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준비하는 유럽 배낭여행

유럽 배낭여행은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대학 시절 다녀오지 않으면 평생을 두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겨울방학, 유럽에서 기나긴 밤을 보내고 싶다면 주목하자. 지난여름 15박 17일 동안 유럽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 대비 최고의 유럽여행 비결을 풀어 놓겠다.



mini poll 가장 가보고 싶은 유럽 국가는?

프랑스 30%

영국 26%

이탈리아 22%

스위스 12%

독일 6%


조사 대상 국가 중 프랑스와 영국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를 물으니 ‘유럽의 정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파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관태(동아대 신문방송 1) 씨는 “프랑스 하면 파리, 파리 하면 곧 프랑스”라고 응답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은 영국을 많이 꼽았다. 반면 이탈리아는 남녀를 불문하고 가보고 싶다는 응답이 나왔다.

(※ 조사 대상 : 본 기자의 대학생 친구 50명)



루트 짜기
유럽여행을 가려면 루트 짜기가 필수. 먼저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한다.

① 며칠 동안 여행할 것인가 ② 무엇을 볼 것인가 ③ 비용을 얼마나 쓸 것인가 ④ 영국(런던)을 포기할 것인가


1 15일 이상 28일 이하 ‘적정 기간 ’
여행 일수는 루트 짜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체력을 적절히 고려해야 계획한 스케줄을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다. 숱하게 유럽을 다녀올 예정이 아니라면, 이왕 가는 거 14일 이상 여행하길 권한다. 일반적으로 15일, 21일, 28일 코스로 일정을 짠다.

2 무엇을 볼 것인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보자고 나섰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 유럽에 갈 때는 ‘테마’가 있는 여행을 하길 권한다. 유럽여행에서 가장 큰 주제 세 가지는 △자연경관 △명소 △역사 유적지다. 자연경관을 우선시한다면 여행 코스 중 스위스는 3박 4일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남들 다 가는 명소를 우선시한다면 파리 3박 4일을 반드시 넣을 것. 역사와 유적지에 관심이 많다면 독일의 뮌헨이나 베를린은 빼놓지 말 것.

3 비용을 얼마나 쓸 것인가
대학생이라면 여행비용을 최소화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하지만 절대로 줄여지지 않는 고정비용이 있다. 바로 비행기 값과 유레일패스. 성수기 기준(6~8월, 12~1월)으로 경유 노선인 경우 100~110만 원 선을 잡아야 한다. 참고로 직항 노선은 최소 160만 원 이상이다. 봄, 가을 등 비수기에는 20만 원 정도 낮출 수 있다. 유레일패스는 15일 기준으로 50만 원이다. (※ 유레일패스(Eurail Pass) : 유럽의 대다수 기차를 탈 수 있는 패스.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다.)

4 영국(런던)을 포기할 것인가
영국은 유레일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 또 런던에서 프랑스나 네덜란드로 갈 때 타는 ‘유로스타’라는 열차는 가격이 100유로(15만원) 선으로 만만찮은 부담이 된다. 더구나 영국은 물가가 높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단연 ‘살인 물가’로 악명이 높은 곳. 비용에 대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tip 가장 무난한 코스는?
여행 기간 15일을 기준으로 하면 파리로 들어와서 이탈리아로 나가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프랑스(파리)에서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것이 최선책. 독일 여행 후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오스트리아나 체코, 스위스를 들르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각 나라의 주요 도시들이 각각의 멋진 자연경관, 위대한 음악과 예술, 성지 등 독특한 상징이 있기 때문에 여행자 자신의 관심을 분석한 후 루트를 짜야 한다. 21일 코스라면 위 세 나라를 모두 들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할 점은 28일 이상의 일정이 아니라면 스페인 여행은 함부로 시도하지 말라는 것. 동선, 치안 등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므로 과감하게 빼는 편이 낫다.



숙소잡기
‘이동’에 대한 고민이 끝났다면 이제 ‘숙박’에 대한 고민을 할 차례다. 형편이 넉넉지 못한 우리에겐 호텔은 과유불급. 결국 두 가지 방안 중에서 결정해야 한다. 첫째는 한인 민박이다. 장점은 아침식사가 나온다는 것과 다른 한국인 여행자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유스호스텔에 비해 10~15유로 비싼 것은 단점이다. 둘째는 호스텔이다. 독일이나 스페인의 일부 호스텔은 그 수준이 호텔급이라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분실물 사고가 잦고 간식조차 제공해 주지 않는 곳도 있어 단점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숙소를 잡는 게 관건.







tip 이것만은 꼭 기억하라고!

1 파리 일정은 3박 4일이 가장 무난해.

2 베르사유 궁전은 거대하기만할 뿐 생각보다 볼거리가 별로 없을 거야. 그 시간에 루브르 박물관에 투자하는 것이 유익할 거야.

3 파리에서 뮤지엄 패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야. 이 패스 하나로 파리 명소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어.

4 유럽 어디를 가든 늘 주변을 경계를 해야 해. 그 중에서도 파리와 로마에선 소매치기를 특히 조심해야 해.

5 뮌헨에 가면 맥주를 마셔야지. 빅토리엔 시장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줏집 중 하나인 ‘호프브로이 하우스’에 꼭 가봐.

6 독일에선 레몬 맥주와 밀 맥주 그리고 소시지만큼은 먹고 와.

7 이탈리아는 치안 자체가 불안정한 곳이 많아. 다행히 최근 들어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크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8 이탈리아의 3대 젤라또 집인 ‘파시’, ‘지올리띠’, ‘올드브릿지’는 한 번씩은 거쳐야 해.※15박 17일 일정 기준


글 이동윤 대학생 기자(동아대 신문방송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