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연예인 공항패션’, ‘올 가을 핫 아이템’과 같은 정보가 시시해졌다면 이제는 책으로 눈을 돌릴 차례다. 에디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펼쳐 봤던 책 6가지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패션 책’을 골라보자.
[FASHION] Fashion holic? Fashion book!
1 THE FASHION BOOK / 손성욱 옮김 / 마로니에 북스

서문을 따르자면 이 책은 ‘150년간 예술과 상업 사이에 존재하는 독특한 산업인 패션계를 창조하고 영감을 준 사람들 500명에 대한 A-Z 가이드 책’이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진태옥 디자이너가 소개됐다. 여기에 실린 500명만 익히면 패션 관련 잡지, 영화, 패션쇼 등을 한층 편하게 볼 수 있을 거다. 언제나 패션은 돌고 도니까.


2 FASHION NOW 2 / 테리 존스·수지 루스턴 / 타셴

매번 파격적인 비주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영국 태생 잡지 〈I-D〉가 ‘요즘 잘 나가는’ 디자이너 160명을 선별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한번에 실은 흔치 않은 책이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천재적인 디자이너들의 업적을 알 수 있으며 더불어 언어공부는 덤이다.


3 명품 판타지 / 김윤성·류미연 / 갑우문화사

‘판타지’에서 ‘환상적’ 혹은 ‘거짓’이라는 양면성을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명품에 대한 이중성을 밝히고자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언급한 브랜드는 ‘샤넬’인데 전반부에는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생애를 꽤 심도 있게 다뤘다. 후반부로 갈수록 명품 브랜드의 전략을 속속들이 밝혀내고 마지막으로 패션의 미래 키워드를 제시한다.
[FASHION] Fashion holic? Fashion book!
4 페어차일드 패션 대사전 / 샬럿 클래시베타 박사 / 노라노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이 책은 패션의 기본이다. 언어에도 사전이 있다면, 패션에는 이러한 백과사전이 있다”고 말했다. 패션 용어의 기원을 설명해 복식사에 대한 지식도 공부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정독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형광펜으로 줄을 치면서 읽는 맛이 쏠쏠한 책이다.


5 스타일중독자들 / 마크 턴 게이트 / 애플트리태일즈

“패션잡지는 큰 패션회사 마케팅 부서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장은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마케팅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콧대 높은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냉소적으로 바라봤다. 원래 가장 재밌는 얘기는 뒷이야기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6 TAKE IVY / 쇼스케 이시즈 / 윌북

이 책은 1960년대에 일본인이 바라본 아이비리그 학생들을 담은 사진집이다. 놀라운 것은 무려 50여 년이 흘렀지만 요즘 옷 잘 입는다는 남자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 당시 동양인이 느낀 아이비리그의 신기함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과 설명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글 김유림(프리랜서)│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