 전공한 신입사원도 입사 후 넉 달은 실무 교육에 집중한다. 이 기간 동안은 실무를 완전히 배제한 채 교육 위탁 업체로 파견해 기술 교육에만 전념하는 것. 중소기업 입장에선 비용 등의 문제로 부담스러운 과정인 게 사실이지만, 직원 개인이나 회사 발전을 위한 장기 투자의 개념이다. 신입사원 집중 교육 외에도 직원들이 필요할 땐 수시로 관련 교육이 이뤄진다.

올 초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셀프 리더십’ 교육도 진행했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나 인성 교육을 통해 직원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쉼 없는 직원 교육과 자기개발은 ‘개발자’에 대한 선입견도 깨뜨리고 있다. 국내 기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개발자의 조로(早老) 현상이다. 나이 마흔만 되어도 실무 개발에서 손을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토마토 시스템은 최신 트렌드 교육과 이들의 경험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게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철학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정년을 60세로 연장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아예 정년 규정을 없앨 방침이다.



인사담당자 인터뷰 김성제 경영지원팀 차장
[워크넷과 함께 강소기업에 가자!] 토마토시스템
“신입사원의 덕목은 자신감”

정기 공채를 하나요?
보통 상·하반기 두 번 공채를 진행합니다. 2~3월 입사자, 11~12월 입사자로 나뉘죠. 매해 10~15명 정도를 뽑고 있습니다. 하반기 공채는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전형 과정이 궁금합니다.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나뉩니다. 서류에선 대부분 개발자의 기술적 능력을 체크하고, 자기소개서를 보죠. 자소서는 간단한 자기소개, 성격의 장단점, 생활신조, 단체생활에서의 난관 극복 경험 등 크게 4개 항목으로 나뉩니다.


서류와 면접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서류에선 대학 성적(학점)이나 자격증 정도를 체크합니다. 전체 직원의 90%가 개발자이기 때문에, 전공 공부를 얼마나 잘 했는지 확인하는 기준은 성적밖에 없죠. 성실하게 학업을 닦은 학생들이 사회에서도 자기 능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요. 면접은 기초적인 기술 수준을 확인하고, 자소서 내용을 중심으로 인성을 동시에 확인합니다. 주로 과거 경험을 토대로 문제 해결 사례를 깊이 있게 물어보죠.


채용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지원자들에게 조언 부탁합니다.
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입니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잘 모르는 내용이 나왔을 때 우물쭈물하는 지원자가 많아요. 잘 모르는 내용이더라도 ‘열심히 배우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토마토 시스템은 준비된 인재도 환영하지만, 배우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인재를 키운다는 게 인사 원칙입니다.


직원 복리나 연봉 수준은 어떤가요?
일반적인 기업의 복지 제도는 대부분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인 의료비 지원, 우수 인재 학자금 지원 등도 이뤄지고 있죠. 올해부터는 선택적 복지 실현 차원에서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어요. 카드사와 연계해 온라인, 오프라인 등에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죠. 자기개발, 생필품 구입 등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연봉은 신입사원의 경우 2400만 원입니다. 업계 기준으론 중·상급이죠. 입사 1년 후에는 2800만~2900만 원, 다시 4년차(주임급) 정도면 3500만 원선입니다. 초봉만 보고 입사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입사 직후는 교육생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봉에 비해 연봉 상승률이 높다는 것도 주목해 주셨으면 하고요.



워크넷 ‘이력서 사진 수정’ 서비스

급하게 이력서 사진을 써야 하는데 마땅한 사진은 없고 사진관에 가서 찍을 상황은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함께 운영하는 국가대표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의 ‘이력서 사진 수정’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이력서 사진 수정’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마련된 워크넷의 인기 서비스 중 하나로, 201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게시판을 통해 구직자가 수정하고자 하는 사진을 등록하면, 포토샵 등의 디자인 툴 사용이 능숙한 다른 이용자가 사진을 수정한 후 답글 형태로 수정한 사진을 등록해 전달해 주는 일종의 UCC(User Created Contents) 서비스이다. 사진 배경을 깔끔한 색깔로 바꿔 주거나, 캐주얼한 복장을 말쑥한 정장으로 수정해 주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총 누적 요청 건은 6300여 건에 달하며, 수정 건은 1만6000건(중복 수정 포함)이 넘는 등 사용자 참여가 활발하여 요청에 대한 응답률이 꽤 높은 편이다. 순수하게 이용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이력서 사진 수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워크넷에 들어가 ‘구직→청년→이력서 사진수정’ 메뉴로 이동하면 된다.


글 장진원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
공동기획 워크넷(www.wor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