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손에 들고 달달 외우는 토익 단어들.
‘비즈니스 영어라서 필요하다는데, 정말 실무에서 쓰는 단어들일까?’ 의심이 든다면 한 번 확인해 보자. 현직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통해 업무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를 모았다.
이것만 알아도 소통 잘 되는 똘똘한 신입사원으로 낙점!
회사에서 쓰는 용어는 특별하다? 직장 언어 맛보기
공용어

김 사원! 어제 내가 어레인지해서 보내준 이메일 있지? 메일 F. Y. I 꼭 확인하고,
이번에는 R&R을 명확히 해서 문제없도록 해. 아 참, 그 메일 CC에 A팀 팀장 꼭 넣고.

어레인지(Arrange) 내용이나 문서, 제품을 정리할 때 쓰는 단어.
F. Y. I(For Your Information) ‘참조하세요!’라는 뜻이다. 보통 메일의 내용 중 꼭 기억해야 하는 내용에 F. Y. I를 붙여 쓴다.
R&R(role&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을 뜻하는 약어. 구성원들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그에 따른 책임을 정할 때 쓰인다.
CC(Carbon Copy) 직장에서 CC가 우리가 알고 있던 Campus Couple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직장에서의 CC는 이메일에서 주 수신인 외에 다른 수신인을 함께 지정하여 발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의 수신인도 똑같은 메시지를 누가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IT

전문용어가 가득할 것 같은 IT 분야. 알고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단어들이 많이 쓰인다. 그러나 외웠던 영단어의 뜻이 IT 분야에 맞춰 바뀌는 일이 많다.

팀장님, 데모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 전에 이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처에 대해 점검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주에 이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 VOC가 있었거든요. QA담당자에게 연락해 볼까요?

데모 일정 완성품을 보고하는 날. 영어 Demonstrate를 줄여서 ‘데모’라고 한다.
아키텍처 ‘건축학’이라는 뜻으로 달달 외웠던 단어, ‘architecture’다. IT 분야에서는 ‘컴퓨터 시스템의 구성’이 정답.
VOC(Voice Of Customer)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말한다. IT 분야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두루 쓰이는 단어.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을 담당하는 부서. QA 팀은 제품 테스트를 주 업무로 수행한다. 게임회사의 QA는 인기 절정의 직군!



영업

영업에서는 줄임말이 많다. 산업별로 영업직군이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판매’와 관련된 용어들이 많이 쓰이는 편.

김 대리 이번 달 실판매가 저조한데, 부진사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지난달부터 확판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받았는데.

실판매 ‘실제 판매’의 줄임말. 판매량이 중요한 영업직군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부진사유는 무엇인가? 판매량이 적은 이유에 대해 해명하라!
확판 확대판매의 줄임말. 판매량을 확대한다. 즉, ‘많이 판매하자’라는 뜻이다.



유통(retail)

유통, 특히 리테일(retail) 분야에서는 ‘매장’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쓰인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한 달이면 유통 용어에 익숙해진다.

이번 새로운 제품은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통한 붐업이 최우선 과제야.
우리 점포는 신규 점포라서 페이스업에도 신경 써야 하고, 곧 있으면 명절이니 특판 상품도 나올 거야.


붐업(Boom-up) 한시적으로 특정 상품을 초저가에 선보여 고객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이를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페이스 업(Face up) 볼륨감 있는 상품 매대를 만드는 것. 쉽게 말해 정해진 원칙에 따라 상품을 정리하는 것!
특판 상품 ‘특판’은 특별판매를 줄여서 이르는 말이다. 특판 상품은 일반적인 유통경로나 판매경로가 아닌 특정 대상이나 시기에 영업해야 하는 상품을 가리킨다.



금융

금융사에서 쓰는 용어들은 고객들에게도 어려운 것이 많다. 오죽하면 ‘금융 외계어’라고 불릴까.

고객님, 예금하신 계좌 만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시고 만기되는 날 찾으러 오세요. 익영업일에 불입한 당발송금은 기설정된 계좌에 산입돼 처리됩니다.

만기 도래 금융업계 업무에는 한자가 많이 쓰인다. ‘만기 도래’ 또한 한자어. 정기적금이나 예금이 끝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익영업일 다음 영업일. 가운데 휴일이 있으면 휴일을 제외한 다음 영업일을 말한다.
당발송금 해외로 보내는 송금.
산입돼 처리됩니다 ‘포함되어 처리됩니다’라는 뜻.





믿거나 말거나 직장어
회사에서 쓰는 용어는 특별하다? 직장 언어 맛보기
상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센스를 발휘해야 탈이 없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직장어의 속뜻은?

J 부장 : 요즘 얼굴 좋아 보이네?
(요즘 일이 편한가 봐? 얼굴이 폈네, 폈어.)

K 팀장 : 아, 요즘 잘 먹어서 그런가 봐요. ^^

J 부장 : 항상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요즘 고생이 많지? 이것만 하고 얼른 집에 가.
(도대체 네가 하는 일이 뭔지 알 수가 없어. 이것만 하고 갈 건 아니지? 야근해!)

K 팀장 : 아, 네, 조금만 더 하다 가겠습니다.

J 부장 : 어제 말한 그 서류는 처리했지?

K 팀장 : 그 서류는 처리 중입니다.
(이제 막 그 서류를 책상에서 찾았어요….)

J 부장 : 내일 아침까지 나한테 줘.
그나저나 내일 회식 장소는 팀원들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고. 아, 참, 주말엔 뭐하나?
(회식장소는 의견 들어보고 내가 정할게. 주말엔 일 없지? 있어도 없어야 해. 나랑 같이 등산 가야 하거든.)


글 김은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