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문가 5인의 면접 해법

해마다 공채 시즌이 오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취업 전문가들이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5인의 취업 전문가에게 2013 하반기 공채 면접의 핵심을 물었다.


●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핵심
[긴급] 하반기 면접, 이것만 알면 패스!
김치성 제닉스취업솔루션 대표

면접은 요즘 채용 전형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보이는 과정이다. 최근 들어 기업은 ‘직무 지식과 전공 지식을 현업에 얼마나 잘 적용할 것인가’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이 추세에 따라 PT 면접의 주제와 방식이 ‘실질적 활용성’을 중심으로 디테일하게 강화되기 시작했다. 토론 면접 또한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조를 나눠 일방적 주장을 펼쳤던 방식을 벗어나 ‘협상과 중재’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런 외형적 변화 외에도 면접의 중심을 이루는 인성 평가 역시 강화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인성 평가 기준이 주로 인재상과 조직 적응성을 기초로 하는 기본 인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지원자의 심리적 안정성과 상황 적응성에 초점을 맞춘 ‘심층 인성’을 파악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면접 방식과 질문 또한 많은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원자 소수평가’ 방식과 ‘가정형 질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 소수평가 방식은 면접장에 함께 들어가는 지원자 수를 3~4명으로 줄여 보다 심층적인 면접 평가를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형 질문은 주로 ‘지원자가 만일 ○○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 방식으로 지원자의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업무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면 답변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즉 기존의 지원자들이 ‘정보’ 중심의 면접 준비를 했다면, 이제는 ‘이해’에 대한 준비 역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



● ‘오디션·합숙 면접’ 등 트렌드를 익혀라
[긴급] 하반기 면접, 이것만 알면 패스!
황은희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수석연구원

2013년 하반기 공채는 그 어느 때보다 시스템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많다. 이색, 새로움 등으로 표현되는 채용 솔루션을 표방한 기업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아, 취업준비생으로선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하지만 트렌드를 분석해 핵심을 파악한다면 합격으로 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SK, KT, 현대기아차, CJ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내걸고 있는 하반기 채용 면접의 이슈는 ‘오디션 면접, 심층 PT 면접, 진화된 토론 면접, 그리고 직무역량면접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디션 면접이다. SK, KT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유사한 오디션 형식의 면접을 진행 중이다. 정작 실체를 살펴보면 그리 부담 느낄 사항도 아니다. 우선 형식적으로는 PT 면접과 유사하다. 단지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 자유로운 형식, 자유로운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보면 된다.

또 다른 트렌드인 심층 PT 면접, 진화된 토론 면접, 합숙 면접 등을 동원한 직무역량면접 강화 등의 핵심은 ‘현재의 행동’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전의 직무역량면접이 과거의 행동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했던 데 반해, 현재 행동을 중시하는 심층 면접으로 변화한 셈이다. 직무 전문성을 면접관 앞에서 검증하는 PT 면접과 조직 적응력·팀워크 등을 관찰·평가할 수 있는 집단토론, 그리고 24시간 이상 합숙하면서 역량과 성품까지 검증할 수 있는 합숙 면접 방식은 과거 행동이 아닌 ‘현재 행동’을 보고 인재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명을 늘어놓으면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면접의 핵심은 ‘자기표현’이다. 다만 그 장을 다양하게 펼쳐놓았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 ‘창조경제’ 마인드, 기업 채용에도 우대
[긴급] 하반기 면접, 이것만 알면 패스!
최경희 링크스타트 대표

