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이 되는 신촌 하숙집은 우리가 꿈꾸던 하숙집이다. 그러나 하숙 경험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내젓는다. 그렇다면 신촌 하숙집 말고, ‘진짜’ 하숙집은 어떤 모습일까.
![[Campus Life] 하숙하려는 자, 그 생활을 즐겨라 하숙生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1461.1.jpg)
하숙 경력 1년 차 이상의 대학생 3인에게 물었다. 당신의 하숙집은?
● 하숙집 선택 기준 1순위는 바로!
내가 워낙 방방 뜨는 성격이라 조용한 분위기를 잘 못 참아. 이왕이면 화기애애하고 식구처럼 지낼 수 있는 것이 좋지. 1학년 때는 방 크기나 청결, 화장실 같은 걸 봤는데 이제는 가격도 하숙집 선택의 기준이 됐어. 백수가 됐거든. “이모~ 룸메이트 있는 방으로 주세요!!”
-(대학교 1학년부터 취업준비생인 지금까지, 전북대 앞 4년째 하숙생 이주현 씨)
● 아무리 하숙집이라도…. 서럽다, 서러워!
넓디넓은 하숙집에 에어컨 1대. 해가 갈수록 날은 더워지는데 에어컨은 요지부동, 나는 고장 난 줄 알았다니까. 에어컨이 풀가동 될 때가 있긴 했어. 하숙집 이모의 아들이나 딸이 집에 오는 날이었지.
-(조건에 맞는 하숙집을 찾다 결국 1년 만에 자취생으로, 숭실대 나태영 씨)
● 같이 살기 힘든 하숙생, 우리 갈 길 가자
화장실 청소하니? 누가 시킨 거야? 다 같이 등교하는 시간에 화장실에 오래 있는 사람이 제일 싫어. 아무리 식구 같아도 지킬 것은 지켜야지. 엄연히 공동생활인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하숙생에게 필수라고 생각해.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를 방에 데리고 와서 밤새 떠드는 사람도 있었어.
-(하숙집 친구들이 불편할까 화장실은 학교로 간다는 충남대 강윤영 씨)
I Got A 하숙생
전북 전주의 전북대 앞을 지키고 있는 하숙집 이모에게 물었다. 최고의 하숙생과 최악의 하숙생은?
● 이모, 너 때문에 열 받았다!
아무리 정이 넘쳐도 정리할 건 해야지. 하숙비 안 내고 슬금슬금 도망 다니는 학생, 언제까지 피해 다닐 작정이야? 결국 그러다가 훌쩍 떠나곤 하는데,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난장판은 만들지 말아 줘. 이모, 힘들다!
● 아이고 예뻐~ 내 새끼!
나도 매 끼니마다 밥 하고 청소하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아. 어쩌다가 몸이 아플 때가 있는데, 그때는 도저히 새로운 반찬을 못 만들지. 그런데도 아무런 불평 없이 맛있게 먹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또 학기 초가 되면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새로 많이 들어오는데, 그러면 분위기가 난장판이야. 그때마다 훈계해 주는 복학생들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 로맨스 인 하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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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이루어진다!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공동생활 공간이 있기 때문에 하숙생들은 자취생에 비해 서로 마주칠 기회가 많다. 하숙집 이모의 주관 아래 친목을 다질 기회도 종종 온다. 그때 바로 눈이 맞는 것! 여성 전용, 남성 전용 하숙집의 경우에는 커플 가능성이 제로지만 남녀가 함께 생활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드라마에서처럼 하숙집 주인의 아들·딸과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T T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하숙집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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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하숙집 사람들과 친해지느냐, 마느냐는 개인 성향에 달려 있지만 대학 1학년 때 하숙집에 적응하면 무섭게 빠져든다. 대학 친구,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가장 먼저 머무르는 공간이기도 하고, 함께 식사하며 빨리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처럼 그중 일부가 같은 전공자라면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 서로 인사만 할 뿐 교류가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 두 끼 같은 한 끼, 잘 먹겠습니다!
![[Campus Life] 하숙하려는 자, 그 생활을 즐겨라 하숙生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1464.1.jpg)
《Real》 최근 하숙집은 독립된 개인 공간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원룸처럼 변화하는 추세다. 주인집 옆이나 옥상에 따로 작게 방을 만들어 하숙집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잠만 자는 방’으로 내 주는 곳도 있다. 개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겨운 분위기가 사라진 것도 사실. 모두의 편의를 위해 식사시간을 정해 놓은 것은 드라마나 현실이나 같은 룰이다. 그러나 신촌 하숙집의 이모처럼 밥을 제공했다간, 하숙집은 한 달 만에 경영 위기에 봉착할지도 모른다.
식사의 경우 드라마처럼 매일이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삼겹살 파티를 열거나 하숙생의 생일날에는 특별 메뉴가 차려진다고 한다.
글 김은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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