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오는 가을 밤, 머릿속으로는 치킨 한 마리 뜯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이 악물며 견디는 그대. 그 갸륵한 마음을 달래고 대리만족까지 시켜 줄 먹방 일드 3편을 소개한다. 재미난 스토리에 먹음직스런 음식이 결합하니 전편 정주행이 기본. 단 주체할 수 없이 침이 흐르는 부작용은 책임 못 진다.
[GOURMET] 먹방 일드 베스트 3, 보기만 해도 침 고이데스~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박한 요리
심야식당(深夜食堂)

시즌1부터 시작해 현재 시즌2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심야식당은 자정부터 시작해 다음날 7시까지 하며, 식당주인(코바야시 카오루)은 메뉴에는 없지만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자유로운 형식의 식당이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대단한 메뉴가 나온다기보다는 일본에서 흔히 먹는 가정식이나,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락 반찬 같은 것이 많이 등장한다. 음식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들이다. 음식을 통해 단순히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매회마다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여 그 음식을 통해 힐링을 만끽할 수 있고, 더불어 심야식당의 주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심적인 교감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심야식당의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 매번 그 회에 등장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간단하게 소개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 요리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취생이나 요리하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음날 당장 따라 해보고 싶을지도!


혼자 밥먹기의 신세계
고독한 미식가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 1월부터 시즌1을 시작하여 현재 시즌3까지 이어지고 있는 먹방일드에서 빠질 수 없는 드라마다. 인테리어 잡화상을 하는 주인공 ‘이노카시라 고로’는 고객들에게 인테리어 물건을 팔기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데, 배가 고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들른 가게에서 엄청난(?) 고민 끝에 음식을 고르고 행복을 느낀다. 여기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혼자 갔다고 해서 쭈뼛쭈뼛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와서도 여러 명이 온 것처럼 다양한 메뉴를 시키며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은 다 먹는다는 점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도쿄, 도쿄 근교 또는 도쿄로부터 떨어진 지방까지 다양한 지역의 B급 구루메(세련되거나 고급은 아니지만 오래된 맛 집 같은 곳)를 소개한다. 고독한 미식가는 원래 만화가 원작이었던 터라 매회 끝에는 원작자가 나와 이 음식점을 알게 된 이야기, 무대가 된 음식점의 최고의 음식을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나 홀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일본을 떠나기 전 고독한 미식가 한 편을 보고 떠나는 것은 어떨까?


귀차니스트를 위한 요리지침
하나씨의 간단 요리(花のズボラ飯)

하나씨의 간단 요리에 나오는 ‘하나’라는 캐릭터는 장기 출장을 하고 있는 남편을 둔 귀여운 새댁이다. 아무래도 식구가 없으니 밥을 제대로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간단히 정말 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요리를 해 먹는 하나씨. 메뉴를 살펴보면, ‘식빵과 참치를 버무린 오븐 토스트’, ‘명란젓 두부덮밥’, ‘냉장고 청소에 도움이 되는 전부 넣은 찌개’ 등의 요리이다.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의 야간 매점을 연상시키는 메뉴들이기도 하다. 보통 먹방 일드하면 왠지 미스터 초밥왕처럼 장인이 나올 것 같은 드라마가 아닌, 자취생도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이 나와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먹방 일드 따라잡기
초딩도 따라 하는 초간단 요리


★ 삼각김밥 오차즈케
[GOURMET] 먹방 일드 베스트 3, 보기만 해도 침 고이데스~
술 먹은 다음날 완소 해장 메뉴 (하나씨의 간단한 요리 (花のズボラ飯) 4화 중)

① 녹차 티백으로 녹차물을 우려낸다.(가루녹차로 해도 상관은 없으나, 경험상 가루녹차는 먹다 보면 가루가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밥과 녹차가 겉도는 느낌일 수도 있으니 티백을 추천.)

② 오목한 밥공기에 양념이 되어 있지 않은 삼각김밥을 준비한다.

※ 간이 된 삼각김밥은 녹차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③ 삼각김밥 위에 명란젓을 올리고, 기호에 따라 녹색 연겨자를 올린다.

④ 녹차물을 명란젓에 잠기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붓는다.

⑤ 맛있게 호로록 찹찹.



★ 고양이밥(네코맘마, ねこ飯)
[GOURMET] 먹방 일드 베스트 3, 보기만 해도 침 고이데스~
배 고플 때 간단하고 맛있게 (심야식당(深夜食堂) 2화 중)

① 따뜻한 밥 위에 가츠오부시를 올린다.

② 그 위에 간장+요리술(맛술)+참기름을 두른다.

※ 일본에서는 쯔유つゆ를 사용하나, 없으면 이 세 가지의 조화만으로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

③ 맛이 심심하다 싶으면 김자반이나 감자채볶음을 넣어도 좋다.


글 문경림 대학생 기자(일본 메이지대 정보커뮤니케이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