여기도 창조, 저기도 창조.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Out of box’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창의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일컬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해보자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었다. 올해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도 ‘창조경제’이다. 창조라는 키워드가 가져온 파급 효과는 매우 컸다. 창조와 연관된 융합, 창의, 혁신 등의 키워드가 대한민국 전반에 퍼졌다. 스펙 파괴와 열린 채용 방식이 도입되었고 융합형 인재, 창의적 인재 등 인재상에 대한 설문조사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에 대한 내용만 하나 보자. 포스코의 경우 채용 전에 이미 이러한 공지를 내면서 ‘우대 사항(창의가치·도전가치 등을 드러내는 발명·특허 자격, 벤처 창업 경험, 3개 국어 이상 가능한 신성장 지역 출신 등)’을 챙기라고 했다. 문제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이러한 사항들을 꼼꼼히 보지 않은 채, 키워드만 생각하며 자기 경험을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글로벌 마인드의 우대 사항 내용을 보면 ‘신성장 지역(인도네시아,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남미) 거주자와 3개 국어 이상 가능자’인데, 지원자들은 끊임없이 영미권 교환학생, 어학연수에 관한 내용만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채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 인재상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번 정부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경제’이다. 채용 또한 기업 경영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큰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한다면 면접에서 무엇을 어필해야 할지 비교적 명확해진다.



● 신뢰와 감동 전할 ‘면접 노트’ 준비하라
[긴급] 하반기 면접, 이것만 알면 패스!
표형종 한국커리어개발원 대표

면접은 한 기업의 임원이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팀장들과 소통하는 장이다. 그렇다고 인간적인 교감만 나누는 자리는 절대 아니다. 입사 지원자 입장에선 특정 주제에 대해 신뢰와 함께 감동을 전달해야 한다. 이런 내용은 이미 서류 전형 단계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소개돼 있고, 기업 또한 지원자의 이런 내용을 긍정적으로 여겨 면접 전형까지 부르는 것이다.

기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 덕분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다.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생존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면접 트렌드 역시 변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은 인성을 중심으로 보던 면접에서 점차 직무수행 역량과 창의적인 사고력 평가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면접 날짜가 정해지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심층 분석하여 면접관이 관심을 갖고 질문할 수 있는 예상 질문을 뽑아봐야 한다.

질문이 완성되면 자기만의 차별화된 답변을 준비하자. 이때 반드시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핵심 사항과 입사하고자 하는 의지를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면접관은 즉흥적인 답변을 좋아하지 않는다. 면접관이 듣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신뢰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계획적인 답변을 준비하자. 이렇게 작성한 내용을 노트에 담아 따로 ‘면접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면접을 마친 후 질문을 정리해 다음 면접에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 ‘기출’ 모범 답안은 탈락의 지름길
[긴급] 하반기 면접, 이것만 알면 패스!
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스펙보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선 자기소개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원자들 역시 자기소개서 대응 능력을 이미 ‘스킬’ 차원으로 끌어올린 상태. 이에 기업들도 다양한 면접 전형을 도입해 실무 및 인성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첫째, 역지사지 마인드가 필요하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스킬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강도 높은 압박 질문을 반복한다. 지원자 입장에선 약점에만 집중해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면접관이 실제 주목하는 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과 역량이다. 면접관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부터 생각하는 역지사지 마인드가 면접의 출발이다.

둘째, 모범 답안이나 정답은 절대 없다. 취업 카페나 포털 등에서 합격자의 면접 답변을 찾아보는 건 의미가 없다. 획일적인 답변을 암기해 말하는 건 탈락의 지름길이다.

셋째, 다양한 경험에 대한 사전 정리를 하자. 역량 기반 구조화 면접이 대세가 된 지금,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은 인성을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소재다.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대한 사전 준비 과정에서도 자기 경험을 정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접 사전 준비는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먼저 폭넓게 준비하는 것이다.

넷째, 독특한 답변,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자. 면접관들이 가장 식상해하는 답변은 교과서 같은 빤한 내용이다. 모두가 A라고 답할 때 B라고 답변한다면 당연히 면접관의 눈길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이때도 생각의 근거를 명확하고 다양하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지원 회사만의 특수 상황, 지원 직무에 대한 전문 지식,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 등을 사전 점검해 준비해야 한다.


글 장진원 기자