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비행기를 탔다. 기꺼이 주말의 휴식을 포기하고 나선 길. 빡빡한 학교 일정에 지쳐 쓰러질 때 즈음, 밤 비행기를 타면 판타스틱한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주어진 시간은 4일 남짓. 꼭 가야 할 여행지를 체크하고 짐을 쌌다.





할배 따라 떠나는 대만 여행

tvN ‘꽃보다 할배’ 덕분에 대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자유여행 수요가 2배나 증가할 정도. 4일간의 짧은 여행이라면 흔한 여행지라도 꼭 들러야 할 곳들이 있다. 경이로운 자연경관부터 복잡하지만 화려한 쇼핑몰까지.
[TRAVEL] 오늘 밤, 야간비행 떠나볼까?
가는 법 인천에서 송산까지 약 2시간 30분 비행. 왕복 30만 원대

교통 대만에 도착해서는 MRT(지하철)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숙박 게스트하우스 1박 2만 원대

어머! 여긴 꼭 가야 해
대만 타이루꺼/대만광광청 한국사무소 제공
대만 타이루꺼/대만광광청 한국사무소 제공
DAY 1.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용산사. 대만의 수많은 사원 중 한 곳을 가야 한다면 꼭 선택해야 할 곳이다. 매일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뱀골목도 볼거리. 밤에는 용산사를 중심으로 한 스린 야시장에 들러 생생한 대만을 느껴볼 것.

DAY 2. 타이베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쉽다면 지하철로 쉽게 닿을 수 있는 ‘단수이’에 들러볼 것. 타이베이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휴양지로 석양이 아름다워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되어 유명세를 탔다. 타이완의 식민지 역사를 볼 수 있는 ‘포트 산 도밍고’도 추천 코스.

DAY 3.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보고 싶다면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화롄역행 기차에 몸을 실을 것. 2시간 40분 후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을 마주할 수 있다. 타이루거 협곡 일대를 여행할 때는 미리 예약한 관광버스를 이용하거나 일행이 있을 경우 택시 투어를 이용하면 좋다. 택시투어는 4시간에 약 8만 원이다.

DAY 4. 출국 전,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젊음의 거리 ‘시먼딩’에서 아쉬움을 달래 보자.



봉사활동과 여행을 동시에 캄보디아
공정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캄보디아. 전 세계의 많은 대학이 봉사활동지로 찾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세계 최대 석조사원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에 발을 디뎠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가는 법 인천에서 씨엠립까지 약 2시간 비행. 왕복 60만 원대

교통 택시와 버스, 툭툭이(오토바이)

숙박 호텔(최저가) 1박 3만 원대

어머! 여긴 꼭 가야 해

DAY 1~2. 동양 최대의 호수인 ‘톤레삽 호수’는 캄보디아인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석양이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톤레삽 호수에 있는 수상가옥들도 눈에 띈다. 극빈층이 많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DAY 3. 봉사활동 후 남는 시간에는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자.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사원인 타프롬 사원은 나무가 사원을 휘감고 있어 을씨년스럽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가 만든 도읍지인 ‘앙코르톰’은 성소이기 때문에 입장 시 민소매와 반바지 복장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DAY 4. 짧은 시간에 캄보디아를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곳, 앙코르 국립박물관이다. 앙코르 국립박물관은 앙코르 왕궁의 역사, 문화와 종교에 대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한국어 오디오가 있어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씨엠립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라는 ‘싸르’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태국, 그 중에도 아유타야!
방콕은 다이내믹하다. 거리에 가득한 오토바이와 머리 위를 지나는 스카이트레인, 오감을 자극시키는 국수, 위엄 있는 사원까지. 그대로 보존된 역사 유물과 저렴한 물가 덕에 전 세계 청년 여행자들의 ‘허브’로 통한다.
[TRAVEL] 오늘 밤, 야간비행 떠나볼까?
가는 법 인천에서 방콕까지 약 5시간 30분 비행. 왕복 50만 원대

교통 MRT(지하철), BST(지상철), 툭툭이(오토바이), 수상버스

숙박 게스트하우스 1박 약 1만5000원

어머! 여긴 꼭 가야 해

DAY 1. 방콕에서 기차로 2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아유타야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태국 최대 왕조인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해 하나의 공원으로 만들었다.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DAY 2. ‘담넌 사두억’은 태국 현지인들의 생생한 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수산 시장이다. 방콕에서 2시간 거리에 있다. 강 위를 잇는 롱 테일 보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배 위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오전 7시부터 문을 연다.

DAY 3. 아유타야와 담넌 사두억으로 태국의 전통을 맛봤다면 이제는 태국의 젊음을 느낄 차례. 골목마다 작은 편집 매장이 가득 모여 있는 시암스퀘어, 쇼핑 거리에 위치한 마분크롱, 유럽풍의 오픈에어 쇼핑몰인 파크레인에서 태국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DAT 4. 메디컬 스파로 유명한 태국에서 빠트려선 안 될 코스. 태국을 떠나기 전, 유명 스파에 들러 제대로 힐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태국 굴지의 병원인 피야베잇 병원에서 만든 트라이아가 가장 유명하다.



멘소레! 오키나와
등잔 밑이 어두웠다. 비행기로 2시간 만에 도착하는 천혜의 휴양지가 제주도의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오키나와’다. 오키나와는 온난한 기후 덕에 동남아와 일본의 매력이 혼합되어 있어 ‘동양의 하와이’라 불린다.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기기에 부담 없는 곳.
[TRAVEL] 오늘 밤, 야간비행 떠나볼까?
가는 법 인천에서 나하까지 약 2시간 비행. 왕복 30만 원대

교통 버스와 모노레일이 있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렌트카를 이용해야 여유롭다.

숙박 리조트가 많은 오키나와에서는 숙박비가 만만치 않다.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의 경우 1박 4만 원~6만 원대

어머! 여긴 꼭 가야 해
O-37-2
O-37-2
DAY 1. 오키나와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대 크기의 추라우미 수족관이다. 무려 길이 35m, 폭 27m, 깊이 10m나 된다. 하루에 3~4번 펼쳐지는 돌고래쇼와 다이버 쇼, 그리고 수족관 곳곳에 있는 테마관들을 둘러보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 있다.

DAY 2. 만자모는 오키나와와 동일시될 정도로 명소다. 만자모는 ‘1만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풀밭’이라는 뜻을 지닌 곳으로 이곳에서 보는 바다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코끼리를 닮은 산호 절벽은 놓쳐선 안 되는 포토존.
[TRAVEL] 오늘 밤, 야간비행 떠나볼까?
DAY 3. 휴양을 하고 싶다면 하루는 오키나와 해변 드라이브나 해수욕에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 오키나와 비치 중 케라마 제도 자마미섬의 후루자마미 비치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투명한 곳으로 유명하다.

DAY 4. 오키나와의 중심지인 나하. 출국을 위해서 나하공항으로 향하기 전, 수리성에 꼭 들를 것! 장엄한 자태를 한 수리성은 과거 오키나와, 즉 류큐왕국의 본성으로 오키나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다.






글 김은진 인턴 기자│사진 한국경제신문DB│도움말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